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세 번째 영장심사 끝에 결국 구속됐습니다.

최근 주요 피의자들의 석방으로 주춤했던 검찰 수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보도에 박준상 기자입니다.

두 번이나 구속 위기를 벗으면서 ‘법꾸라지’라는 별명을 얻었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오늘 새벽 불법사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우 전 수석의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재판부는 혐의 사실이 소명된다며 “특별감찰관 사찰 관련 혐의에 관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에서 이석수 특별감찰관 등 공직자와 민간인의 뒷조사를 국정원에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특정 인물에 대한 지원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 운영에도 연루됐습니다.

우 전 수석은  법정에서 국정원에 불법사찰을 지시한 적이 없고, 민정수석의 직무권한 범위에서 통상업무를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주요 혐의자의 잇따른 석방에 주춤했던 검찰의 수사도 우 전 수석의 구속으로 탄력이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우 전 수석은 ‘넥슨 땅 고가 거래’ 의혹과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두 차례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은 모두 기각을 결정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4월 우 전 수석에 대해 직무유기와 감찰관 내사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고,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우 전 수석은 앞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채 법원과 검찰청사를 오가며 재판과 수사를 받게됩니다.

BBS뉴스 박준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