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사 주지 송강스님 벽암록 강의 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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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에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려는 재가 불자들의 공부와 수행 열기가 뜨거운 곳이 있습니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도심 포교도량 개화사의 벽암록 강의 현장이 그 곳인데요.

한국 불교의 밝은 미래를 만날 수 있는 현장, 김민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주말 오후 서울 강서구 개화산 자락의 아름다운 절 개화사.

주지 송강 스님의 지도로 재가 수행자들이 선 불교의 지침서이자 필독서로 꼽히는 벽암록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과 불자들은 송강 스님의 강의를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눈과 귀를 집중합니다.

스님은 일방적인 강의 대신 불자들에게 질문을 던져 스스로 질문의 답을 찾아보도록 이끄는데 주력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승들의 선문답을 조금씩 이해하고 선과 문학이 어우러진 벽암록의 진수를 조금씩 맛볼 수 있게 됩니다.

[인터뷰] 조남선 / 개화사 호선회 회장

[가장 높은 수준의 수행자들 원래 스님들이 공부하는 과정인데 우리 재가불자들이 참여해가지고 정말 훌륭한 공부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벽암록 공부 이상으로 불교 공부를 더 이상 할 것은 없다는 생각까지 합니다.]

송강 스님의 벽암록 강의는 지난 13년간 재가 수행자들을 진정한 불제자의 길로 이끌어왔습니다.

[인터뷰] 송강 스님/서울 개화사 주지

[스님들은 자유롭고 행복하면 좋고, 일반 불자들은 계속 고뇌하면서 살아야하나요? 아니죠. 어쩌면 매일 절에서 수행하는 스님들 보다는 일반 불자님들이 더 선수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선수행이라는 것이 뭔가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터득하는 것이다.. ]

벽암록을 배우는 현장에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 틈에서 자아를 찾기 위해 나선 어린 중고등학생 불자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인터뷰]김규리/ 서울 한서고

[많은 걸 알게 됐고...저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인터뷰]김가희/서울 명덕여고

[이해는 많이 안되는데 일단 들으니까 생각도 깊어지고 성적도 올랐습니다.]

[인터뷰] 최민기 / 서울 태장고

[생각을 하고 사니까 실수 같은게 줄더라고요. 뭐 하기전에 다시 생각해보고 그런게 달라졌던 것 같아요.]

벽암록 강의에 이어 불자들은 아름다운 클래식의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보이차 향과 함께 묵언 정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송강 스님은 지난 1990년대 BBS 불교방송 개국 초기 자비의 전화를 통해 불자들의 고민 상담에 앞장섰고 2004년 개화사를 창건해 수도권 포교에 매진해왔습니다.

[인터뷰] 송강 스님/서울 개화사 주지

[13년간 벽암록 문답을 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방법을 달리해서 중국의 유명한 육조대사의 제자인 영가 행각 선사가 지은 증도가라는 글이 있어요. 도를 증득한 노래(를 시작할까 합니다)]

탈종교화와 출가자 감소 시대에 재가 수행자들의 쉼없는 정진과 수행이 한국 불교를 비추는 밝은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BBS 뉴스 김민영입니다.

영상 취재 김보관 남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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