<뉴스파노라마/이슈&피플> 김선영 9순 할머니 지극정성, 정월대보름 떡과 음식 운남사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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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정명숙 운남사 사무장

●앵커 : 박경수 기자

 

안경을 벗은 안경선배 김은정 선수

 

▶ 박경수 앵커(이하 박경수) :

사회의 쟁점 현안과 주목받는 인물을 조명하는 <뉴스파노라마> 이슈&피플. 오늘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함께 국민스포츠로 떠오른 여자컬링, 대표팀의 뒷이야기 듣도록 하겠습니다. 안경 선배로 불리는 선수가 있죠. 김은정 선수, 또 후배 김선영 선수와 불교의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경북 의성에 있는 사찰입니다. 운남사의 정명숙 사무장 전화연결돼있습니다. 정명숙 사무장님 안녕하세요!

 

▷ 정명숙 사무장(이하 정명숙):

예, 안녕하세요.

 

▶ 박경수 : 운남사 주지 등오 스님과 인터뷰를 하려고 했었는데 사무장님이 하시게 됐네요?

 

▷ 정명숙 : 저희 스님이 부끄러우시다고... 못하시겠다고 하셔서 저도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되었습니다.

 

▶ 박경수 : 부끄러우실 일은 없는데(웃음)

 

▷ 정명숙 : 바깥하고 출입을 잘 못하시고 공부만 하시는 분이시다 보니까 그렇습니다.

 

▶ 박경수 : 청취자분들께서 운남사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요. 고운사의 말사잖아요? 천년 고찰로 들었는데 어디에 있나요?

 

▷ 정명숙 : 경북 의성 안평면에 소재해있고요. 저희가 해발 400m 고지정도 되다 보니까 바로 앞에 팔공산이 정면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상대사께서 창건하신 1300년이 넘은 고찰입니다.

 

#김은정 어머니, 2년전 운남사 찾아 딸 걱정

등오 스님, 불교 책을 선물하며 늘 “잘됐으면 좋겠다”고 축원

 

김은정 선수

 

▶ 박경수 : 그렇군요. 저도 한 번 가봐야겠네요, 운남사에... 그런데 컬링 선수들과의 인연이 운남사에 있다고 해서 인터뷰를 요청 드렸는데. 먼저 김은정 선수 있잖아요? 안경을 쓰고 스톤을 굴리는 모습이 지금도 생생한데...그래서 ‘안경 선배’라고도 불립니다. 김은정 선수의 부모님이 운남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언제부터인가요?

 

▷ 정명숙 : 제 기억으로는 한 2년 정도 되신 것 같은데요. 제가 정확하게 기억을 하는 것이 어느 날 조용하게 올라오셔서 스님을 친견하고 싶다고 말씀을 하셔서, 한 한시간 정도 한참을 스님하고 차담을 하시고 가신 기억이 있거든요. 그때 가시면서 따님에 대한 걱정을 스님한테 늘어놓고 가셨어요.

 

▶ 박경수 : 어떤 걱정일까요?

 

▷ 정명숙 : 그때는 국가대표 선수도 안됐고 이러니까 딸이 열심히는 하는데 빛을 못 보니까 안타까워하는 그런 마음을 내비치셔서, 스님이 불교 관련된 책을 많이 주셨어요.

 

▶ 박경수 : 등오 스님이?

 

▷ 정명숙 : 네. 그래서 가실 때 굉장히 고마워하시면서 저한테도 인사를 하시고 가시는 그 기억이 아직도 있습니다.

 

▶ 박경수 : 사무장님이 기억을 하시는 것은 특별한 이유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정명숙 : 저희가 바깥에 출입하는 통로가, 김은정 선수 집 길이 거기를 지나다니고 있거든요. 그래서 스님이 지나다니면서 늘 어머님을 떠올리시더라고요. “잘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저희는 아버님하고 직접적으로, 아버님은 봰 적은 없지만 지인 분들이 절에 많이 오시고 이러다 보니까. 여기는 시골 동네다 보니까 다 가족 같고 이래서 옆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는 몰라도 다들 걱정은 해주는 분위기거든요.

 

▶ 박경수 : 그렇군요. 등오 스님한테 불경, 또 불교 책을 선물 받은 뒤에 공부를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그 뒤에 마음이 좀 편해지셨나 모르겠네요?

 

▷ 정명숙 : 예, 오시는 분들한테 “감사하다”고 좀 돌아돌아 인사하는 소리를 제가 들었습니다.

 

#컬링 계약금 5천만원으로 부모님 집 지어드린 효녀(孝女)

 

여자컬링대표팀을 응원하는 모습

 

▶ 박경수 : 그렇군요. 제가 지난번에 김주수 의성군수와도 전화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한 5만7천명 정도 의성 군민이 하나가 돼서 응원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김은정 선수의 집안형편은 좀 어땠을까요?

