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파워 인터뷰] 김정봉 전 국정원 대북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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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김정봉 전 국정원 대북실장

□진행 :  전영신 기자

 
 
전영신: 네, 1년 11개월 거의 2년 만에 남북 간에 전화통화가 이루어졌습니다. 과연 우리 정부가 제안한 남북고위급 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는 가능할지 앞으로 남북관계는 어떻게 될지 전망해 보겠습니다. 국가정보원 출신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 국가안전보장회의 정보관리실장 그리고 외교통일 안보비서관 지내셨죠. 김정봉 한중대 석좌 교수 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정봉: 네, 안녕하세요? 
 
전영신: 새해 들어서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해빙 모드로 접어드는 분위기죠? 
 
김정봉: 네 그렇습니다. 
 
전영신: 네, 판문점 남북 연락 채널이 1년 11개월 만에 다시 정상화 된 건데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까? 
 
김정봉: 네, 우리가 개성공단을 중단시키자 북한이 바로 딱 하나 남았던 남북 연락채널을 끊었다가 이번에 다시 이제 정상화 시킨 건데 지금까지 북한에서 탈북자가 넘어 온다던가 남북한 간 서로 전화를 연락할 때가 있을 때 연락이 거의 안 됐습니다. 핸드 마이크를 쓰던가 아니면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는데 이제부터는 정상적으로 전화를 통해서 또 팩스를 통해서 연락을 주고 받게 됐습니다. 
 
전영신: 그러니까 전에는 지나간 일입니다만 핸드마이크로 우리 쪽에서 의사를 목소리를 높여서 외치고 그랬다고 하는데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탈북자가 발생했을 때나 이럴 때 주로 어떤 사안이 있을 때 그런 식으로 의사전달을 해 왔습니까? 
 
김정봉: 지난번에 오청성 탈북자가 넘어왔을 때 북한이 분명히 정전협정을 위반했지 않습니까? 
 
전영신: 네네. 
 
김정봉: 그 위반 사안을 우리가 대북 핸드마이크로 전달을 했고, 그 다음에 북한이 우리 쪽에 대해서 총을 쏘거나 우리가 실수로 북한에 총격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가 고의로 한 것이 아니다 할 때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서 했고. 
 
전영신: 오발이었다 이런 식으로. 
 
김정봉: 그 다음에 또 이제 동해안이나 서해안으로 북한의 어선이 떠내려 왔을 때 우리가 그 사람들을 송환할 때도 대북 핸드마이크를 통해서 송환해 가라 라고 전달 했었습니다. 
 
전영신: 그렇게 해 왔던 거군요. 우리가 이제 고위급 협상을 제안한지 하루 만에 다시 북한이 판문점 연락망 복원으로 화답을 한 건데요. 사실 정부의 이런 발표들은 이 공식적으로 제안을 하거나 또 공식적으로 화답하고 이렇게 하기 전에 사전에 좀 물밑접촉 고위급 간에 협의가 어떤 식으로든 있었다고 봐야겠죠? 
 
김정봉: 네, 그런 조짐이 많이 있었습니다. 최문순 강원 지사가 북측 대표단을 만났을 때도 평창 올림픽의 초청 문제를 얘기 했었고, 그 다음에 김진표 전 의원도 그런 전달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또 언론 보도에 의하면 통일부나 국정원에서도 대북 물밑 접촉이 있었다고 얘기를 하기 때문에 우리의 그런 의사들이 북한에 전달이 됐고 그래서 이제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서 우리에 대해서 이렇게 유화적인 제의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전영신: 그렇군요. 북한이 이렇게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주면서 사실 김정은 위원장의 외교 책사가 누구인지 또 신년사는 누가 작성한 건지 이런 쪽에도 사실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정봉: 외교 문제하고 또 대남 문제는 조금 다릅니다만 이번에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 문제는 김영철 통일전선 부장의 뜻이 굉장히 강하게 전달 됐다고 생각이 되고, 신년사를 전반적으로 스크린 하는 사람은 김여정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전영신: 비준도 김여정이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더라고요. 
 
김정봉: 네, 그러니까 이번 것은 김영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김여정이 남북관계에는 경험이 적기 때문에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역할을 많이 해 줄 거고, 그 다음에 신년사, 전반적 경제 문제라든가 대남문제, 대미관계 종합적인 것은 아마 김여정이 담당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영신: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대남관 성향은 어떻습니까? 
 
김정봉: 김영철은 아주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 입장에서 봤을 때에는 굉장히 나쁜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천안함을 폭침시켰던 장본인이고. 
 
