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방송: 2018년 1월 26일(금) 오전8시, BBS 라디오(서울101.9MHz)
주제: 멀티미디어 시대 언론의 역할
진행: 이각범(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
패널: 함혜리(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박태순(사회갈등연구소 소장)

 

함혜리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시대, 언론의 감시.게이트 키핑 기능 어려워져
포털의 문제점 커져...뉴스 상업화, 인위적 순위 조작 등 부작용
network individualism 극복 위해 ‘게이트 키퍼’에서 ‘뉴스 큐레이션’으로 역할 변화 필요
기존 언론이 여러 어려움 불구하고 민주화 등에 중요한 역할 담당한 건 사실
인터넷 신문,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뉴스도 많아...자정기능 강화해야
저널리즘 원칙에 충실해야... 염두에 둘 것은 진실. 독립성. 감시자, 사회봉사 등
시민들의 의식도 제고할 수 있게 교육해야

박태순
기존매체, 특히 신문의 경쟁력 상실해 가는 상황
언론 공공성 살리고 사회통합 기여하는 일이 과제
뉴스위크 경쟁력 회복 사례...정보가 주는 신뢰 역시 중요함을 시사
SNS 비중 커지는 건 세계적 현상, 영향력만큼 역할 비례하는지 의문
소통이 강화된 구조인데 실제로는 폐쇄적인 소통이 이뤄지는 역설
개인 목적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기도...대부분 진보진영에 편향
멀티미디어 시대 다층구조 만들어야...전통적인 언론매체 정부가 지원해야

이각범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이하 이각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불과 50년 전까지만 해도 그것이 사실이냐고 물을 때 그것 신문에 났어? 하고 물었습니다. 그만큼 입법, 행정, 사법부에 이어 언론이 제4부의 권력으로서 대단한 위세를 자랑했습니다.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본적 자유로서 존중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유신시대가 시작되고 정부가 본격적으로 언론을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제도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무너지고 민주화가 시작된 1987년 이후에도 환경은 급격히 달라졌지만 언론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세계적인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국제비교평가기관인 Freedom House에서는 십여년 전부터 한국을 아시아 최고의 민주주의, 아시아 최고의 자유를 누리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만 일반적 국민들의 신뢰는 이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이하여 다양한 언론수단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위로부터의 언론통제가 아닌 governance 없는 언론의 무정부 상태가 신뢰할 수 있는 언론에 대한 존재가치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새로운 멀티미디어 시대, 언론의 문제 어디에서부터 풀어야 할지 잠시 전해드리는 말씀 듣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 1 부 ]

이각범:
네 오늘 순서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패널 두 분 소개합니다. 먼저 함혜리 서울신문 전 논설위원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함혜리 서울신문 전 논설위원(이하 함혜리):
안녕하십니까?

이각범:
그리고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 소장 겸 팟캐스트 운영자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태순 팟캐스트 운영자(이하 박태순):
반갑습니다.

이각범:
네. 위기의 시대일수록 정확한 정보, 학문과 언론의 자유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존 언론의 환경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왔습니다. 신문은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 오래됐고 기존의 공중파 방송들도 종편이나 인터넷 포털 때문에 위기의식이 팽배합니다. 특히 인터넷 포털은 정보에 우위를 점하면서 이게 공론장의 확대냐 아니면 정보왜곡의 장이냐 하는 논란도 빚어지고 있고 대단히 많은 광고 액수를 거의 독점해 가면서 언론시장의 새로운 갑으로 등장했습니다. 자, 다매체시대 언론환경을 총체적으로 어떻게 보고 계신지 두 분께 여쭤보겠습니다. 먼저 함혜리 논설위원님.

함혜리:
네 말씀하셨다시피 과학기술의 발전이 미디어의 발전에 직접 영향을 미치면서요. 미디어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를 맞았습니다. 전통적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수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환경이 되다보니 전통적 언론이 설 자리가 사라지고 대신 시민저널리즘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죠. 여기서 가장 중요한 변화를 보면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언론이 수행하던 감시의 기능이나 게이트키핑 기능이 더 이상 존립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거죠.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해지면서 전통적인 매체들은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각범:
네. 정말 그렇게 됐습니다. 새로운 미디어를 운영하고 계시는 박태순 소장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태순:
네. 저는 뭐 결국 언론통신의 자유가 이렇게 계속 확대되는 것에 따라서 결국 언론이 갖고 있는 공적 기능, 공공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라고 하는 문제에 부딪혀있는 것 아닌가, 이제 이런 생각이 하나가 있고요. 그 다음에는 이게 언론 매체의 성격과 내용에 따라서 세대 간에, 또는 연령 간에 극심한 간극이 형성이 되어서 실제로 사회통합을 언론통신을 통해서 우리가 사회통합을 어떻게 이뤄낼 것이냐, 라고 하는 문제에 우리사회가 직면해 있는 거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각범:
아, 옛날 방송네트워크든 신문 공급망이든 공급자가 사실상 방송통신시장, 언론시장을 독점했습니다. 그러나 정보통신혁명이 시작되면서 통신방송융합현상이 급격하게 진행됐고 네트워크는 결국 중립적 위치에 머물렀습니다. 대신 네트워크 위에 플랫폼사업자, 콘텐츠사업자와 더불어서 개인단말기를 소유한 소비자들이 1인 정보발신자 역할까지 겸하면서 다매체시장이 시작됐습니다. 정보통신방송 전문용어로는 네트워크, 플랫폼, 콘텐츠, 디바이스를 NPCD라는 layer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이거를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레이어(layer)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현재 경쟁하는 이들 레이어 중에서 어디가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이에 따른 문제점들은 무엇이 있는지 우선 함혜리 위원님부터 짚어주시기 바랍니다.

