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준결승에서 기권한 정현 선수가 16강전부터 발바닥 물집으로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정현 선수는 오늘 패더러 선수와의 4강전 경기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발바닥 물집으로 진통제를 맞고 출전했다"며 "4강전에서는 부상이 악화돼 더는 손 쓸 수 없는 사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많은 팬과 위대한 선수 앞에서 제대로 뛰지 못할 거라면, 아쉽지만 기권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면서 "2주간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한 만큼 좋은 경험을 했고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현 선수는 오늘 세계 2위 로저 페더러 선수와의 경기에서 1세트를 1대 6으로 내주고, 2세트에서 2대 5로 뒤진 상황에 경기를 포기했습니다.

패더러는 경기가 끝난 직후 인터뷰에서 "2세트에 들어 정현의 움직임이 둔화됐다"며 "이렇게 결승에 올라가고 싶지는 않았는데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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