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7년 학생운동에 참여하다 구속돼 경찰 대공분실에서 고문당했다는 전 서강대 총학생회 총무부장 김기식씨는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에 연루됐던 경찰관이 사건 이후에도 자신에게 고문을 자행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오늘 서울 용산구 경찰청 인권센터,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남영동인권기념관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고문피해자 증언대회에 나와 1987년 서울시경찰국 장안동 대공분실에서 겪은 고문 피해를 증언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씨는 “출소해서 재판을 보러 갔는데 박 열사 고문경관 재판이었다”며 “법정으로 죽 들어오는데 나를 고문했던 사람이 거기 있어 순간 공포스러웠다”고 밝혔습니다.

김씨는 “당시는 박 열사 사건 직후여서 고문 추방이 가장 큰 이슈였다”며 “그런데도 나에게 뒤쪽으로 수갑을 채우고 옷을 벗기고 눈을 가려 공간 개념이 없는 상태에서 공중에 들어 통나무 내리꽂듯 욕조 속에 집어넣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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