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박찬민 BBS 기자
● 출연 : 이동희 든든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보험이사)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한의사협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는데요. 오늘은 부산광역시 한의사회 보험이사를 맡고 있고 사직동에서 든든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동희 원장님과 함께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한의학적 치료와 예방’ 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동희 원장님 안녕하세요?

이동희 든든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보험이사)

질문1) 다낭성 난소 증후군..병명이 조금 생소한 거 같습니다. 정확하게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어떤 질환인가요?

-일단, ‘oo증후군’이라는 병명은 질병의 증상이 단일하지 않고 그 원인이 불분명하면서 특징적인 증상이 2가지이상 나타날 때 쓰이는 용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가임기 여성 10명중 1명이 겪고 있는 매우 흔한 여성질환 중 하나입니다. 정상 가임기 여성이라면 생리주기 한 번에 난포 한 개씩 성숙되어 난소에서 배출되는 현상인 배란을 해야 하지만,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는 한 번에 여러 개의 난포가 자라서 제대로 성숙되지 않고, 난소 안에서 배출되지 못한 난포들이 여러 개 보이면서 배란이 잘 되지 않으며 그에 따라 월경 또한 불규칙 해지는 등의 증상이 생깁니다.

그래서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월경이 불규칙해지는 질환이라기보다는 난소가 정상적인 기능을 못해 배란이 잘 안 되는 질환이라 보시는 것이 맞습니다.

참고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다낭성난소 증후군으로 인하여 진료받은 여성이 2015년 3만명, 2016년 3만 5천여명으로 증가하였고, 앞으로 계속해서 늘어가는 추세로 현재 우리나라의 출산율을 고려하였을 때 아주 중요하게 다루어 져야 할 질환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질문2) 증후군이라고 하면 원인이 불분명한 질환을 얘기하는 것이군요. 그렇다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진단하는 다른 방법이 있나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첫째로 만성적으로 배란되지 않는 무배란 증상, 둘째로 고안드로겐혈증, 그리고 커진 난소의 가장자리를 따라 10여 개의 작은 난포가 염주모양을 하고 있는 양상. 이렇게 총 세 가지 기준 중에서 두 가지 이상을 만족하는 경우에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무배란이 되면 월경이 일어나지 않으니 환자분들께서 생리불순을 호소하며 혈중 남성호르몬이 높아지는 고안드로겐혈증으로 인해 다모증이나 탈모, 얼굴 여드름 등의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초음파검사를 통해 난소를 들여다봐서 미성숙된 작은 난포가 10여 개 이상 보일 때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진단을 하는 것이죠.

규칙적인 월경은 난소의 정상적인 기능과 배란을 포함하는 자궁건강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가임기 여성분들은 자궁 건강을 살피실 때는 월경주기를 잘 체크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한의학적 방법으로 접근했을 때 우수한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이 병명으로 진단되면 한의학적 치료도 함께 고려해보시는게 좋습니다.

질문3) 임상증상이나 초음파 검사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진단할 수 있군요. 다낭성난소증후군의 경우 비만하신 분들에게 자주 발병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관관계가 있나요?

-예전의 여러 연구에 의하면 실제로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비만으로 인한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인슐린 저항성'에 의한 호르몬 불균형으로 발생하게 된다고 보는데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게 하는 음식들은 단당류, 단맛이 나는 설탕류의 음식이 많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단맛를 내는 음식과 탄수화물의 과다섭취로 비만한 여성분들 뿐만 아니라 마른여성에게도 이런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서, 혹은 또 다른 알수 없는 이유 등으로 인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실제로 한의학에서는 중국 당나라 때의 공주가 너무 살이 찐 나머지 생리를 하지 못하여 임신을 할 수가 없게 되자 ‘도담탕’이라는 처방으로 살도 빼면서 생리를 나오게 하여 임신에 성공을 한 경우가 있다고 전해집니다.