함혜리:
현재 인터넷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 발달한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집단은 콘텐츠의 유통을 맡고 있는 뉴스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에 따른 문제점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데요.  네이버나 다음 같은 뉴스 포털 사이트들이 초창기에는 뉴스를 자체 편집했었죠.

이각범:
네, 그렇죠.

함혜리:
그래서 그 영향력을 포털들이 미치면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된 언론사들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그때 이런 포털이 언론사인가, 아니면 공급자인가를 두고 한참 논란도 일었습니다. 언론사이길 원한다면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하는데 그것은 원하지 않아서 결국은 지금과 같은 단순 콘텐츠공급자의 위치로 자리매김하게 됐어요. 그렇다고 해서 그 문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고요. 다른 문제점들이 또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 굉장히 부를 축적을 하게 되면서 블로거들을 고용하고 광고를 또 인위적으로 조작을 해서 그 상업적인 수단으로 활용하게 만들고 그런 나쁜, 나쁘다고 굳이 말할 수 있겠죠, 아무래도. 그래서 인위적으로 순위를 조작하는 그런 악영향도 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각범:
네. 저희가 보면 이 포털 사업자 대표적으로 플랫폼 사업자 중에서 포털 사업자를 얘기를 든다면 이분들은 콘텐츠 공급에 실질적인 길목을 쥐고 있으면서 콘텐츠 생산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면서 뉴스의 비중은 이 분들이 자제한다고는 요새 그러지만 여전히 여러 기술적인 요인들을 가지고 실제적으로 인위적으로 만드는 경우를 봅니다. 그러면 콘텐츠를 제작하는 입장에서 보면 다양한 회의를 거쳐가지고 이것이 신뢰할 만한 콘텐츠인가 하는 거를 회의를 통해가지고 정하는 기존의 언론사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 열심히 콘텐츠의 질을 가지고 승부를 하려고 하는데 어디서 1인 사업자가 아주 자극적인 용어로 뭐를 만들어내면 그것이 검색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는 그런 현상들도 나타나기 때문에 무엇이 과연 언론정의인가, 하는 문제까지도 가는 것 같아요. 자, 이런 시대에 다매체 시대의 문제점, 우리 박태순 소장님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세요?

박태순:
중요한 거는 이제 언론매체, 언론통신과 관련해서 사회적인 영향력이 어떻게 변화되었는가, 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보니까 최근에 나온 통계를 보니까 네이버를 비롯해서 네이버, 카톡으로 대변되는 대표되는 이런 방송이 갖고 있는 매출량이 실제로 지상파 방송 전체하고 언론을 포함시킨 것보다 더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용자 수라든가 광고액에 있어서도 거의 경쟁이 안 되는 정도로 인터넷 방송과 그 다음에 인터넷 방송 이후에 나오는 지금 소위  SNS 소셜미디어들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거죠. 그거는 그런데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해요. 기존의 종이와 방송에 관련된 수요가 굉장히 줄어드는 반면에 인터넷 매체나 SNS를 통한 이용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이게 실제로 그렇게 사회적인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비해서 그만한 역할을 하고 있느냐, 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일 텐데 제가 볼 때는 이제 아까 이사장님 말씀하신 NPCD 관련해서 보면 저는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뭐 말씀하신 것처럼 플랫폼 사업자의 영향력이 지금은 가장 빠르게 커져온 것 같아요. 그래서 기존의 방송이라든지 신문이 갖고 있었던 것들조차도 오히려 인터넷 뉴스에 이렇게 포섭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면 경쟁 대상인데 스스로 살기 위해서는 그 특히 신문같은 경우에는 방법이라고 하는 것이 구독료하고 이제 그 광고를 통한 건데 그게 굉장히 빠르게 적어지고 있죠.

이각범:
소진되고 있죠.

