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의 불교계 이슈를 짚어보는 이슈 앤 이슈 시간입니다.

보도국 문화부 정영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안녕하세요.

지난 한주도 많은 이슈가 있었습니다. 하승창 사회혁신수석이 문재인 정부의 첫 청와대 불자회장으로 취임했죠?

 

네, 청와대 불자모임인 청불회는 지난 주 조계사 대웅전에서 하승창 수석의 회장 취임법회를 봉행했습니다.

20대 청불회장으로 취임한 하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국민을 부처님처럼 받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하승창 청와대 불자회장(사회혁신수석): 저를 비롯한 모든 청불회원들은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서 국민을 부처님처럼 섬기면서 낮은 곳에 계신 국민의 소리를 귀하게 듣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 '자리이타'와 '원융화합'을 언급하면서, 종교간 화합과 협력에도 앞장설 것을 다짐했는데요.

무엇보다 불교계와 정권 간 활발한 소통에 나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승창 청불회장입니다.

[하승창 청와대 불자회장(사회혁신수석): 불교계 현안이 불통 때문에 막히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님들과 불자들께서도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세우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진심을 받아주시고 함께 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승창 회장이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게서 '송도(松道)'라는 법명을 받았다고요?

 

네, 취임법회에 앞서 하승창 회장은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20여 분간 예방했습니다.

설정 스님은 이 자리에서 직접 지은 법명 송도(松道)를 하 회장에게 전했습니다.

이 송은 소나무 송자인데요.

설정 스님은 송풍이 좋은 바람이라면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 달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설정 스님은 특히, 법문을 통해 참된 불자의 삶을 강조하면서 청불회가 국민의 안전과 국가 발전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입니다.

[설정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저는 청와대 불자회장 취임을 맞이해서 신심과 원력, 공심을 가진 청와대 불자들이 돼서 부처님의 가치와 정신, 철학을 가진 삶을 살아 컨트롤타워나 마찬가지인 청와대에서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발전과 그리고 남북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서 노력해 주신다면 부처님의 가피로 원만히 성취되지 않을까 이렇게 마음을 다져봅니다.]

 

불교계를 비롯한 사회 주요 인사들의 축사도 이어졌다고요?

 

하승창 수석의 청불회장 취임 법회에는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을 비롯한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김상규 공무원불자연합회장, 강동훈 BBS불교방송 방송본부장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축하를 했는데요.

그중 평소 보기 힘든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지선 스님이 축사를 남겨 눈길을 끌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지선 스님/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더욱 나은 사회, 더욱 나은 국가, 그래서 다함께 더불어 나누고, 돕고, 공생하는 나라가 되도록 도와줍시다.]

 

정 기자, 청불회가 출범한지 벌써 22년 됐잖아요. 그동안 공직 사회의 가장 비중 있는 불교 신행 조직으로 자리매김해 오지 않았습니까?

 

김영삼 전 대통령 때인 1996년 8월, 당시 박세일 사회복지수석, 이각범 정책기획수석 등이 주축이 돼 청불회를 공식 출범시켰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는데, 당시 불교계가 홀대를 받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청와대와 불교계간의 가교 역할이 필요하다, 이런 중론이 모아지면서 청불회가 탄생된 겁니다.

초대 청불회장은 당시 사회복지수석이던 고(故)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 이사장이 맡았습니다.

이후에도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이상이 청불회장을 지내며 위상을 높여왔는데요.

2005년 4월에는 강원도 낙산사가 화재로 소실됐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부인 권양숙 여사가 청불회원들과 함께 조계종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청불회는 이렇게 명맥을 이어오면서 이번 20대 하승창 회장의 공식 취임까지 오게 됐습니다.

 

모레입니다. 설정 스님이 35대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취임한지 100일이 되는 날이네요. 지난 100일 동안 매달 한 차례 이상 대중 법문을 계속하는 등 불자들과의 소통 행보를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지난해 11월 1일, 35대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설정 스님.

설정 스님은 취임사에서 종단의 수행 가풍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설정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오늘 출범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은 무엇보다도 수행가풍을 회복하고 화합을 이룩하여 종도와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설정 스님은 취임한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지난해 11월 18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초하루 법회에선 법사로 나섰는데요.

조계종 총무원장이 초하루 법회를 맞아 대중 법문을 한 것은 32대 총무원장 지관 스님 이후 9년만입니다.

스님은 초하루 법문을 설한 지 정확히 한 달이 지난 12월 18일, 음력 11월 초하루에는 강남 봉은사에서 법문을 설했습니다.

설정 스님은 지난달 17일에도 조계사 초하루 법회에 참석했고, 24일에는 성도재일을 맞아 조계사에서 법문을 펼쳤습니다.

 

수행 종단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면서, 공심을 바탕으로 대중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요?

 

네,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수행 가풍 확립을 몸소 실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잘 보여준 행보라는 분석입니다.