질문4) 비만과 상관관계는 있지만 꼭 그런것만은 아니군요. 그렇다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한의학적으로는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나요?

-한의학적인 진단과 치료 이전에 잠시 양방치료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다낭성난소 증후군의 양방치료는 ‘배란’ 자체에 초점을 맞춥니다. 임신을 원하지 않는 일반 여성의 경우 황체호르몬이 들어간 경구용 호르몬약을 복용하여 인위적으로 배란이 된 것과 같은 상태를 만들어놓고 월경을 시키는데 제반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일정기간 유지시켜주게 됩니다. 만약 여성이 임신을 원한다면 여기에 클로미펜 같은 배란유도제를 투여하여 인위적으로 배란을 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러한 양방의 치료는 단기간에 굉장히 효율적으로 환자분들의 고통을 줄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난소 자체의 기능은 정상화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양약을 끊었을 경우 무배란, 호르몬불균형, 자궁내막이상 등이 다시 재발할 위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낭성난소증후군의 한의학적 치료는 체질 개선을 통해 난소자체기능을 회복시켜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체질 개선을 통해 난소기능이 정상이 된다면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배란, 호르몬 정상화, 월경주기 회복, 자궁내막의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참고로 한의학에서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습담, 간신허, 기혈허, 어혈 총 4가지로 분류를 하는데요, 각 원인별 분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게 되므로 정확한 상태는 내원하시어 한의사의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의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치료로는 첫째, 침치료로 삼음교, 족삼리 등의 혈자리를 자극하여 인체의 경락을 소통시켜 주고, 둘째, 뜸치료로 하복부의 혈류를 개선시켜 줍니다. 셋째, 추나치료로 짧아지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관절의 균형을 바로잡아 골반기저의 불균형을 해소해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약침치료로 인체의 수승화강 시스템을 바로 잡아주어 면역을 상승시키고 호르몬 불균형을 바로잡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질문5) 한의학적 치료가 다양하고 장점이 많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그렇다면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선 어떤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을까요?

-이스라엘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아침식사를 늘리고 저녁식사를 줄이는 식이요법으로 생식기능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연구에서는 정상체중 범위에 있는 다낭성난소증후군 여성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하루 1,800 키로칼로리의 똑같은 영양을 제공하는데 한 그룹은 아침식사를 늘리고 저녁식사를 줄였고, 다른 한 그룹은 반대로 저녁식사를 늘리는 식단을 제공하였습니다.

약 3달간의 실험결과 아침을 많이 먹은 그룹에서 56%의 인슐린저항 감소, 50%의 테스토스테론 감소를 나타내었고 배란율도 50%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함께 다낭성난소증후군에 흔히 동반되는 다모증, 여드름, 탈모 등의 증상도 개선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연구결과를 참고하였을 때, 바쁘다고 아침을 굶는 경우가 많은데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염려하시는 경우라면 특별히 든든한 아침식사를 챙겨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더불어 아침식사를 하실 때, 발아현미나 잡곡을 드시는 것이 좋으며, 달달한 설탕류의 음식과 탄수화물은 줄여주시는게 좋습니다.

또한,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와 다낭성난소 증후군의 상관관계가 밝혀진만큼 체중을 감소시키기 위한 생활관리도 매우 중요한 방법이라 볼 수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약 5% 정도의 체중만 감량해도 배란 및 생리주기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아까 언급해드렸던 기타 증상인 다모증과 여드름 등의 고안드로겐혈증에 의한 증상이 호전됩니다.

6개월 동안 체중의 5~7%만 줄여도 4명중에 3명 정도의 환자분들이 배란이 다시 시작되게된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질문6)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겪고 계신 분들은 높은 빈도로 난임으로 고통받고 계신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올해에 이어 내년인 2018년에도 부산시 한의사회에서 난임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침구치료 본인부담금만 부담하시면 기타 약침요법이나 한약치료는 무료로 지원이 되니,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께서 많이 지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부산광역시 한의사회로 문의주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