 

▷ 정명숙 : 아버님이 새로운, 시골로서는 첨단 그런 사업을 시작하셨었어요. 남이 안하는 것을 하시다 보니까 제가 정확하게는 몰라도 그렇게 넉넉한 형편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 박경수 : 네, 그래서 김은정 선수가 효녀답게 여러 가지 일을 했다고 들었는데요?

 

▷ 정명숙 : 작년 가을쯤 집이 한 채 들어서서 저희가 저 분(김은정 선수 아버지)이 집을 새로 지어서... 하시는 일이 잘 됐나보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 봤더니 김은정 선수가 부모님한테 집을 지으라고 5천만 원을 줬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찡했어요.

 

▶ 박경수 : 그렇군요. 그 5천만 원은 어디서 난 것인가요?

 

▷ 정명숙 : 들리는 소리로는 훈련하고 이러면 계약금 같이 받은 돈을 모아서 부모님 집 지으라고 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9순이 넘은 김선영 할머니, 운남사와 인연...지극정성 기도

 

김선영 선수

 

▶ 박경수 : 그렇군요. 이런 아름다운 뒷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안경 쓴 선수가 한 명 더 있어요. 김선영 선수. 제가 컬링을 열심히 보다 보니까요, 선수들 관계에 다 익숙해졌는데. 김경애 선수의 친구잖아요? 칠판에 “컬링 같이 할 사람 있냐”고 썼더니 바로 김선영 선수가 컬링 선수가 되게 된 것인데. 김선영 선수는 할머니 때부터 운남사와 인연이 깊다고요?

 

▷ 정명숙 : 김선영 선수는 저희 사찰에서 한 4km정도 밖에 안 떨어져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할머님이 올해 90세가 넘으셨는데. 지금은 거동이 불편하시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절에 열심히 다니시고 또 오셔서 봉사도 하시고, 기도도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정월대보름에 운남사에서 떡과 음식으로 잔치할 계획

운남사 고양이 이름 김은정 선수의 절친 '영미'

 

▶ 박경수 : 이렇게 인연이 많은, 인연이 깊은 선수들이 실제 경기를 뛰면 응원도 하고 이러시느라 운남사가 들썩들썩했을 것 같은데요? 스님도 응원을 많이 하셨겠네요?

 

▷ 정명숙 : 저희 사찰은 TV가 없어요.

 

▶ 박경수 : 텔레비전이 없어요? (웃음)

 

▷ 정명숙 : 예, 저희 스님이 여기 오신지가 이제 10년 차인데, 저도 그 날 따라왔었는데. 오시자마자 TV를 없애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TV가 꼭 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밑에 마을에 신도님 집에 가서 보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박경수 : 그럼 지난 금요일 밤에 한일전도 못 보셨겠네요? 사무장님은?

 

▷ 정명숙 : 신도 집에 가서 몰래 봤습니다. 밤늦게.

 

▶ 박경수 : 보고 그러면 스님한테 알려드리고요?

 

▷ 정명숙 : 알려드리면 굉장히 기뻐하시고, 인터넷은 되니까 찾아보시고 좋아하시고 그러시더라고요.

 

▶ 박경수 : 그렇군요. TV가 운남사에는 없네요(웃음) 참고로 정명숙 사무장님은 또 절에서는 보덕보살로 불리시는데... 이제 여자 컬링 대표팀이 다 경북 의성여고 동창들이잖아요? 그 고등학교 선생님도 운남사에 다니셨다고요?

 

▷ 정명숙 : 예, 지금도 다니고 계시고. 그 분이 오셔서 김은정 선수랑 김영미 선수가 학교 다닐 때의 이야기, 컬링 하게 된 계기 이런 이야기를 많이. 요즘 이제 전 국민의 화제가 컬링이잖아요? 저희 스님은 오죽하면 저희 절에 고양이가 한 마리 있는데, 고양이 이름을 바꾸셨어요. 영미라고. 그래서 밥 줄때 영미야, 밥 줄게 이리와, 이러시더라고요.

 

▶ 박경수 : 운남사에 있는 고양이 이름도 영미네요?(웃음)

 

▷ 정명숙 : 영미로 바꿨죠. 이번에....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여자컬링대표팀 선수들

 

▶ 박경수 : 이제 앞으로 운남사가 선수들을 많이 환영해줘야 될 텐데요. 어떤 계획 세워놓고 계신 것이 있으세요?

 

▷ 정명숙 : 선수들은 사실 저희 절에 왔다간 기억은 없으니까요. 부모님이고 또 의성의 잔치니까 지금 의성 5만7천 전 군민이 다 은메달을 받은 그런 기분이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며칠 뒤에 보름이어서 떡도 많이 하고 음식도 많이 해서 잔치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경수 : 그렇군요. 운남사에 많은 분들이 함께 와서 기쁨을 나누실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너무 고맙습니다.

 

▷ 정명숙 : 네, 감사합니다.

 

▶ 박경수 : 컬링의 스톤을 굴리려면 참 마음의 평정이 중요했을 텐데요. 대표팀 선수들의 마음에 운남사가 있었네요. 운남사 정명숙 사무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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