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영수회동 둘러싸고 지도부 미묘한 이견(?)

한나라당은 특검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관련해 비난을 쏟아
부으면서도 노무현 대통령이 밝힌 한나라당사 방문에 대해서는 거부하지 않기로 함.
그러나 지도부 사이에는 미묘한 이견을 보여 주목됨.

김영일 사무총장은 오늘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례적으로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음. 이상배 정책위의장도 마찬가지였음.

그러나 이규택 총무는 청와대의 특검법 거부권 논란에 대해
" 청와대가 철학도 원칙도 없이 갈팡질팡한다. 노 대통령이 민주당의 일부 세력에
밀려 헤매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념편향적이고 목소리가 큰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정도를 걷는 침묵하는 시민단체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야당의 뜻을 거역하면 안된다. " 고 목소리를 높임.
이 총무는 이에 더해서 " 다음주에 노무현 대통령이 야당 당사를 방문해도 특검법에 대한 이러한 입장을 보일 경우에는 만나지 않을 것 "이라고 강조함.

이러한 이 총무의 강경한 어조에 대해 박희태 대표 권한대행은 말을 막고 나서면서, 원내대책이 아닌 만큼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진화에 나섬. 아직까지 언제 온다는 말도 없었다고 덧붙임.

박 대행은 회의 초반에 노 대통령과의 회동과 관련해서는 언론에 보도된 것 이상은
없다고 미리 연막을 침. 박 대행의 이러한 행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사를 방문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음. 특히 자신의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 싫은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가능함.
즉 4월에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 이전까지 자신의 대표 권한대행 위상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보여짐. 노 대통령은 KBS 행사에서 선물을 주겠다는 언급을 한 뒤에 야당당사 방문을 이야기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번 야당당사 방문은 특검법
손질을 위한 영수회동 못지 않게 박 대행에 대한 예우차원이라는 해석도 가능함.

이에 앞서 김두관 행자부 장관은 많은 장관들과 함께 박 대행을 인사차 찾았을 때, 다른 장관들이 모두 나간 다음에 별도로 박 대행을 만남. 그 시간 이전에 김용학
비서실장 방에서 잠시 대기한 상태였음.
만일, 노-박 사이에 사전 협의가 있었다면, 김두관 장관이 김용학 실장에게 별도의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음. 물론 이것은 추측에 불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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