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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올해 문화계는 블랙리스트 파문 등으로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1년을 보냈는데요.

2017년 문화계를 결산해보는 시간,전경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1.올해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피해 규모가 드러나고 관련자들이 처벌받는 등 블랙리스트 문제가 역시 화제의 중심에 있었죠 ?

답변 1 박근혜 정부에서 작성된 문화계 지원 배제 리스트,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이 올해 문화계를 강타했습니다.

블랙리스트는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대한 지원을 배제하는 것인데요. 문화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는 피해 규모가 2천 6백 70건으로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6배나 많다는 내용의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재명 시장이 있는 성남시 등 지자체도 리스트에 포함됐고, 국정원과 경찰도 블랙리스트 관리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자는 줄잡아 만 1천 명에 이릅니다.

블랙리스트 작성을 집행한 주역으로 지목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게는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습니다.

박근혜정부 시절 더불어민주당 출신 정치인이 도지사나 시장으로 있었던 충청북도, 전주시, 안산시, 성남시 등이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그동안 정부 지원에서 배제됐던 예술가와 단체에 대한 지원이 속속 재개되고 있습니다.

예술가들은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제일 좋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2.올해 대중 문화계를 한번 짚어보죠. 사회상을 가장 잘 반영하는 분야가 바로 영화인데 올해 영화계를 보면 천만 영화가 단 한편일 정도로 침체된 한 해였다는 평가가 많죠 ?

답변 2.올해 300만 이상을 동원한 영화가 18편에 불과했습니다. 올해 유일하게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은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로 누적 관객 수 1218만명입니다.

올해 청룡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음악상, 최다관객상으로 4관왕을 차지한 ‘택시운전사’는 5.18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알린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태우고 광주로 갔던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다 지나친 애국주의를 부추긴다는 이른바 국뽕 논란, 일제 당시 친일 행각을 벌인 조선인 이야기를 다뤄 반감을 불러와 흥행에 지장을 받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밖에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아이캔 스피크, 마동석 윤계상 주연의 범죄도시 등의 영화가 당초 기대를 뛰어넘어 흥행한 작품이 됐습니다.

질문 3.올해 주목을 끈 영화를 보면 택시 운전사, 남한산성,그리고 강철비,1987까지 시대를 조명한 영화, 역사적 사실을 다룬 영화가 많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답변 3.올해는 유독 시대와 인물을 재조명한 영화가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택시 운전사와 군함도를 비롯해 최근에는 정우성 주연의 영화 ‘강철비’와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다룬 ’1987′이 눈에 띕니다.

‘강철비’는 ‘스틸레인’이라는 웹툰을 원작으로 영화 변호인의 천만 감독,양우석 감독이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직후 최정예 요원이 치명상을 입은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내려오고 전세계가 핵 전쟁 위기에 놓인다는 가상의 이야기가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1987′은 뜨거웠던 30년 전의 6월항쟁을 전면으로 다룬 첫 한국영화입니다.

영화는 1987년 1월 14일,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조사를 받던 서울대생 박종철 군이 물고문으로 숨진 장면에서 시작하는데 80년대 대학 시절을 보낸 386세대들의 큰 관심을 불러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시대상을 반영하는 영화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 시대에 접어들면서 영화인들이 지난 보수 정권 10년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한꺼번에 쏟아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촛불 집회를 거치면서 근 현대 역사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권혁중 대중문화평론가

남북 관계를 소재로 한 영화는 내년에는 '공작'으로 이어집니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최초로 북한의 핵 개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북측으로 잠입한 남의 첩보원과 그를 둘러싼 남북 권력층 간의 첩보전을 그리는 영화입니다.

질문 4,올해 영화 시장에서 불자 감독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네요.

답변 4.올해 국내외 영화 시장은 불자 감독이 휩쓸었다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다큐 영화 ‘길위에서’로 이름을 알린 이창재 감독은 지난 6월 개봉한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최단 기간 1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우며 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 성공을 거뒀습니다.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광주 지부장 출신인데요.

진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올드마린보이’는 머구리 잠수부 삶을 조명한 영화로 새로운 시각에서 탈북자들의 삶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언론의 호평을 받아 꾸준히 관객수를 늘렸습니다.

비구니 영화 감독 대해 ‘스님이 만든 기독교 영화 '산상수훈'은 세계 4대 영화제 중 하나인 모스크바 영화제 스펙트럼 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러시아 카잔 국제 무슬림영화제에 연달아 초청되는 등 세계 언론과 영화 관계자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질문 5,올해 연예계로 가보죠.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종현의 자살이 큰 충격을 안겨 줬는데 젊은 아이돌 스타의 어두운 이면이 좀 드러난 겁니까 ?

답변 5.인기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이 지난 18일 27살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뛰어난 가창 능력에 작곡 실력까지 겸비한 실력파 가수였지만 공개된 유서에는 '나는 날 미워했다' '난 오롯이 혼자였다' '왜 이렇게까지 아픈지 신기한 노릇이다. 나보다 힘든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같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젊은 연예인들이 아직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중들의 높은 관심을 받다보니 심적으로 큰 부담을 느꼈던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인터뷰] 권혁중 대중문화평론가

젊은 연예인들의 정서적 안정을 유도하기 위한 정신 교육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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