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유, 미 퍼스트 운동도 확산

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 앵커 >

다음은 <뉴스파노라마> 집중 취재로 듣는 ‘뉴스인사이트’ 순서입니다.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검찰 조직의 민낯이 드러나고, 성폭력에 대한 고발과 응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정부와 민간의 노력 그리고 허점들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회부 배재수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 앵커 >

먼저, 검찰의 진상조사 상황,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부터 중간점검을 해보죠.

 

< 기자 >

서울 동부지검에는 '검찰 성추행사건 조사단'이 꾸려져있지요.

조희진 동부지검장이 단장을 맡고 있는데요.

서지현 검사에 대한 조사 그리고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검사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어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임은정 검사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서트1/ 임은정 검사] 검찰이 브레이크가 없다, 파열된 장치로 폭주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제도개혁을 해야지만 성추행이나 간부들의 갑질, 업무에서의 검찰권 남용이 근절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들으신 것처럼 이제는 검찰 조직내 성폭력 사건에 대한 폭넓은 조사로 옮겨가고 있고요, 성폭력이 단순한 남녀문제가 아닌 갑을관계 그러니까 권력의 문제인 만큼, 공수처(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도입 등 전반적인 검찰개혁의 목소리로 변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검찰의 진상조사 노력과 함께 주목되는게 이른바 '미투(#Me Too) 운동'인데요. 이제는 위드유, 미퍼스트 라는 운동도 더욱 커지고 있다고요? 이건 어떤 겁니까?

 

< 기자 >

네, 최근의 한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를 보면,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는 답변이 10명 가운데 7명에 달할 정도로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는데요,

 이제는 성폭력 피해를 고발한 여성들을 응원하며 함께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게 ‘위드유(#With You)’ , 나부터 나서서 막겠다는 운동인 ‘미퍼스트(#Me First)’운동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퍼스트 운동의 경우는 남성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는 게 특징인데요,

첫 시작은 문유석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의 SNS 글에서 비롯됐습니다.

문 판사는 자신의 SNS에 “#Me Too 운동에 지지를 보내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내 앞에서 벌어졌을 때 절대로 방관하지 않고 나부터 먼저 나서서 막겠다는 #Me First 운동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각계 남성 45명의 모임인 ‘성평등 보이스’도 같은 대열에 섰는데요,

이들은  남성들이 성희롱 성폭력에 대해 방관하지 않고 먼저 나서서 막자고 촉구했습니다.

 

< 앵커 >

정부를 대표하는 여성가족부의 대책은 어떤것인가요?

 

< 기자 >

네, 여성가족부는 직장 내 모든 성희롱.성폭력 사건이 엄정 처리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내년까지 현장에 직접 찾아가 특별 점검을 하기로 했고요.

기존 3년마다 실시하던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한 성희롱 실태조사를 올해는 30인 이상 사업장으로 더 낮춰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조신숙 여성가족부 권익지원과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서트2/ 조신숙 과장] 여성가족부는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 대해 성희롱 방지조치 등 특별점검을 내년까지 실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성희롱 실태조사를 3년마다 실시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특별히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30인 이상 사업장까지 확대하여 공공기관과 민간사업장을 대상으로 성희롱 실태조사를 실시하겠습니다.”

 

< 앵커 >

구조적 성문화를 뜯어고치기 위한 개선책도 있다구요?

 

< 기자 >

네, 여성가족부는 직장 내 성희롱 예방 처리 수칙을 마련해 이달 중에 보급하기로 했고요,
 
성폭력, 성희롱 피해를 쉽게 상담할 수 있는 사이버 신고센터를 만들고, 관련 교육과 캠페인을 펼쳐 나가기로 했습니다.

조민경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과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서트3/ 조민경 과장] 피해자들이 단호하게 대처하고 말할 수 있는 직장문화를 조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래서 여성친화도시의 지자체장분들과 성평등보이스 이런 분들이 함께 직장 문화 조성을 위해서 목소리를 같이 낼 예정이고요, 그리고 여가부에서는 필요한 성평등 교육을 지원하고 또 콘텐츠를 만들어서 같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 앵커 >

이런 정부 노력에 대한 시민단체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시민단체들은 우선, 서검사의 용기있는 폭로 이후에 사회 전반에 퍼지는 성폭력 성희롱 근절 움직임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관련 피해 사실을 말해왔지만 우리 사회가 귀를 덮고 들으려 하지 않았는데, 이제 공감하기 시작했고 사회적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겁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의 말입니다.
“[인서트4/ 이미경 소장] 많은 사람들에게 이제 나는 말할 수 있다 라고 하는 그런 사회적 분위기. 그리고 전반적으로 직장 내에 이런 잘못된 성폭력 문화라든지 이런 부분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고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과 법무부가 이원화된 조직으로 대응하고 있고 이로 인해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개혁안이 나올 것인가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의 말을 한 번 더 들어보겠습니다.
“[인서트5/ 이미경 소장] 검찰이 따로 꾸리고 법무부에서 따로 위원회를 꾸리고 지금 이런 이원화 체계가 되는 것에 대한 지적들이 있었고, 아마 그 부분은 지금 조율하는 과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조직이 많이 생겨서 되는 게 아니라요, 정말 제대로 된 어떤 위원회에서 이 일을 잘 처리하는 게 문제이기 때문에”  

그러면서 시민단체들은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피해 사실을 드러낼 수 있는 조사방법이 체계를 갖추고 엄정한 성희롱.성폭력 근절의지가 문화로 자리잡기를 소망했습니다.
 

 

< 앵커 >

네, 지금까지 사회부 배재수 기자와 함께 서지현 검사 폭로 이후 잘못된 성폭력 문화를 근절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노력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배기자 수고했습니다.

 

< 기자 >

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