전영신: 그렇죠. 
 
김정봉: 그 다음에 각종 대남 도발을 전부 다 진두지휘했던 사람입니다. 8.4 목함지뢰사건이라고 기억하실 겁니다. 2년 전에. 그것도 김영철 작품이라고 생각이 되고 하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김영철이 어떻게 보면 가장 나쁜 사람이 아닌 가 그래서 이 사람이 남북 대화에 나온다면 아마 우리 정부에서도 조금 껄끄러운 그런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영신: 그래서 항상 신중론을 더 가져가야 되고 화전 양면술일 가능성을 항상 경계해야 되는 부분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관건은 이번 판문점 연락망 복원이 우리가 제안한 9일 고위급 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에 있을 텐데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김정봉: 네, 이번에 분명히 북한 대표단이 평창에 올 수 밖에 없는 것이 김정은 위원장이 리선권 조평통일위원장한테 분명히 지시했기 때문에 평창에 대표단이 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만 남북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그건 상당히 미지수입니다. 왜 그러냐면 북한이 평창에 대표단을 보내는 것도 또 남북 관계 개선을 하려는 것도 상당히 저의가 굉장히 우리 정부와 미국에서 봤을 때는 굉장히 좀 뭐랄까 저의가 불순하다 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이 현재 북한이 UN 제재를 받고 있고 또 미국이 이제는 남은 시간이 석달밖에 없다라고 했기 때문에 석달 이후에 미국이 혹시나 북한에 대해서 군사적인 옵션을 사용할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전영신: 네. 
 
김정봉: 이런 위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그런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서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이간시키고 그 다음에 전 세계적인 제재 전선을 이렇게 해체해서 한국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기 위해서 하는 거 아닌가 하는 그런 의심을 우리가 갖기 때문에 저의가 조금 불순하지 않나 이런 생각은 조금 듭니다. 
 
전영신: 그렇군요. 어쨌든 고위급 회담이 좀 성사가 된다면 혹시 날짜가 우리가 제시한 게 9일인데요. 그 바로 전날이 8일이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이라고 하죠. 그러면 회담 시기가 좀 조정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김정봉: 북한은 우리가 제의하면 반드시 수정 돼서 합니다. 조금이라도 고쳐서 수정재결해서 자기들이 회담의 주도권을 잃지 않고 있다 라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1월 9일날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면 북한은 분명히 하루이틀 날짜를 앞으로 당기던가 뒤로 늦추고 그 다음에 장소를 자기네 판문각에 가자고 그러고 이런 식으로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북한이 이렇게 수정 제의해도 못 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북한은 아마 그런 식으로 이렇게 조정해서 얘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영신: 그러면 만약에 고위급 협상이 성사가 된다면 협상 테이블에는 어떤 내용들이 올려지게 될까요? 
 
김정봉: 협상 테이블에는 크게 보면 두 가지입니다. 평창 올림픽 참가 문제, 또 하나는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포괄적인 문제라고 올라갈 가능성이 있고, 평창 올림픽 참가 문제는 복잡한 게 없습니다. 이건 뭐 우리가 북한이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줄 수 있고, 무슨 참가비를 지원한다든가 하는 문제 그 다음에 원산에서 동해안까지 무슨 크루즈를 좀 띄워 달라고 해도 해줄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남북 관계에 포괄적 개선문제에 이어서 북한이 중단된 개성공단을 다시 재가동하자, 금강산 관광을 재기하자 그 다음에 한미 연합 훈련을 중지하자 이러면 이 개성공단 문제나 금강산 문제는 UN 제재에 걸려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우리가 응하기가 좀 쉽지 않고, 그 다음에 한미 연합 훈련을 중지하는 문제는 대미관계가 문제가 됩니다. 
 
전영신: 그렇죠. 
 
김정봉: 잘못하면 미국이 그게 한미동맹을 파기하는 것이 아니냐 라고 의심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요구하는 것을 참 들어줘야 되는 것들이 굉장히 쉽지 않은 어려운. 
 
전영신: 그렇죠. 우리 입장에서는 이걸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부분일 테고. 
 
김정봉: 옛날 같으면 UN 제재 국면이 아니면 옛날 같으면 개성 공단 문제는 쉽게 우리가 응해줄 수 있는데 현재는 그렇게 녹록치 않습니다. 
 
전영신: 그러면 이제 우리 입장에서는 예상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한미 연합 훈련 중단이나 축소 이런 부분들을 논의 대상에 올리기 시작할 것을 대비해서 우리 협상단이 회담 전에 한미 간에 결론을 내고 가겠죠? 
 
