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의 불교계 이슈를 짚어보는 이슈 앤 이슈 시간입니다.

보도국 문화부 홍진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홍 기자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면서 불교계에서는 오는 10월 12일에 실시되는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오늘부터 후보등록과 함께 총무원장 선거가 본격화 되지요?

 

오는 10월 12일에 열리는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 나설 후보 등록이 오늘부터 시작된 가운데,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과 안국선원장 수불스님, 전 포교원장 혜총스님이 첫째 날 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설정스님 측 대리인인 우봉스님과 수불스님 측 대리인인 무관, 덕산스님은 오늘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총무원장 후보 입후보 서류를 접수했습니다.

양측 모두 후보등록 개시 전에 선관위에 도착했고 관련 규정에 따라 추첨을 통해 설정스님이 기호 1번, 수불스님이 기호 2번에, 이후 등록한 혜총스님이 기호 3번에 배정됐습니다.

수불스님은 오늘 오전 서울 안국선원에서 출마의 변을 밝혔고 설정스님은 후보자격 심사가 끝난 뒤 공식 선거운동기간인 오는 26일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설정스님과 수불스님은 제35대 총무원장 선거 출마의사를 이미 직, 간접적으로 밝혔는데요. 지난 과정을 소개해 주시죠?

 

서울 안국선원장 수불스님이 오늘 후보등록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수행과 전법 중심의 종단운영으로 1,000만 불자시대를 다시 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미 수불스님은 교수불자대회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단 1표가 나오더라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고, 중도에 하차하지 않겠다며 입후보 의지를 피력해 왔습니다.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도 지난 15일 총림 대중이 모인 자리에서 선거 입후보 의사를 천명했고요. 이에 앞서 원로의원과 법계의원 등 종단 소임의 사직서도 제출했습니다.

이에 앞서 설정스님도 학력논란을 해명하기 위한 교계 기자간담회에서 “불교를 중흥시키고 종단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소임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출마의사를 밝혔습니다.

저서 출판 간담회에서 출마의사를 언급했던 전 봉은사 주지 원학 스님도 20일 후보등록을 하고 26일 출마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총무원장 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에 참여할 선거인단 선출을 위한 교구종회 일정도 확정됐다고요?

 

네, 전국 교구본사에서는 오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교구본사별로 선거인단 선출합니다. 

교구종회는 본사주지와 부주지, 본사 각 국장, 말사 주지와 직선으로 선출된 10인의 의원으로 구성되는데, 총무원장 선거인단 선출을 위해서는 재적 과반수가 출석해야 합니다. 

선거법에 따르면 총무원장 선거권은 ‘재임 중인 중앙종회의원과 법계 중덕 혹은 정덕 이상의 스님으로 각 교구종회에서 선출한 10인의 선거인’에게 주어집니다.

 

그야말로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본격화 되고 있는데, 지난주에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엄정선거 의지를 담은 담화문을 발표했다고요?

 

네, 자승스님은 총무원장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지난 11일 확대 종무회의에서 중앙종무기관 전 소임자들에게 엄정한 선거중립을 당부했습니다.

자승스님은 담화문에서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는 불교공동체에 대한 인식과 성찰 속에서 새로운 백년대계의 초석을 세우는 매우 중요한 법석”이라며 안정과 화합 속에 새 총무원장을 여법하게 선출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자승스님 “제35대 총무원장 선출을 계기로 사부대중 모두가 한 마음 한 몸으로 움직이며 생동하는 아름다운 불교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자승스님은 최근 종단 현안에 대한 입장과 지난 8년 동안의 임기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고요?

 

네, 자승스님은 지난 8년 간의 화두는 오직 '공심'이었다고 강조했는데요.

스님은 33대와 34대 집행부가 종회와 교구본사와 함께 많은 종단적 과제들을 실현했지만, 더 많은 사회적 역할을 실천하기에는 한계도 있었다고 토로했습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종단 밖에서 터져나온 개혁 요구 등 여러 문제제기에 대해서 무거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종무행정 수반으로서 참회의 뜻도 전했습니다.

특히 자승스님은 종단의 안정과 화합은 사부대중 모두가 공동체의 구성원임을 자각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임기 후에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돌아가 정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종교편향 논란으로 교계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았던 박성진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를 했다고요?

 

편향된 역사관과 종교관으로 논란을 빚었던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5일 자진 사퇴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24일 장관후보자로 지명된 지 22일 만인데요.

그동안 박 후보자는 후보 지명 이후 창조과학회 활동과 뉴라이트 역사관 등 각종 논란에 시달리며 사퇴 압력을 받아 왔습니다.

특히 진화론을 부정하고 성경 내용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겠다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과 함께, 종교편향적인 ‘포항 성시화운동’의 연관성이 지적되면서 논란은 더욱 가중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두 차례 성명을 내고 후보 지명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지난주 게르하트르 슈뢰더 전 독일총리가 청와대와 나눔의 집 등을 방문했다고요?

 

네, 게르하트르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 일본이 저지른 만행이 남긴 상처를 봤다며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슈뢰더 전 총리가 나눔의 집을 방문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로해 주고 과거사 문제를 돌아본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독일은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으로 미래로 나아갈 수 있었다며 아직 우리는 과거사 문제들이 완전하게 해결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슈뢰더 전 총리는 지난 11일 불교계가 운영하는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과거에 대한 책임의식이 없는 일본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불교계의 대표적인 전시 문화 공간이자 문화 포교의 중심 역할을 해온 불교중앙박물관이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았다고요?

 

네 불교중앙박물관은 지난 2007년 개관 이후 불교문화의 수호와 보존에 앞장서 왔는데요.