박태순:
네, 그러면서 이제 새로운 내용을 개발할 수 있는 돈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실제로 경쟁력을 상실해가는 상황이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인터넷 뉴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이 실제로 지금 되어 있잖아요. 예를 들면 우리가 어떤 신문을 보려면 신문을 구독해서 보는 거보다는 인터넷에 들어가서 모 신문사에 들어가서 보는 게 훨씬 더 편리한 세상이 됐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 이런 커다란 변화는 뭐 하여간 사람의 의지하고는 무관하게 이렇게 발전해 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굉장히 또 하나 재미있는 통계가 있는데 보니까 미국 언론시장 있잖아요. 언론시장에서 많은 언론들이 실제로 종이신문들이 사라지거나 아니면 워싱턴포스트지같이 아마존같은데 포섭되기도, 팔려가기도 하고 그러는데 잘 아시는 것처럼 뉴스위크 같은 경우에는 고유의 언론기능을 오히려 충실히 하고 강화함으로써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거든요. 오히려 부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거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해서 경향성은 그렇게 생기지만 결국 신문에 있어서 또 하나 중요한 변수는 결국 그 정보가 주는 신뢰, 속도도 중요하지만 그 정보가 주는 신뢰 역시 굉장히 중요한 거다, 라고 하는 것을 우리한테 시사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이각범:
네, 지금 박태순 소장 굉장히 중요한 점을 지적하셨는데요. 사실은 사라질 것 같은 종이 신문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현상을 세계적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국민들이 일시적인 정보에 그동안 많이 취해있었는데 이제는 좀 심층적인 정보를 원하는 그런 경향이 살아나기도 하는 것 같은데요. 어쨌든 국민들이 이 NPCD, 다양한 네트워크, 다양한 콘텐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서 뉴스를 접하고 하다보니까 이 다양한 매체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참 아이러니컬한 현상이 일어났는데 국민들이 이제는 듣기 싫은 정보는 듣지 않고, 자기가 듣고 싶은 거만 골라서 듣는 이른바 정보 편식 현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전문용어로는 네트워크 individualism 즉, 네트워크 개인주의라고 하는데요. 이거는 어디서 공급자들이 아주 체계적으로 공급하던 그런 뉴스를 이제는 개인이 내 취향에는 이게 좋다, 라고 해가지고 그거만 선택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무정부주의로 통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엄청난 자유를 누리는 거 같은데 사실은 사회학적인 용어로 고독한 군중입니다. 군중들은 고독하기 때문에 사회속의 인간이라는 존재피구속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의존하고 있는 집단이 요새 어떠한 뉴스를 주로 접하는 가에 따라서 집단적인 뉴스, 집단적인 정보 소비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요. 이거는 굉장히 심각한 사회적인 정보의 양극화 내지는 의식의 양극화 현상까지도 내고 있습니다. 이 네트워크 개인주의 시대, 여기서 대중들은 어떻게 하면 생각을 당하는 개인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개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우리에게 큰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함 위원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함혜리:
네. 이런 상황은 이미 미래학자들이나 기술론자들이 예견을 했던 상황이고요.

이각범:
그렇죠.

함혜리:
네, 실제로 2014년에 미국의 포인터연구소에서 미래의 미디어환경을 예견하는 비디오를 만들었는데요. 그 주제가 에픽이라는 서비스가 지배하는 미디어환경이었대요. 그게 뭐냐하면 각 개별 사용자에게 맞춤 패키지를 제공을 하는데 그 때 사용자의 선택사항과 소비습관, 관심사항, 인구적인 특성, 사회적인 연결망, 요즘말로 얘기하면 빅데이터로 되겠죠, 그걸 고려해서 사용자들에게 개별화된 미디어상품을 만들어주는 서비스였어요. 그래서 그게 당시는 가상의 시나리오였지만 요즘 우리 포털에서 이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되면 미디어가 옛날처럼 세상을 보는 창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보고 싶은 거만 보게 만드는 오히려 이렇게 만화경처럼 그렇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뉴스 큐레이션이라고 제가 한번 생각을 해봤는데요. 소비자가 편식을 하지 않게 뉴스 큐레이션을 잘 해야 되는데 그 역할을 언론인들이 해야 되지 않을까,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변화된 상황에서 기존의 언론의 역할이 게이트 키퍼, 뭐는 보고 뭐는 보지 말아라, 라는 그 문지기의 역할을 하던 사람에서 이제는 의미를 부여해주는 센스메이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식으로 언론의 역할이 바뀌었다는 것을 빨리 적극적으로 수용을 해서 거기에 맞게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각범:
네. 지금 말씀하신대로 변화하는 언론환경에서 네트워크 individualism을 극복하려는 여러 가지 시도가 있는데 예를 들면 미셸 오바마 여사같은 경우 아주 여러 차례 강조해서 미국의 젊은이들이 SNS에 너무 매몰되지 말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됐으면 좋겠다, 하는 연설을 한 적이 여러 차례 있습니다. 그래서 250자의 짧은 생각에 머물지 말고 좀 더 심층적으로 생각해 달라, 라고 하는 그런 메시지를 많이 던지는데 이게 심각한 게요. 정치적으로 각 진영에서 이 네트워크 individualism이 이게 계속 확산되니까 각 진영마다 그 진영을 가장 잘 대변하는 자극적인 정치인들이 등장하거든요. 그래서 혹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것도 그런 걸로 이해를 하고 그런 것에서는 미셸 오바마 여사도 분석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네트워크 individualism, 네트워크 개인주의,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박태순:
이게 보니까 저도 인터넷방송을 하면서 조금씩 관심을 갖고 오고 알게 됐는데 생각보다 인터넷 방송이 굉장히 많아요. 공식적으로 지금 대충 등록되어있는 것만 하더라도 7천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알려지지 않은 것까지 하면 만개가 훨씬 넘을 거라고 보는데 이제 팟캐스트같은 거 하면 팟빵이라고 그것도 일종의 팟캐스트의 플랫폼인데 거기에 순위가 쭉 나와요. 그래서 그게 순위가 한 천등 이상인가는 순위가 쭉 나오는데 그 저희들은 뭐 앞에 두 자리는 아니고 세 자리의 제일 윗 순위 정도 됐었는데 굉장히 순위가 높은 방송이 어떤 방송들인지 혹시 아세요?

