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애 다나한의원장(부산시 한의사회)

● BBS 부산 ‘부산경남 라디오830(11월 7일)’
    (부산FM 89.9Mh 창원FM 89.5Mh/진주 FM 88.1 Mh 08:30~09:00)
● 코너명 : 주간섹션 한의학상담
● 진행 : 김상진 BBS 부산 보도부장
● 출연 : 김경애 다나한의원장(부산시 한의사회)

(앵커멘트)날씨가 추워지면서 여기저기 다치는 경우도 잘 생기고, 평소에 불편했던 곳이 더 아파지기도 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허리통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다나한의원 김경애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김경애 다나한의원장

질문1)허리통증이 갑자기 발생하는 주된 원인은 무엇인가요?

-허리통증이 생기는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요,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근육이나 인대의 급성기 염좌에 의한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갑자기 허리가 아프고 움직일 수가 없다고 말씀을 하시는 경우인데요, 이런 경우에 통증의 양상을 살펴 진단을 해보면, 통증이 심해져서 근육의 경직으로 꼼짝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픈 것은 갑자기 찾아온 증상이지만,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평소에도 허리가 좀 불편했는데 그냥 참고 지내다보니 점점 더 허리의 피로가 누적이 되면서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이 같은 급성기 염좌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문2) 그렇다면 갑자기 찾아오는 허리통증도 평소의 허리상태와 관련이 있다는 말씀인데요,미리 알면 예방도 가능할까요? 

-바로 예방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으로는 허리기능을 잘 회복하여 요통이 자주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두 번째로 중요하겠습니다.

인체의 어느 부위나 마찬가지이겠지만요. 특히 허리통증은 만성통증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평생을 살아가면서 60%~90% 정도의 사람들이 요통을 겪는다고 하는데요, 예전에는 50~60대 노년층에서 주로 허리통증을 호소하였는데, 요즘은 나이와 상관없이 중.고등학교 학생부터 20대~40대의 젊은 층에서도 허리통증으로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비교적 많은 편입니다.

평소에 허리통증을 자주 느끼고 어딘가 불편하다고 생각이 된다면, 통증이 심해지기 전에 미리미리 치료를 받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 되겠습니다.

질문3) 학생들을 비롯한 젊은층에서 허리 통증이 있다면, 더욱 더 근본치료에 관심을 가져야할 것 같은데요. 한의원에서는 요통을 어떻게 진단하나요? 

-한의학적인 진단법은 크게 망문문절(望聞問切)의 4진법(四診法)으로 진단을 합니다.

허리 통증을 진단하는 방법은 허리의 굴곡·신전·회전운동과 보행자세, 그리고 척추와 골반의 변형과 주변의 방사통을 살피는 방법으로 운동 가동성과 통증의 부위와 양상을 살피는 것이 망진(望診)법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환자의 병력을 청취하고 통증상태를 묻고 듣는 것이 문진(聞診),문진(問診)입니다. 마지막으로 척추,인대와 주변 근육부위를 만져서 통처를 찾는 것과 필요한 경우에는 복진과 맥진을 통해서 통증의 원인을 진단하는 것을 절진(切診)이라고 하는데요, 이 4진법을 통해서 요통의 원인을 찾게 됩니다.

질문4) 한의학적인 4진법을 통해서 진단을 했을 때, 주된 허리통증의 원인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허리 통증의 원인을 진단할 때에는, 일차적으로는 외형적인 상태를 보고 진단을 합니다. 그런 다음에는 형태의 문제를 유발한 내부적인 원인을 파악하게 되는데요.

특히 만성적인 허리통증의 경우일수록 내부적인 원인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허리 통증을 10가지 원인으로 분류하고 있는데요, 신허요통, 담요통, 좌섬요통, 어혈요통과 한요통, 습요통, 습열요통 그리고 기요통, 식적요통, 풍요통 10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현대의학에서는 허리통증을 척추의 구조적인 변형에 치료의 초점을 맞추어 접근하는데 반해서, 한의학적인 접근법은 구조의 변형을 유발하게 된 근원적인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그 원인을 설명하기를 첫 번째로 신(腎)기능이 허약한 경우이고, 둘째가 담음이나 어혈로 인하여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세번째는 인체의 아랫부분인 하초(下焦)가 한랭(寒冷)의 기운이 과다하여 차가운 경우이거나, 네번째로는 습(濕)의 기운이 과다하여 축축하고 무거운 원인으로 인한 경우이거나, 또는 기(氣)의 순환이 약하거나 하는 등의 원인으로 허리주변의 척추와 근육과 인대에 변형과 통증을 초래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질문5) 신허요통(腎虛腰痛)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해 주신다면?

-신허요통이란, 신기능이 약해져서 생기는 허리통증이라는 뜻인데요,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기능은 콩팥의 작용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인체의 하부의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지칭하는 것으로 신장, 방광과 생식기 즉 남성의 정력과 여성의 자궁기능 및 호르몬기능과 더불어 뼈를 건강하게 하는 기능과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는 기능도 포함합니다. 

신허증이 생기면 뼈와 관절이 약해져 골다공증과 퇴행성관절질환이 잘 생기고 추위도 많이 타게 됩니다.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못해 몸이 붓는 증상이 생길 수도 있고 이와 더불어 신허요통이 생기는데요.

뼈가 약해지고 따뜻한 혈액이 허리에 잘 공급 되지 않아서, 허리의 피로감을 쉽게 느끼게 되고, 요통이나 디스크질환으로 발전하게 되는 경우가 신허요통입니다.

질문6) 담음요통(痰飮腰痛)은 어떤 것인가요?

