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2천 2백 35억원을
대북 사업에 사용했다고 감사원이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사용 내역과 시기가 밝혀지지 않아
의혹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전경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멘트)
1.현대의 대북 지원설이 사실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2.감사원은 현대상선이 지난 2천년 6월
산업은행 대출금 4천억원 가운데 2천 2백 35억원을
대북 관련 사업에 사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3.현대상선은 개성공단 조성과 금강산 관광, 철도 연결 등
7개 경협사업에 이 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현대는 당시 남북정상회담을 불과 1주일 앞두고 돈을 보내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뒷거래 의혹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5.이처럼 대북지원설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지만
2천 2백 35억원이 언제 어떻게 북한에 지원됐는지는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6.이에 대해 감사원은 계좌추적권이 없어
북한에 지원된 대출금의 구체적인 사용 내역과
사용 시기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7.또 북한에 돈을 송금하는 과정에서
국정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도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8.따라서 대북 지원설의 구체적인 진상 파악은
검찰 수사를 통해서나 가능하게 됐습니다.

9.그러나 검찰은 현대의 대북 지원이
수사 대상이 되는지 여부 등을 놓고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수사 착수 여부와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10.더구나 김대중 대통령이 이 문제를 통치행위로 간주해
사법 심사 대상으로 보지 말아야한다고 밝혀
검찰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11.검찰은 법률 검토와 내부 의견조율을 거쳐
설 연휴가 지난 뒤 본격적인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BBS뉴스 전경윤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