함혜리:
김어준,

박태순:
김어준 뭐,

함혜리:
자극적인, 선정적인

박태순:
김어준 뉴스공장 이런 거는 정치방송이고 전체적으로 보면 그거는 비교도 안 되게 높은 데가 있어요.

함혜리:
아, 그래요?

박태순:
뭐 그러니까 방송인수가 연으로 따져서 억을 넘는 방송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요.

이각범:
그렇습니까?

박태순:
네. 그런데 그런 데가 어디냐면요, 게임, 그 다음에는 장난감, 장난감 방송이 아주 굉장히 많고요. 그 다음에 먹방, 먹는 것과 관련된 방송, 이런 것이 이제 갖는 특징이 뭐냐하면 굉장히 생활밀착형 방송이고 그 다음에 또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옛날에 동호인처럼, 동호인회처럼 이렇게 그 범위가 분명하다는 거예요. 그 안에서 필요한 사람들이 소비를 하고 있는 거고 그 공급자도 거기에 맞게끔 공급을 해주는 거죠. 그게 굉장히 다양한 취미가 있는데 저는 이제 그런 취미나 선호, 이런 것과 관련해서 그런 방송이 생기는 건 뭐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는데 이사장님 말씀하신 것처럼 분명히 굉장히 중요한 공공성을 띄는 주제들이 있거든요. 예를 들면 뭐 정치와 관련된 거라든지 사회현상과 관련된 문제해결이라든가,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는 좀 심각한 우려를 낳게 할 정도에요. 잘 아시는 것처럼 2011년에 '나는 꼼수다'라고 하는 방송이 생겼잖아요. 그래서 아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그게 실제로 지금 그때 이렇게 환호했고 했던 사람들도 지금 다시 그 방송을 들어보면 우리가 어떻게 저런 방송을 들었나, 생각을 할 정도로 어떻게 보면 방송이 기본적으로 가져야 될 이런 사회적인 규범이라든지,

이각범:
사실관계,

박태순:
사실관계, 또 상식에 기반한 언어습관이라든가 이런 측면에서 저는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 면에서 보면 이게 인터넷 매체가 발달하면서 과학기술적인 의미에서는 굉장히 소통이 다양해진 것 같지만 실제로 그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람들은 일정한 블록에 갇혀있는 듯한 오히려 그래서 그 블록 바깥에 있는 사람과는 오히려 소통을 거부하는 그러니까 구조는 상당히 소통이 강화된 구조인데 실제로 거기서 일어나는 행태는 상당히 폐쇄적인 행태로 일어나고 있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고요. 비유하자면 우리가 세상을 넓게 보려면 망원경이 필요하잖아요, 넓게 멀리 보려면. 그런데 지금 현재 말씀하신 네트워크 individualism적인 측면에서 보면 세상을 꼭 현미경을 가지고 세상을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각범:
맞습니다.

