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지진에 따른 액상화 현상 조사 결과에 대한 토론회가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늘(19일) 포항시청에서 열렸다. [사진 정민지기자]

경북 포항지진에 따른 액상화 현상의 피해현황과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오늘(19일) 포항시청에서 열렸습니다.

아시아방재센터장인 하마다 마사노리 교수와 부산대 손문 교수 등 전문가 7명과 관련 부처 관계자들은 최근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서 실시한 포항 액상화 위험도 조사 결과를 두고 의견을 나눴습니다.

포항지역 212개 시추공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지난 11.15 포항지진과 같은 규모 5.4 지진이 발생할 경우 동해선 철도지역의 논과 밭 6곳의 액상화 위험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주택지 한 곳도 액상화 위험도 ‘높음’으로 조사된 가운데 경주 지진 규모인 5.8의 지진이 발생하면 주택지 4곳이 ‘높음’ 수준의 액상화 위험도를 보였습니다.

재난안전연구원 김윤태 방재연구실장은 “위험 지역은 지반보강을 통해 액상화 저항 능력을 높여야 한다”며 “내년부터 포항시를 시범지역으로 액상화 위험도 평가기법과 위험지도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마다 교수는 일본이 겪은 액상화 피해 상황과 대책공법 등을 소개했습니다.

이어 국내·외 지진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해 시민 토론회를 이어갔습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번 지진보다 더 큰 규모인 6.5~7.0 사이의 지진이 동남권에 발생할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며 “어떤 측면에서 포항시는 이제 어디에 액상화가 일어날지 알게 돼 다행일 수 있다. 이제는 위험한 지역을 중심으로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액상화는 지진 진동에 의해 모래 지반의 흙입자와 물이 분리돼 마치 물처럼 흘러내려 지반이 약해지는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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