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국대에서 한 학생이 평소 친분이 있던 강사 이메일에 몰래 접속해 기말고사 시험지를 유출하는 바람에 수강생 전원이 재시험을 치르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동국대에 따르면 이 학교 화공생물공학과 '종합설계' 수강생들은 지난 6일 기말고사 시험을 치렀으나, 해당 수업을 담당하는 A 교수가 이튿날인 7일 오후 늦게 수강생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시험지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돼 13일 재시험을 보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앞서 한 학생으로부터 "공용인쇄 실에서 종합설계 기말고사 문제지를 인쇄하는 사람을 봤다"는 제보가 들어왔으며, 이에따라 전체 교수 회의를 거쳐 재시험이 결정됐습니다.

시험지를 유출한 장본인은 해당 수업을 듣는 4학년 남학생 B 씨로 확인됐습니다.

B씨는 학교측이 조사에 착수하고 교내에 관련 대자보까지 붙자 사태의 심각성을 느껴 학교 측에 자수했습니다.

종합설계 과목은 A 교수가 총괄만 하고 강사 3명이 분야를 나눠 가르치는 팀 티칭 과목으로, 외부 강사로 참여하는 변리사가 학교 측에 시험문제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국대측은 이번 사건은 학생 한 명의 개인비리로 학교는 철저히 조사해 규정대로 처리하고, 향후 시험 관련 학사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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