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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진로 체험의 시간을 충분히 주자는 취지로 도입될 자유학년제.

하지만 자유학년제 도입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교육현장에서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자유학년제 특집 3부작'. 두 번째 순서에서는 자유학년제 도입에 앞서 교육당국이 풀어야 할 숙제들을 짚어봅니다.

유상석 기자입니다.

 

시험 부담 없이 학생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주기 위해 마련한 자유학기제.

이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로 확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설 학원을 찾는 학부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서트 -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
중학교 2학년 때, 시험을 안 보다가 갑자기 봤을 때 평가점수가 낮게 나타난다거나. 이럴 때 손을 쓸 수 있는 기간이 아주 촉박하다는 거죠. 이 기간(자유학기·학년제 시행 기간) 동안에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고, 평가는 어떻게 받는 것이 타당하며, 또 전반적인 고입 대입의 입시 준비는 언제부터 하는 것이 낫겠느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인 상담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결국, 학생 부담을 없애기 위해 시험을 폐지한 게, 오히려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겁니다.

시험을 쳐야 하는 부담이 없어지긴 하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교육 활동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됩니다.

이 평가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서트 - 김재철 한국교총 대변인]
자유학기 활동 말고, 교과 수업은 입시에 반영 안한다고 했어요. 거꾸로 해석하면 자유학기·학년 활동은 NEIS나 학교생활기록부에 반영한다는 거에요. 수행평가라는 겁니다. 수행평가란 선생님이 쓰는(평가하는) 거잖아요. 지금 한국 사회에서 수행평가란 학부모 평가 아닙니까. 학부모가 준비를 많이 해야 해요. 도와줘야 하고.

교육현장에서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 체험을 시켜야 하지만, 현실적인 여건상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인서트 - 김유진 동국대사범대부속여중 교사]  
(아무래도 학교 선생님들이 주로 수업을 하다 보니, 할 수 있는 주제 선택에 제한이 있다 보니까, 그런 걸(다양한 주제를) 학교 안에서 소화하기가 힘들죠. 외부 기관이나 여러 직종의 다른 강사 선생님들이나 자원들이 활용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교육현장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으면, 결국 자유학년제 도입 취지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서트 - 김재철 한국교총 대변인] 
주로 나오는 게 뭐냐면 토론이라거나 제과 제빵. 흔히 말하면 방과후 학교에서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대부분인 거에요. 방과후 프로그램의 도입 취지가 뭐냐면 소질이나 적성을 발견하는 게 아니라 사교육비를 절감시키려고... 자유학기제와는 도입 취지가 다른 거죠.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 교육현장의 고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자유학년제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BBS 뉴스 유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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