-담음이란 기혈순환이 안되어 진액이 탁해져서 만들어진 노폐물과 유사한 것으로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허리근육이나 인대에 노폐물이 쌓이면 근육이나 인대가 단단하게 경직되면서 여기저기 결리고 뻐근하게 아파지게 됩니다. 흔히들 담결린다고 말하는 것이 여기에서 나온 것으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편입니다. 

담음요통은 해당부위를 눌러주면 아프면서도 시원함을 느끼는 특징이 있습니다.

질문7)좌섬요통(挫閃腰痛)과 어혈요통(瘀血腰痛)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요? 

-좌섬요통은 염좌요통이라고도 하는데요, 주로 허리를 삐끗한 경우에 해당합니다. 가장 흔한 급성기 요통의 원인이기도 하는데요, 척추간 염좌 뿐만 아니라, 근육이나 인대의 염좌로 인해 허리통증이 유발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통은 물건을 들면서 허리힘을 쓰거나 자세를 바꾸거나 어떤 충격에 의해서 발생하지만, 특별한 이유없이 염좌요통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소 허리주변이 피로가 누적되어 척추와 근육,인대가 단단하게 경직되어 있는 경우에는 특별한 이유없이도 염좌요통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평소에 허리가 유연하고 순환이 잘 되는 상태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어혈요통은 가장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는데요, 낮보다는 주로 밤에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입니다. 외상에 의한 요통이나 교통사고후의 요통이나 출산후의 요통 뿐만 아니라, 여성의 경우 몸이 냉하고 하체의 순환이 좋지 못해서 어혈이 많이 쌓인 경우에 만성적인 어혈성 요통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문8) 한요통(寒腰痛), 습요통(濕腰痛), 기요통(氣腰痛)에 대해서도 설명부탁드립니다?

-한요통(寒腰痛)은 한랭(寒冷)한 기운, 즉 차가운 기운이 체내에서 기혈순환을 막아서 허리를 잘 쓰지 못하고 허리가 뻣뻣하게 경직이 잘 되면서 따뜻하게 해주면 통증이 감소되고 찬데 나가면 통증이 심해지며서 배가 차고 발이 시린 경우의 요통에 해당합니다. 

이것은 명문지화(命門之火)라는 양기(陽氣)가 부족한 것으로, 다시발해 몸을 데워주는 보일러의 역할을 하는 양(陽)적인 에너지가 부족하여 몸이 차가워지면서 요통이 유발된 경우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습요통(濕腰痛)은 대개 습기가 많은 지역에 오래 거주하거나, 체질적으로 몸에 습한 기운이 축적되어 허리에 바위라도 얹은 듯이 허리가 무거우면서 통증을 유발하는데요, 특히 장마철에 주로 통증이 심해지고 비가 오려면 허리가 더 아파진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습요통에 해당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인체의 습을 제거하는 치료를 위주로 하게 되고, 체중조절을 병행해서 치료하면 요통도 더욱 효과적으로 회복이 되는 것이 습요통입니다.

그리고, 기요통(氣腰痛)이란 지나치게 신경을 많이 쓰거나, 원하는 뜻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에 인체의 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여 기(氣)가 울체되고,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특별한 원인 없이도 오래 서있거나 걸으면 허리통증이 생기고, 쉽게 허리가 피로해지고 허리뿐만 아니라 목과 어깨근육도 긴장되어 전신적인 통증이 생기는 경우의 심인성 요통에 해당하는 경우가 기요통입니다. 

질문9) 마지막으로 식적요통(食積腰痛)은 어떤 경우인가요?

-식적요통(食積腰痛)이란 과음이나 과식으로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등이 결리면서 허리까지 뻣뻣해지는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요, 소화기능이 약한 소음인 체질에게 주로 나타나는 요통입니다.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배가 아파서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이기를 잘하는 경우엔 복부의 장요근이 긴장되어 허리를 펴면 통증이 더해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복부 맛사지를 해주면 허리가 훨씬 잘 펴지고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가 식적요통에 해당합니다.

질문10) 그렇다면 구체적인 치료법으로 침치료와 뜸치료의 효과는 어떤 것인가요?

-침치료는 12경락의 기의 흐름을 조절하는 것으로, 허리치료의 핵심이 되는 경락의 작용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척추와 근육과 인대에 작용하는 기의 흐름이 오장육부와 각각 연결되어 있어 장부의 기운이 체표까지 잘 전달되어 허리를 유지하는 기능이 좋아질 수 있도록 하므로 침치료는 허리치료의 핵심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뜸치료는, 피부는 오장육부의 창이라고 할 수 있고, 특정한 경혈자리는 경락을 통해 장부와 연결되므로, 허증이나 한증의 요통에 특히 효과적이므로 만성요통의 치료법으로 우수한 효능을 나탸내는데 뜸은 무엇보다 꾸준하게 치료해야 효과적입니다. 

질문11) 허리통증으로 수술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수술을 하지 않고 한방적인 치료법으로 만성적인 허리 통증이 치료가 가능한가요?

-만성적인 허리통증을 가진 경우에 수술적인 처치가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하지 않고 한방적인 치료로 좋은 경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수술적인 처치라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아니므로 수술만하면 더 이상의 허리통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겠다는 막연한 기대는 모든 경우에 충족되는 것은 아닙니다. 

국소적인 처치는 가능하나 허리통증을 유발한 지속적인 원인이 앞서 말한 10가지의 원인에 해당한다면, 이에 대한 관리가 반드시 이뤄져야 요통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술을 한 이후에 허리통증을 예방하고 관리를 하기위한 방법으로도 침치료와 뜸치료 등의 한방적인 치료방법들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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