박태순:
그래서 이런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같은 경우에 이렇게 사회에 대해서 배워야 되잖아요. 그리고 함께 사는 것도 배워야하고 그것은 공적영역에서 우리가 공공교육이 있는 것처럼 공적영역에서 커버를, 담당을 해줘야 하는데 사회영역에서의 그런 공공교육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방송과 신문을 중심으로 하는 언론매체잖아요. 그런데 그 기능이 거의 소멸되어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특히 젊은 세대들한테는 굉장히 치명적인 문제다, 중요한 문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각범:
네, 방금 박태순 소장이 말씀하신 망원경, 또는 건전한 렌즈를 가지고 봐야 될 세상을 현미경을 가지고 분석해서 들추는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참 중요한 시사점인데 잠시 쉬시고 난 뒤에 2부 순서에서 진행을 계속 하겠습니다.

 

[ 2   부 ]

이각범:
BBS화쟁토론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오늘은 멀티미디어 시대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고, 패널로 함혜리 서울신문 전 논설위원님, 그리고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 소장님 함께 하고 계십니다. 다매체 시대가 되면서 언론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보도의 불공정성 뿐 아니라 이러한 경쟁 심화로 인한 비윤리적 행태, 선정성은 조속히 시정돼야 할 과제입니다. 아까 박태순 소장이 이 망원경으로 봐야 될 세상, 또는 정상적인 렌즈로 봐야 될 세상을 현미경으로 보고 있다, 라는 상당히 시사성이 있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걸 우리가 여러 곳에서 봅니다. 원자력 발전의 경우를 제가 자주 예로 듭니다만 현재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은 99.992%다, 이런 통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이 지적하는 위험성은 0.008%의 위험성이 있지 않느냐, 이러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자세히 보면 세상에 100% 안전성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현미경으로 0.008%를 비추면 그 위험성은 엄청나게 크게 보이죠. 우리가 세균을 현미경으로 보면 온 세상이 세균, 바이러스로 가득 찬 것처럼 보이는 것과 같이 우리에게 이런 위험에 대한 아주 증폭적인 선정적인 보도, 시정해야 될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종래는 기존 언론사의 경우 편집과정이 언론의 자율적인 정화기능을 했는데요. 이제는 멀티프리플랫폼시대, 이 플랫폼 언론이 언론시장의 갑의 역할을 하게 되면서 점점 더 비상식적인 기사가 많은 클릭 수를 동반하기 때문에 이러한 질이 떨어지는 정보가 질이 좋은 정보를 구축하는 이른바 언론의 장에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그레샴의 법칙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취재원의 인권을 침해할 소지도 있고 심지어 재산상의 심각한 피해까지 입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언론의 갑질에 의해서 피해를 보는 일반 국민, 또는 전문가들의 을의 상황은 어떻게 피해를 복구할 수 있나요? 함혜리 위원님.

함혜리:
네. 먼저 제가 좀 반론을 하고 싶은 부분은 아까 원자력 문제에 대해서 말씀을 하는데 그런 사례도 물론 있지만 전통적인 언론이 감시자로서의 역할은 저는 충분히 했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어쨌든 언론이, 우리나라의 언론이 여러 가지 폐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저는 자부심을 갖고 있고요. 그리고 다른 문제로 넘어가서 어쨌든 다매체 시대가 되면서 우리 일각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뉴스를 접하게 됐다고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그게 다양한 게 아니거든요. 왜냐하면 대부분의 기사들을 보면 인터넷의 대부분의 기사를 보면 이미 다 나온 기사를 표절하는 기사가 너무 많고요. 그래서 지금 현재 등록한 인터넷 신문이 몇 개인 줄 아세요?

이각범:
모릅니다.

함혜리:
한 6천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요. 그런데 그 중에서 한 25%가 허수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등록만 해놓고 뉴스 생산을 안 하는 데도 많고 뭐 그런데 지금 계속 매일 오늘도 지금 등록이 되어있을 수 있고요, 계속 늘고 있는 중인데 어쨋든 이런 온라인 뉴스나 인터넷 신문들을 보면 그 내용들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것들도 많고요. 그리고 표절기사, 그리고 광고성 기사, 이런 낚시성 제목들이 막 난무를 하죠. 그리고 그 기사와 아무 무관한 그런 선정적인 사진을 넣는다던가, 이런 식으로 해서 굉장히 유해한 환경이 되고 있습니다. 언론이, 오히려 공적인 기능을 해야 될 언론이 유해한 환경으로 전락하고 있는 그런 상황도 지금 생기고 있거든요. 그래서 언론에서도 굉장히 이 부분을 고민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자정기능을 강화하면서 풀 수밖에 없는데요. 신문의 경우는 신문윤리위원회가 있고요, 인터넷 신문같은 경우도 인터넷신문위원회라는 게 만들어져서 2012년부터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준수하겠다고 한 인터넷 신문사에 대해서는 심의를 하면서 언론의 퀄리티를 높이는 그런 자정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각범:
네. 그런데 대표적으로 이 팟캐스트, 이런 방송들이 뜨게 된 과정을 살펴보면 정확하고 신속한 보도가 생명인데, 이것은 정통언론 시대에서 마감을 했고 이제는 정통언론이 갖고 있던 사실보도와 엔터테인먼트 보도가 혼재하고 픽션이 논픽션과 혼재함으로써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것이 즐기기 위한 방송인지 아니면 사실을 보도하는 방송인지 그런 혼재된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팟캐스트 방송으로 온갖 자극적 내용을 쏟아내다가 시청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면서 이제는 정통언론, 공영방송의 진행자로 당당히 자리잡은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방송에서도 ‘나쁜 남자 신드롬’이 작동한다, 이렇게 분석을 해봤는데요. 선량한 시청자들은 방송의 윤리나 인권의 존중, 국가적 발전과 같은 대의보다는 당장 대중의 관심을 흡입하는 새로운 언론권력자에게 더욱 매력을 느끼고 결국은 그 추종자가 되는 현상입니다. 나쁜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정말 선량한 여성의 경우와 같은 거죠. 독재정치 아래에서는 권력자에 의한 언론통제가 언론자유를 획득하기 위한 관건이었지만, 민주화 이후 대중에 의한 언론통제가 심각한 문제로 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이 과정에는 대중들 스스로가 자기들 스스로가 자기들이 자발적 의지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상 거기에는 엄청난 조작의 기제가 있습니다. 자, 어떻게 하면 이런 대중언론, 난무하는 언론 매체들 사이에서 제대로 된 방송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빛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박태순 소장님.