김정봉: 그렇죠. 일단은 미국하고 철저하게 물 샐 틈 없이 합의를 하고 사전합의를 해야 됩니다. 
 
전영신: 미국이 받아들일까요? 
 
김정봉: 그러니까 한미연합훈련을 평창 올림픽 기간 중에 연기는 했습니다만 이거를 금년도 중단한다 이거는 미국이 받아들이기 힘들 겁니다. 
 
전영신: 이런 부분들. 네. 
 
김정봉: 우리가 그래서 할 수 있는 거는 독자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은 과거에 그 박근혜 정부에서 베를린 선언인가 있었어요. 그때는 남북한에 상생 문제 그 다음에 인도적 지원 문제, 인적 동질성 회복 문제 이런 것들은 우리 마음대로 할 수가 있고, 그 다음에 대북 확성기 방송 이렇게 문제는 논의를 할 수가 있지만 바로 UN 제재 문제 걸린 것들은 우리가 이렇게 함부로 건들 수 없는 그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전영신: 그렇죠. 혹시 이런 부분들을 논의하다가 남북회담이 깨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김정봉: 항상 있습니다. 북한이 자기들이 원하는 부분이 얻어지지 않으면 언제라도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고 바로 이제 미사일을 발사한다든가 도발할 가능성이 항상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북한이 남북 대화를 하다가 바로 회담장을 박차고 나간 사례가 아주 여러 번 있었습니다. 
 
전영신: 미국 측의 반응을 살피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로켓맨이 지금 한국과 대화를 처음으로 원한다 이것이 좋은 소식인지 그렇지 않은지는 우리는 두고 볼것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앞으로 미국이 어떻게 나오리라고 보세요? 
 
김정봉: 미국은 평창 올림픽과 관련한 이 회담 자체를 면밀히 주시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미국에 국익에 관한 일을 하는지 보고 있을 것이고 다만 우리가 사전에 조율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의심은 안 받겠습니다마는 그래도 미국은 계속 관찰 할 것이고 그 다음에 만약에 남북회담이 결렬되고 하면 앞으로 북한이 도발로 나가게 될 것이고 그러면 미국 상당히 지금보다 더 강경한 입장으로 도발이 가능성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우리도 굉장히 우려할 부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전영신: 미국 측은 한미공조의 균열을 우려하는 분위기이고, 또 이제 앞으로 우리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이 결국은 핵을 내려놓아야 타개할 수 있다는 것을 좀 인식시켜야 될 것 같은데요. 앞으로 어떤 식으로 우리 정부가 어떤 스탠스를 갖고 가야 할까? 대북 정책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된다고 보십니까? 
 
김정봉: 우리는 끝까지 북한의 비핵화를 주장을 해야 되고, 또 한미동맹을 강화해 나가야 됩니다. 그 한미동맹 강화와 북한의 비핵화 상황 하에서 우리가 남북한 간에 할 수 있는 것은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또 인도적 지원 문제를 하고, 또 변환에 동질성 회복할 수 있는 그런 사업들 그 다음에 이제 말라리아 공동 방지라든가 영유아 지원 사업 그 다음에 오청성 병사 몸 속에 기생충이 굉장히 많지 않았습니까?
 
전영신: 네. 
 
김정봉: 그런 기생충 박멸 문제 이런 것들 앞으로 우리 통일을 대비해서 북한 주민들의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문제들은 우리가 협의해서 이렇게 추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전영신: 네, 한 가지만 더 여쭤 보겠습니다. 이 시점에서 미국에서 이제 북한이 또 다른 ICBM 즉,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고,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보도가 나왔는데요. 북한이 이렇게 하면 판을 깨겠다는 얘기인데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김정봉: 저는 있다고 생각되는데 이번 보도의 출처가 미국의 정보관리입니다. 미국 정보관리가 얘기를 했기 때문에 상당히 신빙성 있는 것이고 또 1월 8일이 김정은 생일이기 때문에 생일 선물로 부하들이 뭔가 이제 줘야 하기 때문에 아마 인공위성 발사를 빙자한 이동식 발사대에서 인공위성을 발사해 놓고 이거는 평화적 목적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전영신: 그렇군요. 김정은의 진정성을 다시 한 번 의심해 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닌 가 싶습니다. 자,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정봉: 네, 감사합니다. 
전영신: 네, 지금까지 김정봉 전 국정원 대북실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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