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의 '중간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7억원을 넘어섰습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가격 급등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장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주택가격을 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7억 5백만 원.
지난해 말보다 3%, 2천만 원이 올랐습니다.
관련 조사가 진행된 2008년 12월 이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7억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가를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딱 중간에 있는 가격으로, 시세 흐름을 파악하기에 적절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5억 원대에서 6억 원이 되는 데 7년 반이 넘게 걸렸지만, 7억 원이 되기까지는 소요된 시간이 8개월에 불과했습니다.
이처럼 단기간 중위가격이 1억 원이나 뛴 데는 재건축을 비롯한 강남권 아파트 단지의 상승세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지난달 강남 11개 구의 중위가격은 8억9천여만 원으로 전달 대비 3.5% 오른 데 비해, 강북 14개 구는 4억7천여만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65% 상승에 그쳤습니다.
강남의 아파트 중간가격이 한 달 새 3천여만 원 오르는 동안, 강북은 780만원 상승한 겁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저가 아파트는 잘 안 오른 반면 고가 아파트에는 오히려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가격이 많이 뛴 경향이 있다”며 “그러면서 중간가격도 덩달아 올라가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들의 중위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서울 단독주택 중위가격은 6억6천여만 원으로 전달보다 0.32% 오르는 데 그쳤고, 연립주택의 경우에도 1.20% 상승했습니다.
BBS뉴스 장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