불교중앙박물관이 개관 10돌을 맞아 기념 특별전을 열고 대중에게 더 다가가는 문화공간으로의 도약을 다짐했습니다.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전은 불교 문화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살펴보는 '10年×10人×10來' 인데요.

'10年 다시 보고 싶은 성보', '10人 불교미술의 꽃을 피운 장인', '10來 앞으로 더욱 빛날 성보', 이렇게 모두 3부로 구성됐습니다.

 

불교중앙박물관 개관 10주년 특별전시회에 전시되는 문화재들이 궁금합니다.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시죠?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본인 국보 제126호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불국사 삼층석탑 사리장엄구', 사찰에 봉안돼 있던 '천은사 목조보살좌상'이 선보여, 많은 이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국보 제126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진본은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2일까지 단 열흘간만 공개됩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1월 26일까지 열리며 국보 1건과 보물 22건, 중요민속문화재 1건 등 국가지정문화재를 포함해 모두 78건, 209점의 성보문화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불교중앙박물관이 지난 1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서는 문화 포교의 새로운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불교중앙박물관이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았는데,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창립된 국제포교사회는 올해로 창립 19주년을 맞았다고요?

 

네 국내외 외국인들에게 한국 불교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지난 1998년 설립된 조계종 국제포교사회가 지난 19년간의 성과를 짚어보고 미래 비전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국제 포교사들은 1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창립 19주년 기념식을 갖고 수행과 포교에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행사에는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스님이 참석해 국제 포교사회의 부족한 재정 여건 등 열악한 포교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해 종단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념행사에 앞서 신규 국제포교사에 대한 품수식도 열렸다고요?

 

당일 국제포교사 자격 고시를 거쳐 교육 과정을 이수한 22기 신규 국제포교사 37명에 대한 품수식이 열렸습니다.

22기 국제포교사들은 박사 학위자 3명, 석사 학위자 10명으로 고학력자가 늘었고, 국민대 총장을 지낸 김문환 탄허불교문화재단 이사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와함께 모범 포교사에 대한 시상이 열렸고 국제포교사회 합창단 등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국제 포교사회는 특히 다음달 독일과 내년 1월 멕시코에 국제포교사를 처음 파견해 해외 현지 포교에 본격 시동을 걸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불교의 선사상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창건된 강화도 연등국제선원이 올해로 창건 20주년을 맞았다고요?

 

네 연등국제선원은 다음달 15일 오전 10시 30분 창건 20주년 기념 법회를 여는데요.

강화도 연등국제선원은 현대 한국불교의 고승 성철스님의 상좌인 원명스님이 지난 1997년도에 창건을 했습니다. 

지금은 원명스님의 상좌인 인도 출신의 외국인 주지 혜달스님이 주지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외국인 주지스님이 국내에서 흔한 경우는 아닌데, 혜달스님 어떤 분이시죠?

 

혜달스님은 인도에서 18살 때 출가한 뒤 지난 2000년 한국에 와, 이듬해인 2001년 원명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고 한국 스님이 됐습니다.

암과 사투를 벌이던 은사 스님의 곁을 끝까지 지켰던 혜달 스님은 2003년 은사스님의 입적한 이후 전국 선원에서 참선 수행을 하다가 지난 2012년부터 이곳의 주지 소임을 맡았습니다.

선방에서 수행만 하던 외국인 스님이 처음으로 한국 사찰의 주지를 맡으면서 여러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제는 한해 1000여명의 내, 외국인들이 이곳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고 있습니다.

 

고려대 출신 불자들의 모임인 고려대 불자 교우회가 회원 확대와 교우회 결속을 다지기 위해 친선 바둑대회를 개최했다고요?

 

네 고려대 불자교우회는 지난 16일 고대 교우회관 지하 학생식당에서 교우회 회원과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바둑대회'를 열고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둑대회는 개인전 토너먼트와 패자 부활전 방식으로 진행됐고 고대 불자 교우회 지도법사이자 안심정사 회주 법안 스님,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과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 선상신 BBS 불교방송 사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고려대 불자교우회는 올해 창립 10년째로 100여 명 회원이 활동하고 있고, 짝수 달 셋째 주 토요일마다 서울 행불선원에서 아침법회를 봉행하고, 홀수 달 셋째 주 일요일에는 사찰 순례법회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네 그렇군요. 서울대가 세계 최대 규모의 불교학술단체인 세계불교학회의 학술대회를 유치했다고요?

 

세계불교학회는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제18차 대회에서 오는 2020년 제19차 학술대회를 서울대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976년 창립된 세계불교학회는 유럽과 북미, 아시아의 주요 불교학자들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불교학 학술단체로 7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태국, 대만에서 한 번씩 학술대회가 열린 가운데, 서울대는 올해 중국 저장대학과의 경합 끝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세계불교학회에 대한 소개와 함께 향후 대회 준비과정도 설명해 주시죠?

 

세계불교학회 학술대회는 유럽과 북미, 아시아를 순회하며 3년마다 열리며, 대회마다 500여 명의 불교학자들이 참석해 400여 편의 최신 불교학 논문을 발표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세계불교학회에 불교학과 연관 된 철학과 종교학, 역사학 등에서 모두 6명의 서울대 교수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 유치는 서울대 철학과 조은수 교수가 유치 신청 대표로 참여했고, 향후 조 교수가 조직위원장을 맡아 대회 운영을 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학회 회원이자 세계불교학회 부회장이기도 한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이주형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는 서울대 만의 행사가 아니라 한국불교계의 행사라며 교계의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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