설정 스님은 또, 포항 지진 피해 지역과 제천 화재 사고 현장 등을 방문해 이재민들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졌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나흘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설정 스님은 지난달 29일, 충북 진천에 있는 올림픽 선수촌을 방문해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과 지도자들을 격려했습니다.

특히,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주장인 심석희 선수 등 불자 선수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선전을 당부했습니다.

같은 날, 설정 스님은 진천에서 경남 밀양으로 이동했습니다.

세종병원 화재 참사 이후 사흘만인데요.

설정 스님은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안으로는 수행 종단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밖으로는 세상 속의 불교를 실현하기 위한 소통 행보를 펼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조계종이 허리케인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작은 섬나라, 푸에르토리코를 돕기 위해 나선지 다섯 달째 됐잖아요? 현재 1억 원 가까이 되는 구호기금이 모아졌다고요? (네, 8천 7백만 원 정도 됩니다.) 조계종 총무원이 오는 5월 부처님 오신날을 기해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현지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요?

 

네, 종단의 공익기부법인인 아름다운동행의 푸에르토리코 구호기금 전달 행사장에서 확인된 건데요.

설정 스님은 아름다운동행의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설정 스님은 구호기금이 어떤 방식으로 전달되는지 물었는데,

아름다운동행 사무총장 자공 스님은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모시고 현지 방문하는 쪽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설정 스님은 보은을 실천하는 일이라면 그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고요.

설정 스님이 종단 일로 못가시더라도, 종단의 고위직 스님이 성금을 전달하러 직접 현지에 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참고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는 한국전쟁 당시 6만 천 여 명이나 되는 참전용사를 보내왔습니다.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건데요.

이런 푸에르토리코는 지난해 9월 불어 닥친 허리케인 '마리아'로 천여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현재 8천 620여 만 원을 모은 아름다운동행은 몇 개월 더 모금을 진행한 뒤, 참전용사들을 위해 집중적으로 도울 방침입니다.

이번 해외구호 사업은 설정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일입니다.

설정 스님의 첫 해외 방문국가가 푸에르토리코가 될 지 주목됩니다.

 

조계사가 기자단담회를 가졌는데, 엄마 품 같은 어린이집과 법당에서 휠체어를 타고 합장하는 불자들을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군요?

 

불교 1번지 서울 조계사의 올해 목표는 '우리 집 안방처럼 편안한 절집'입니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기자간담회에서 누구나 환영하는 열린 공간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어르신, 장애인, 외국인 모두를 부처님 품 안으로 끌어안겠다고 말했습니다.

지현 스님입니다.

[지현 스님/조계사 주지: 수행과 신행의 기본위에 포교와 전법으로, 짜임새 있는 활동과 운영이 이뤄지는 신도조직, 내실을 갖춘 신도 교육, 그리고 믿음과 실천이 함께 어우러지는 신행의 모범도량을 구현하고자 합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사업은 오는 9월, 가을에 개원할 어린이집니다.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조계사 경내에 들어설 어린이집은 벌써부터 직장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보통의 어린이집과는 달리, 밤 10시까지 운영할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지현 스님의 말 들어보시죠.

[지현 스님/조계사 주지: (어린이집) 4층은 프로그램실을 만들 생각입니다 지금 다들 어린이집을 보면 교실 한 곳에 음악실, 미술실, 유의실 등이 몰려 있는데 (조계사 어린이집은) 4층에 별도의 프로그램실을 만들어서 아이들이 마음 놓고 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장애를 가진 법우들을 위한 문도 활짝 열어놓았습니다.

조계사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법당에 들러 참배할 수 있게끔 장애 편의시설을 보강, 확충해 신행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도울 방침입니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입니다.

[지현 스님/조계사 주지: 우선 3, 6, 9월에 (장애인) 수계, 이것이 조금 활성화 되면 한 달에 한 번씩 조계사에서 법회를 갖는 것으로 이렇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우가 법당 저녁 예불을 휠체어를 타고 합장하고 있는 이 모습은 법당에 수 천명이 들어가서 있는 것보다 조계사는 그런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

 

조계사 경내에서 뛰놀 아이들을 생각하니 저도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 지현 스님이 종단의 최대 불사 가운데 하나인 한국불교역사문화관광자원 조성사업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군요?

 

네, 지현 스님은 역사문화관광자원 조성사업과 관련해 토지 매입 문제가 가장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지현 스님/조계사 주지: 많은 사람들이 토지는 팔려고 하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토지의 금액과 좀 차이가 나서 조율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느리지만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현 스님은 그러면서, 사업을 길게 내다보고 차근차근 풀어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조계사는 6월이면 연꽃, 10월이면 국화 축제로 꽃향기가 가득한데요.

어리이집이 들어서면, 그야말로 부처님 품안의 꽃동산이 서울 도심 속에서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네, 정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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