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BBS ‘문화가있는금요일’ – 문화초대석] 대해 스님

□ 출연 : 영화 ‘산상수훈’ 감독 대해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국제선원장)

□ 진행 : 김종범 기자

 

▶앵커 : 성경에 담긴 신앙의 문제, 그리고 인간의 본질에 대해 묻고 있는 영화 ‘산상수훈’이 이달 7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화 ‘산상수훈’은 특히 불교수행자가 만든 기독교영화로 화제가 되고있는 작품인데요~ 오늘 문화초대석에서는 영화 ‘산상수훈’을 만드신 대해스님을 전화로 연결해서 영화에 관한 이야기 자세히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스님~ 안녕하세요~우선 영화 타이틀인 ‘산상수훈’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대해스님: 산상수훈은 예수님 가르침인데요. 산 위의 세계, 그러니까 하늘의 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 이상 세계, 본질의 세계, 즉 현상 이면의 세계이죠. 현상 세계는 보여지는 세계, 색의 세계, 불완전한 세계, 무너지는 세계, 그리고 상대적인 세계인 산 위의 세계는 안 보이는 세계, 본질의 세계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러한 가르침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앵커 : 아마도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받고 계실텐데요. 출가수행자가 하필이면 왜 기독교 교리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드셨을까?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대해스님: 저는 20년 전부터 이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영원히 푸르고 아름답게 살게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사람들이 아름답게 살려면 인간의 본질을 알아야 하거든요. 왜냐하면 본질만이 이 세상을 창조하고 아름답게 만들수가 있으니까요. 사실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써놓은 것이 (종교)경전이거든요. 경전은 불경이든 성경이든 간에 모두 안보이는 세상에 대해 써놓은 것이며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니까 써놓은 것인데 경전이 비유적으로 써놓은 것이기 때문에 성경이나 불경이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적으로는 같은 본질을 서양은 서양대로 동양은 동양대로 써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불경에 대한 영화도 만들고 성경에 관한 영화도 만들었는데...사실 우리가 이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족끼리도 누구 한명이 아프다면 힘들잖아요. 불교는 신,해,행 중에서 믿고 알고 증득을 해서 정확한 것을 알아내는 종교인데 기독교나 천주교는 믿는 것으로 들어가다보니까 제대로 못하는 그런 것도 있어요. 그래서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그쪽도 살려야 되는 것이지 우리만 안다고 그래가지고 세상이 평화롭게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가 그런 의미에서 마침 올해가 종교개혁 500주년이고 해서 그런 의미도 살리고 우리가 동사섭으로 그들을 포교하려면 그들의 언어로 해야지 우리 언어로 백날 해봐야 소용이 없어요. 그러니까 그들의 언어로 그들이 제대로 본질을 알아서 세상을 잘살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제가 기독교 영화를 만들게 됐습니다.

▶앵커 : 타종교에 대해서 이렇게 깊은 이해를 갖고 또 마음을 열기가 쉽지 않은 일인데요~ 무척 뜻깊은 작업이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시사회를 통해서 이 영화를 미리 봤는데요. 불교신자로서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좀 어렵기도 하고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거든요. 이 영화를 통해서 스님께서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대해스님: 우리가 그쪽의 것도 알고 우리것도 알면 아 이게 다른게 아니구나 이런 것들도 알게되고. 또 실제로 (이 영화가) 본질을 가지고 얘기하기 때문에 그쪽(언어)으로 얘기하든 이쪽으로 얘기하든 공통 부분이 있거든요. 제가 영화를 만들었을 때 언어만 그쪽으로 했지 실은 불법으로 만들었잖아요. 그러니까 (본질은)같은 것임을 알게되고 이웃종교에 대해서도 둘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거죠

 

▶앵커 : 종교화합이나 종교간 소통 차원에서 스님께서 큰 일을 하신 것 같습니다. 이 영화로 국제영화제에 여러차례 초청을 받으셨어요. 이처럼 해외에서 반응이 뜨거운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대해스님: 외국에 나가보니 많은 분들에게 좋은 영화를 만들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참 많이 들었습니다. 제 영화가 ‘thinking’영화라면 요즘 만들어지는 영화들은 ‘looking’영화라고 생각해요. 요즘보면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영화들이 많이 나오는데 제 영화는 일반적으로 현상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현상 이면의 세계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아무나 다룰 수 있는 영화가 아니거든요. 성경을 공부하시는 분들도 (경전)내용이 이해가 안돼 굉장히 답답해했는데 이 영화가 어려운 문제들을 속시원히 풀어줬다고 얘기합니다. 일반적으로 다루기 어렵고 귀한 내용을 다뤘다는 측면에서 외국에서 반응이 좋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사실 기독교인들조차도 신앙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거나 이렇게 주제로 다룬 적은그다지 많지 않거든요. 그런면에서 보편성을 담보하면서도 뜻깊은 작업이 아니었나 그런 평가를 받고 계신 듯 한데요. 이러한 문화콘텐츠를 통해서 종교간 소통을 하고 신앙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그런 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타종교에 비해서 불교를 소재로 한 문화콘텐츠가 많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스님께서 앞으로 우리 한국불교를 널리 알릴수 있는 그런 영화를 만드실 계획 없으신가요?

▶대해스님: 사실 불교는 콘텐츠가 무진장 많습니다. 제가 지금 (불교소재로) 만든 영화도 100편 정도 되고요. 지금 이 영화(산상수훈)는 인간의 본질, 본질을 찾아가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있고 앞으로 제가 불교영화를 어떻게 만들 계획이냐면 본질이 이 현상계를 어떻게 바꾸는가, 그리고 사람들을 어떻게 아름답게 바꾸는가. 그러니까 본질을 바꿔 이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영화를 만들 생각입니다.

 

▶앵커 : 스님께서 세우신 원력, 원만하게 잘 이뤄지기를 기원드리겠습니다. 앞으로의 작업도 기대하겠습니다. 스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영화 ‘산상수훈’의 감독 대해스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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