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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립대학인 동국대의 청소용역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목사가 종립대학 본관에서 예배를 해 논란을 키우더니, 노노갈등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잡니다.

 

청소를 하려는 사람들과 막아서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성과 실랑이가 오갑니다.

동국대가 제공한 동영상 속 본관 앞 복도는 아수라장 그 자쳅니다.

동국대가 정년퇴직 한 미화원을 근로장학생으로 대체하려고 하자, 지난 달 29일부터 이에 반발한 미화원들에 민노총 관계자들과 학생들까지 가세해 농성이 시작됐습니다.

동국대는 등록금 수입은 해마다 줄고 있고, 청소용역비는 늘어나는 상황에서 근로 장학생은 예산절감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변재덕 홍보실장/ 동국대학교: 그동안 타 대학보다 미화원들의 정년이 한 살 많은 71세로 늘리기 까지 하면서 그분들에게 잘 해드렸고요. 이번에는 학교예산 절감을 위해서 불가피하게 정년퇴직하시는 8분에 대해서 충원을 하지 않고 청소공백이 생기는 것은 일자리 아르바이트 자리를 필요로 하는 재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려 했습니다.]

급기야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일 인권활동을 하는 정진우 목사가 본관에서 농성참여 개신교인들을 대상으로 예배를 하면서 이번 사태는 종교 갈등으로까지 비화됐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민노총 관계자는 불교계가 조금 더 열린 종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동국대와 교계는, 종립대학 본관에서 이뤄진 예배는 묵인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본관 예배 논란에 이어, 청소용역 사태는 노-노 갈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재 미화원 등 109명의 동국대 노동자 가운데 민노총 소속이 47명, 비민노총 이른바 동국노조가 62명입니다.

동국 노조가 다수이지만 의견 개진과 활동은 미약해, 민노총 소속들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국대 미화원/ 비 민노총 (동국노조 소속): 학교 측에서는 저희들에게 잘 대해주셨습니다. 오히려 노조가 오기 전에는 회식도 해 주셨고 여행도 보내주셨고...민노총에 속해 있는 분들이나 동국 노조 분들이나 다 근로자이기 때문에 다 같이 일하기를 바랍니다.]

고려대와 홍익대 등의 청소용역 사태는 타결됐지만, 동국대는 이들 대학 보다 재정구조가 취약하고, 종립대학의 특성상 예배 논란으로 불거진 감정의 골이 깊어 보입니다.

동국대 이사 덕문스님은 자비문중이라는 불교 종립대학의 특성상 사태 장기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공생방안 마련에 이제 종단차원의 중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달 개강 전까지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가장 큰 피해자는 학생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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