박태순:
그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 것 같아요. 제가 저도 팟캐스트를 좀 해보고 그 다음에 팟캐스트를 들어보고 하면 팟캐스트 포함해서 인터넷 방송 포함해서 말씀을 드리면 주로 이제 팟캐스트나 인터넷 방송을 듣는 사람들은 대체로 40대 이하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일상생활과 관련된 인터넷 방송이라든지 팟캐스트도 굉장히 다양하죠, 예를 들면 중국어 배우는 팟캐스트도 있고 유아 키우는 그런 거는 실제로 공적생활보다는 사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 된 거니까. 그런데 중요한 문제는 예를 들면 정치와 관련된 거라든지 사회현상과 관련된 것과 관련해서 보면 이렇게 어떤 사실이 발생하잖아요? 대통령이 무슨 말씀을 하셨다든가, 그러면 그것에 대해서 그게 언론이라든지 신문이라든지 방송이라든지 이렇게 나름대로 내부적인 필터링 장치를 통해서 그것이 약간의 편향은 있다고 하더라도 사실을 왜곡하지는 않으면서 자신의 의견을 담아내는 이런 것하고 다르게 어떤 현상이 일어나면 그 현상 자체에 대해서 완전히 자의적으로 틀을 잡고 그걸 전파합니다. 그러다보니까 그런 내용에 기본적으로 동의하는 사람들은 거기에 환호하지만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굉장히 거부감을 느낄 수 있죠. 그러니까 실제로 사회적으로 존재하는 문제를 사실에 기반해서 풀기위한 목적보다는 이미 자신이 벌써 갖고 있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수단으로 그런 인터넷 매체나 팟빵을 활용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각범:
그렇죠.

박태순:
일종의 말하자면 선전수단으로 그런 매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죠. 그리고 나쁜 사람 말씀하신 것처럼,

이각범:
나쁜 남자, 하하.

박태순:
나쁜 남자 말씀하신 것처럼 야한 얘기 나오는 것도 되게 많아요. 야한 얘기 나오는 것도 굉장히 많고요, 그 다음에 사실 들으면 저거 참 심각하다, 이렇게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데 그런 야한 얘기에다가 정치얘기를 바르고 사회얘기를 발라서 얘기를 한단 말이에요. 그러면 사람들은 굉장히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얘기를 흡수하면서 거기에 붙어있는 것까지 같이 먹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균형적인 사고가 좀 흐트러질 수 있다는 것 하나하고 또 하나 꼭 지적하고 싶은 건 뭐냐하면 우리 사회가 이제 어떤 사회든지 좌우 날개가 있어야지 제대로 날 수 있다, 이런 말씀도 하고 사회에서는 균형과 통합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팟캐스트나 인터넷 방송은 굉장히 많은 부분이 소위 진보진영에 의해서 장악되어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한 80% 정도는 되어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런데 이게 좀 이렇게 우리가 좀 상황을 전반적으로 보려면 좀 보수적인 매체와 진보적인 매체가 균형을 이루어서 어떤 사회현상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줘야지 사람들이 비판적으로 그것을 자기화시킬 수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금 현재는 소위 진보를 표방하거나 사람들에 의해서 그렇게 인식되는 사람들이 인터넷 매체나 팟캐스트를 대부분 점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게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도 굉장히 크게 기여했다는 거 아닙니까? 진보진영, 그런 현상을 저는 뭐 그 자체가 문제가 있다 그런 측면이라기보다는 이게 전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정보에 있어서 균형,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게끔 만들 것이냐, 라고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고민거리 중의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하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이각범:
네. 이러한 다양한 매체의 등장을 통해서 많은 국민들이 처음에는 또한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그거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이 다양한 정보에 의해서 그 정보들이 잘 모여서 이른바 집합지성,Collective Intelligence라고 그러죠. 형성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대중들은 양이 증가함으로써 질이 증가된 지식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봤는데요. 요새는 진영의 집합지성이 늘어나고 있다 그럽니다. 특정 진영에서 그 진영의 기존 생각을 고착화시키는 그런 집합지성으로 작동하고 있어서 결국은 사회 전체, 국가 전체의 미래와 관련된 그런 집합지성은 오히려 방향성을 상실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가는데요. 결국은 언론의 역할은 전체 참여자들의 소통을 증가시키는데 있는데 이 쌍방향소통이 이뤄지면서 오히려 전체적인 소통이 장애를 받는 이런 기현상에 대해서 우리가 이걸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함혜리 위원님, 제가 좀 너무 시대적인 과제이면서도 쉽게 한마디로 답변하시기 힘든 질문을 드렸는데요. 생각나시는 것부터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

