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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이 치러진 23일 오전 경북 포항의 수능고사장인 이동중학교에 수험생들이 들어오고 있다. [사진 정민지기자]

 

오늘 여진 가능성 등 우려가 높았지만 경북 포항에서 수능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포항 연결해서 현장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정민지 기자.

 

네, 포항입니다.

 

오늘 다행히 포항에서는 오늘 추가 여진이 없었다고요?

 

지난 15일 본진 이후 어제까지 포항에서는 63회의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어제 밤 11시 15분쯤 규모 2.0의 여진이 발생해 긴장감을 높였는데요.

다행히 오늘 아침에는 여진이 일어나지 않아 수험생들은 평온하게 시험을 치렀고 지켜보는 학부모와 국민들도 한 숨 돌렸습니다.

문제는 시험 도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강한 지진의 가능성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포항지역 시험장에는 지진계를 설치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했습니다.

일부 학교의 지진계에서 규모 2.0 미만의 경미한 진동이 감지되기는 했지만 시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오늘 포항지역 수능 응시자는 6천98명이었습니다.

이 중 558명이 오늘 시험장에 나오지 않아 12개 시험장에서 5천540명이 수능을 봤습니다.

올해 포항 지역 결시율은 9.2%로 지난해 수능시험의 포항 결시율 8.22%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오늘 포항 시험장 현장에서 본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저는 오늘 아침에 포항 수능시험장 가운데 한 곳인 이동중학교에 있었습니다.

북구에 있던 포항여고 시험장이 남구 이동중으로 변경된 것입니다.

수능 시험장이 바뀌어 이동 거리 등의 불편이 있었음에도 큰 문제없이 입실이 완료됐습니다.

학교 앞에 취재진이 많이 몰려 있어 수험생들이 당황하기도 했지만 교사들과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시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앞서 교육부는 진앙지와 가까운 북구의 시험장 4곳을 남구로 바꿨습니다.

수험생들이 느낄 심리적인 불안감 때문인데요.

포항지역 각 시험장에는 소방관과 재난관리전문가, 경찰관 등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도 했습니다.

지진 피해로 철거 예정인 경북 포항 흥해 대성아파트. [사진 정민지기자]

 

한편 포항 지역 지진 피해 건물에 대해 안전진단을 한 결과 이주 대상자는 줄어들었는데 대피소로 향하는 이재민들은 늘어나고 있네요. 어떻게 된 것입니까?

 

포항시에 따르면 안전진단 결과 이주 대상 가구는 오늘까지 250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애초 330여 가구로 알려졌지만 일부 빌라 등이 보강 후 사용가능 진단을 받으면서 대상 가구 수가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반면 대피소에 머무는 이재민 수는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재 13개 대피소에 천377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천여명 안팎으로 줄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대피소의 이재민 수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포항시 관계자는 대피소 거주 환경이 개선되면서 친척집 등에서 머무르던 이재민 가족 일부가 대피소로 합류하면서 인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한편 포항시는 지진으로 피해를 본 건축물 천500여곳의 안전 점검을 어제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건물이 3~4도 가량 기울어져 붕괴 위험이 있는 포항 흥해읍 대성아파트 E동은 우선 철거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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