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초동 대응 잘못, 밝혀내겠다"
“여보, 당신 차가 유리창 너머로 보여요. 빨리와서 살려주세요”
구슬비가 소리 없이 내리던 오늘(24일) 오전 10시쯤 제천체육관 합동분향소는 부인과 엄마를 애타게 찾는 울음소리로 가득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고인인 된 아내가 그리워 이곳을 찾아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습니다.
아버지의 뜨거운 눈물에 자식들도 오열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난 21일 오후 불이 난 제천 스포츠센터 헬스장을 찾았습니다.
운동 도중, 김씨는 건물에 불이 났다는 사실을 알고 뛰쳐나갔습니다.
김 씨는 아내가 앞서 나가는 것을 보고 무사히 탈출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건물 밖으로 대피한 줄 알았던 아내 장씨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급히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내는 "유리가 깨지지 않아요"라고 다급히 소리쳤습니다.
이게 아내 장씨와의 마지막 통화였습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합동분향소 앞에 앉은 김 씨는 “경자야. 보고 싶어. 나는 다 필요없어요. 나는 경자가 없으면 살아나가질 못해요. 17분이나 통화했는데…”라며 “집사람은 유리창을 보면서 거기, 당신차가 보여요. 유리창이 안 깨져요. 안 깨져요. 연기로 올라와요. 살려줘요. 연기 올라와서 죽겠어”라고 말하며 통곡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천시청 공무원과 소방공무원 모두 이곳(합동분향소)에 와서 무릎 꿇고 반성해야 한다”며 “이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에게 항의를 받고 바닥에 꿇어 앉아 “초등 대처 진단과 처방이 잘못됐다는 것 밝혀내겠다”며 “희생자와 가족, 유족들 말씀대로 사과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