함혜리:
수용자들의 소통과 관련해서는 언론사들이 오래전부터 고민을 했어요. 그래서 옴부즈맨 제도라는 것도 도입을 했고요. 그리고 신문의 편집을 보면 오피니언 면이라는 게 있어서 그게 굉장히 비중이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그런 식으로 해서 참여를 많이 북돋워서 소통을 강화하고 그런 역할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는 정말 바람직한 것이라면 언론이 공론의 장 역할 기능을 회복을 해야 된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방금 말씀하신대로 진영의 고착화를 오히려 부추기는 그런 폐해라고 저는 생각이 되는데 그걸 어떻게 현명하게  순화시켜서 소통을 할 수 있고 사회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할 수 있는 그 역할을 하게 할 것인가, 그게 굉장히 중요한 과제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각범:
네. 저희가 지금 국가사회의 발전, 그리고 사회통합이라는 대명제를 놓고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이런 얘기를 젊은 층에게 하면 제가 듣는 답변은 뭐냐하면 참 기성세대다운 고민을 하시네요. 젊은 세대는 그렇게 고리타분한 질문 받는 거 좋아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왜 특정방송에 열광하느냐하면요, 그 방송은 재미있으니까요. 젊은 세대가 재미있는 것을 따라간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기성세대의 문제입니다. 이렇게 답변이 돌아옵니다. 과연 전문가의 견해를 배제하고 비전문가들이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세태, 그리고 어떤 사회적인 규범이나 그런 거보다는 당장의 재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에서 언론이 바로설 수 있는 가능성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박태순:
저는 뭐 그 언론이라고 하는 것이 어쨌든 재미가 없으면 안 되겠죠.

이각범:
그렇죠.

