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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역대 정부와 달리 질문자와 질문 내용을 미리 정하지 않은 가운데 비교적 자유로운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소통을 강조하는 현 정부 기조에 걸맞게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구상이 가감 없이 국민들에게 전달됐다는 평가지만, 밀도 있는 질의 응답이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번 회견은 지난해 8월, 취임 100일 회견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두 번째 공식 기자회견입니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출입기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 대통령이 25분간 신년사를 통해 국정기조를 설명했고, 이어 1시간 여에 걸쳐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눈길을 끈 건 ‘각본 없는’ 진행, 질문자는 문 대통령이 직접 지명했습니다.

SYNC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대통령께서 손으로 지명하고 눈을 마지막으로 맞춘 기자 분에게 질문권이 주어집니다.(웃음) 나도 눈 맞췄다, 일방적으로 일어나시면 곤란합니다.

질문권을 얻기 위해 종이를 흔드는가 하면,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인형을 번쩍 든 기자도 있고, 지명되지 않은 기자가 질문에 나서는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또, 지방 선거 후 2기 내각 구성 방향에 대한 답변을 보류하기도 했고,

SYNC 문재인 / 대통령

그 부분은 질문 자체가 뜻밖입니다. 아직 아무런 생각이 없는 문제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일부 질문엔 참모진이 보충 답변에 나섰습니다.

SYNC 문재인 / 대통령

그리고, 앞으로 계속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산업정책, 이 부분은 우리 정책실장이 설명하시겠습니까?

장하성 / 청와대 정책실장

네, 지난해 저희가 혁신성장안을 발표했는데, 이 정부 성장의 두 축입니다...

1시간 동안 질의는 모두 17개. 개헌과 한반도 문제 등 정치.외교안보 분야가 13개에 이르는 반면, 경제 분야는 2개에 그쳤습니다.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으로 한 경제 정책이 신년사에 가장 먼저 언급됐지만, 부동산 정책 등 관심이 높은 사안은 다뤄지지 못했습니다.

특히, 적폐 청산 과정에서 전 정권과의 갈등, 코드 인사와 같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이 빠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번 회견은 형식 파괴를 통해 경직된 언론 문화를 깨고, 문재인 정부의 ‘소통’ 기조를 잘 드러냈지만, 밀도 있는 대화에 대한 아쉬움도 남겼다는 평입니다.

BBS 뉴스 이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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