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23일 경북동해안소식

● BBS대구불교방송 시사프로그램 ‘라디오 아침세상’ (2017.8.23)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 Mhz)

● 코너명 : 경북동해안소식

● 진행 : 박명한 기자

● 출연 : 정민지 기자

 

[앵커]

경북 동해안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장 물고기 폐사량이 감소세에 접어든 가운데 피해 복구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포항의 경우 대부분 양식장이 고수온 특약 보험에 가입해 피해액의 상당 부분을 보전할 수 있다구요?

[기자]

네. 지난 4일부터 지금까지 경북 동해안에서는 바닷물 고수온으로 60만 마리가 넘는 양식어류가 폐사했습니다.

특히 피해가 가장 심한 포항에서만 40만 마리가 넘었습니다.

피해액이 4억원에 이르는데요.

바닷물 온도가 25도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폐사 물고기는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하루에 5천~6천 마리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포항의 경우 지금까지 액화산소 361톤을 양식어가에 지원하는 등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습니다.

다행히 피해 어가 27곳 중 23곳이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고수온 특약에 가입돼 있어 피해복구를 위한 손해사정 후 피해액의 60~70%를 보험금으로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보험 미가입 어가인데요.

포항시는 동해수산연구소, 어업기술센터, 수협 등과 합동조사반을 편성해 피해를 조사한 후 보험 미가입 4개 어가의 복구계획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보험 미가입 양식장의 경우 보조금과 융자 등을 통해 복구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한편 올해 초 생겨난 양식보험 고수온 특약을 알려 포항 양식어가 대부분이 가입하도록 만든 숨은 공신이 있다는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나왔는데요.

'한국일보'에 따르면 동해구 기선 저인망 수협 이세형 대리가 양식 어민들을 설득했다고 합니다.

전국의 양식장 중 적조 등으로 물고기가 폐사할 때 드는 양식보험에 고수온 특약까지 가입한 어민은 58%에 불과한데 포항은 80%가 넘습니다.

이씨는 지난해 고수온 피해가 심각했던 점을 떠올려 어민들에게 특약 가입을 권유했다고 합니다.

올 여름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에 524만 7천여 명의 피서객이 다녀갔습니다. [사진 포항시]

[앵커]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이 지난 주말 여름 두 달간 운영을 마쳤는데 작년보다 피서객이 줄어들었네요?

[기자]

네. 경주와 포항, 영덕, 울진 등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25곳은 지난 20일 65일간의 운영을 끝내고 폐장했습니다.

올 여름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에는 524만7천여 명의 피서객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52만9천여 명보다 5%가량 줄어든 것인데요.

경북도는 올해 해상 날씨가 좋지 않았던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개장 초기 이른 무더위와 함께 피서객이 몰리다가 이달 들어 동해안 너울성 파도, 해상 기상 악화, 흐린 날씨 등이 겹쳤습니다.

하지만 영덕지역의 해수욕장은 유일하게 피서객이 늘었는데요.

7개 해수욕장에 51만9천여 명이 찾아 지난해보다 6%정도 늘어난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상주∼영덕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피서객이 가장 줄어든 곳은 울진으로 10만4천여 명이 찾아 지난해보다 31%나 줄어들었습니다.

이외에도 경주는 55만천500명으로 15%, 포항은 407만천530명으로 4%가 각각 감소했습니다.

경북도는 올해 32억 원을 들여 해수욕장의 편의시설을 정비하고 각종 축제와 이벤트를 마련했는데요.

내년에는 해수욕장마다 친환경 가로등, 명품 화장실, 해안 산책로, 유아 풀장 등 편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앵커]

최근 지방분권운동 지역본부에서 청와대 경내의 석불좌상을 본래 있던 장소인 경주시로 반환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네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지방분권운동구미본부와 대구경북본부, 경주본부 준비위원회는 어제 성명을 통해 청와대 석불좌상을 본래 장소인 경주시로 즉각 반환해 달라고 문재인 대통령과 지역 국회의원, 지자체, 문화재청 등에 촉구했습니다.

이어 대구경북 단체들과 함께 청와대 석불좌상 경주 반환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24호인 이 불상은 일제에 의해 경주에서 서울로 옮겨졌다가 현재 청와대 경내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1913년 경주금융조합 이사였던 오히라가 조선총독에게 불상을 바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927년 경복궁에 총독 관저를 신축하면서 청와대 관저 뒤편의 현재 위치로 이전됐습니다.

8~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불상은 경주 석굴암 본존불과 비슷한 형태여서 일명 ‘미남 불상’으로 불리는데요.

잊혀졌던 이 불상의 존재는 지난 1994년 청와대 출입기자에게 공개하면서 드러나게 됐습니다.

이와 함께 2000년대 들어 불상을 경주시로 반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지난 2014년 경북도의회에서 경주시 출신 이진락 도의원이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지방분권운동 구미본부는 경북도의회 회의록을 검토하던 중 이 사실을 확인하고 지방분권 차원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래된 적폐인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데요.

지방분권운동 지역본부는 지역 정치권에서 이 문제만큼은 함께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석불좌상 경주시 반환운동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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