박태순:
재미있으면서 유익하면 되는데 재미만 있는 것에 탐닉하다보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소는 누가 키우나, 라고 하는 식으로 지금 10대, 20대가 불과 10년 후면요, 심각한 불평등에 관련된 문제라든지 인구절벽에 관한 문제라든지 복잡한 남북관계 문제라든지 그런 걸 풀어야 될 주체가 되는 거예요. 그거는 지금 재미있는 거만 즐기고 있다가 나중에 그게 저절로 풀려지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는 우리 세대에 다 풀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우리 후손들도 그 문제를 고민하고 풀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 문제들이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거든요. 결국 우리 공동체 전체에 대한 고민이라고 하는 건 오랜 시간에 걸쳐 훈련하고 학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 속에 언론의 역할이라고 하는 것이 저는 있다고 보는데 이제 어려운 점이 뭐냐하면 근원적으로 방송이나 신문이라고 하는 거는 그 태동부터 어쨌든 공급자 중심이었었고 그 다음에 교육과 계몽이라고 하는 나름대로 목적을 갖고 있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제 지금 현재 통신이라고 하는 것은 그거하고 전혀 다른 메커니즘을 통해서 탄생한 거잖아요. 그거는 예를 들면 전화를 통해서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탄생해서 그것이 진화해온 거란 말이에요. 그러다보니까 이 인터넷통신을 비롯해서 통신이라고 하는 건 기본적으로 Peer to Peer, Person to Person으로 되어있어서 이것을 법적으로 강제한다, 라고 하는 데는 한계가 명백하게 있는 거죠. 통신의 자유를 헌법이 보장하고 있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이 자율기능을 어떻게 할 것이냐, 라고 하는 문제가 역시 중요할 수밖에 없다, 방향을 그렇게 잡아가는 것은 맞다, 얼마 전에 2015년, 16년에 인터넷 신문에 있어서의 선정성, 이런 게 문제가 되고 그러니까 그런 적이 있었어요. 아마 우리 함 기자님 잘 기억하실 텐데 인터넷 신문을 규제하기 위해서 종업원 수를 가지고 규제를 하려고 했었어요. 뭐 3명 이상해야 된다, 5명 이상해야 된다, 그런데 실제로 사람 수하고 인터넷 신문의 질하고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건 아니거든요. 거꾸로 규모가 크다고 해서 공익성이 더 커지느냐, 그거 아니잖아요. 대부분 여러 조사를 보면 큰 신문사들이 부정과 연루되어 있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아요. 재정적인 압박을 받고, 그래서 저는 지금 신문이나 언론 방송과 같이 전통적인 매체들이 인터넷 시장, 또 SNS 시장들이 활성화되면서 경제적인 문제에 직면해있고 그 경제적인 문제를 또 다시 인터넷 신문에 의존하거나 선정성에 의존하거나 아니면 품질을 낮추는 것으로 의존하는 방식으로 지금 연명하고 있다고 보거든요, 저는 그렇게 해가지고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두 가지 노력이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는 역시 사람들은 사실에 기반한 진실에 목말라한다, 라고 하는 것을 지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뉴욕타임즈지가 그렇게 다시 회복할 수 있었던 것처럼 진실을 향한 목소리는 사람들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찾게 되어있거든요. 그렇잖아요? 하나는 그것이고 또 하나는 정부에서 이게 멀티미디어시대, 아까 레이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다층구조를 만들어줘야 해요. 다층구조, 언론환경에 있어서의 다양성이 살아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고 이렇게 말 그대로 나이가 들어서 굉장한 지혜는 있는데 나이가 들어서 잘 못 움직인다면 재활병원에도 보내드리고 병원에도 보내드리고 해 가지고, 그리고 또 운동도 하게 해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줘야 되는 거랑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언론매체에도 정부가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지원도 하고 해야 된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이각범:
네, 맞습니다. 아까 새로운 인터넷 언론에 대한 규제로서 종업원 수가 몇 명이냐, 그런 상당히 웃지 못 할 기준을 가지고 규제하려고 시도했다, 라고 하는데 이 자체가 새롭게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죠. 결국은 다매체 시대에 어떻게 하면 특성을 가진 건전한 언론이 더 국민의 주목과 사랑을 받고 그렇지 못한 언론은 당연히 나중에 그 결과로써 피해를 보는 그런 시대가 되어야 되는데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서 그런 건전한 언론의 정화, 자율기능이 살아 있느냐, 하는데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딱 10초 동안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함혜리:
종합정리요?

이각범:
네.

함혜리:
저는 뭐 이럴 때일수록 저널리즘의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 소장님이 말씀하셨듯이 저널리즘의 의무는 진실에 대한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실 확인을 해야 되는 것이고, 그리고 취재하는 대상으로부터 독립성을 가져야 되고 항상, 그리고 감시자 역할을 하면서 사회에 봉사한다는 아주 원칙적이고 원론적이지만 이건 정말 기자들이 양심을 가지고 실천해야 될 의무가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그리고 또 하나 멀티미디어 시대에 여기에 추가를 해야 될 것은 시민들도 뉴스에 대한 권리 못지않게 책임도 있다, 이런 것을 항상 교육을 하고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각범:
네. 감사합니다. 박태순 소장님.

박태순:
저는 인터넷신문이라든지 SNS가 활성화된 것은 국민들한테 굉장히 좋은 조건이기는 하지만 이것에 대한 부작용이 커지고 있거든요. 그러면 사람들은 기존에 갖고 있었던, 우리가 갖고 있었던 것에 대해서 의미를 재부여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게 항상 좋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고 항상 나쁜 것이 나쁜 것이 아니듯이 전통적인 신문과 방송도 그냥 죽는 것이 아니고 이 새로운 시대에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을 하면 분명히 살 길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옛 것이든 현대의 것이든 그 안에는 공공성이 담겨 있어야 되고 그 공공성에 대한 신뢰를 주는 것이 결국은 끝까지 살아남는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각범:
네 지금까지 멀티미디어시대의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오늘 출연해주신 함혜리 논설위원님, 그리고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 소장님, 출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혜리, 박태순:
감사합니다.

이각범:
이제 우리가 네트워크 개인주의가 팽배하는 이 시대에 다시 한 번 우리가 몸을 담고 있는 이 공동체의 가치와 우리의 미래에 대한 생각의 비중을 다뤄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개인주의에 의해서 언론도 여러 가지로 분열될 것이 아니라 공통적으로 우리가 담아야 될 미래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될 것인지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오늘 가졌습니다. 지금까지 시청해주신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끝)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