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터뷰> 이영종 중앙일보 통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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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이영종 중앙일보 통일전문기자
□진행 : 전영신 기자
□프로그램 : BBS 아침저널 07월25일(화) 07:00~09:00(2시간)
□주파수 : 서울 FM 101.9MHz. 인천 FM 88.1MHz. 부산 FM 89.9MHz. 대구 FM 94.5MHz. 광주 FM 89.7MHz. 춘천 FM 100.1MHz. 청주 FM 96.7MHz. 진주 FM 88.1MHz. 포항 FM 105.5MHz. 창원 FM 89.5MHz. 안동 FM 97.7MHz. 속초 FM 93.5MHz. 양양 FM 97.1MHz. 울산 FM 88.3MHz. 강릉 FM 104.3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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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용]

전영신: 네, 지난 해 북한의 실질 국내 총생산 GDP가 1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추정하는 건데요. 2017년 북한의 실질 GDP는 전년 대비 3.9% 증가를 했습니다. 근데 남한의 경제성장률을 2.8%인데요. 북한이 남한의 경제성장률을 앞지르는 상황, 어떻게 된 걸까요? 당초에 유엔안보리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와 압박을 가할 경우에 북한은 불과 몇 개월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는데 1년이 훨씬 지났는데요. 북한은 체제 붕괴는 고사하고 오히려 전에 없는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데 그 동력으로 북한의 장마당이 꼽히고 있습니다. 북한의 장마당 오늘 그 실체를 좀 알아보죠. 이영종 중앙일보 통일전문기자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영종 : 네, 안녕하십니까?

전영신 : 네, 먼저 북한에서 이야기 하는 게 장마당이라는 게 우리로 얘기하면 시장 같은 건가요? 어떤 겁니까?

이영종 : 그렇습니다. 시장을 얘기하는 거죠. 그런데 북한이 이제 그 동안에 생활필수품이라든가 식량 이런 것들을 국가 공급망으로 배급을 해 왔었기 때문에요. 사실 초기에 장마당이라는 게 암시장 형태로 나왔던 거죠. 그 농민들이 텃밭에서 길러내는 농산물이나 이런 것들을 몰래 몰래 내다 팔던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그 농민시장이 발전을 해서 장마당이라는 좀 본격적인 형태로 발달이 됐고요. 지금은 이제 북한 전역에 걸쳐서 어떻게 보면 북한 당국이 어느 정도 용인해 주는 이런 시장형태가 형성됐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전영신 : 아, 그렇군요. 그럼 북한에 이런 장마당이 몇 곳 정도 있습니까?

이영종 : 네, 한 300여 곳 정도가 있고요. 예를 들어서 평양에 통일거리시장이라든가 이런 것은 우리 중소도시 규모의 어떤 재래시장규모, 이 정도로 이제 큰 형태로 되어 있는 것도 있고요. 지방의 경우에는 상시적인 것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주기적으로 생기는 시장, 또 이런 것들도 있고 특별히 뒷골목이나 이런 곳에 단속을 피해서 메뚜기 시장으로 형성되어 있는 곳도 있습니다.

전영신 : 아, 그렇습니까?

이영종 : 메뚜기라는 게 단속을 피해서 언제든지 뛰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이런 형태로 조금한 보자기에다가 여러 가지 몇 가지 물건을 놓고 파는 이런 소규모의 어떤 이런 것들도 있습니다.

전영신 : 네, 실제로 이런 장마당이 활성화 하면서 북한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가요?

이영종 : 네, 북한이 사실 97년 98년 이때 이제 고난의 행군이라고 그래서 대규모 수해 또 이런 것들을 통해서 국가 공급망이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식량 배급이 제대로 안 되고 이래서 그 당시에 황장엽 전 노동당비서 같은 경우에는 200, 300만 명이 굶어죽었다, 이런 얘기를 했지 않습니까? 그 당시에 배급이 끊기고 여러 가지 국가 공급망이 마비된 상황에서 장마당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제 먹을 것을 구하고 생필품을 구하기 시작했고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장마당에서 옥수수 국수를 만들어서 판다거나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서 생계를 이어가는 그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전영신 : 그런데 북한에서는 '노동당 보다 장마당' 얘기까지 나온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얘깁니까?

이영종 : 네, 장마당이 결국은 우리를 먹여 살린다, 이런 것이죠. 

전영신 : 아, 노동당은 민생을 팽개쳤지만 장마당은 북한 경제의 숨통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얘기가 되겠군요. 

이영종 : 그렇죠. 노동당이 그 동안에 무상복지라든가 무상공급, 세금이 없는 사회 이렇게 공언을 했지만 그게 다 좀 허언이었다, 공수표였다, 이런 인식들을 하는 상황에서 결국은 우리가 먹고 사는 게 장마당을 통해서 모든 게 공급되지 않느냐, 이런 데서 북한의 노동당만 있는 게 아니라 장마당도 있다. 장마당이 우리를 먹여 살린다, 이런 얘기가 주민들 사이에 은밀하게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전영신 : 네, 결국 이런 장마당이 북한 경제를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얘긴데 사실 북한 사람들의 월급이 3천원 수준, 북한 최고대학인 김일성 대학교수의 월급도 5천원 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니깐 월급만으로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이 장마당에서 직접 장사를 하기도 해서 부가 수익을 올린다면서요?

이영종 : 네, 그렇습니다. 사실 북한 월급 3천원이라는 게 달러로 환산해서 150원 공정 환율로 환산해서 20불 정도에 불과하고요. 암달러 시세로 하면 뭐 터무니없는 게 되고요. 또 북한의 지금 쌀 1kg가격이 5800원입니다. 그러니깐 쌀 1kg도 살 수 없는 월급을 준다는 것은 월급이 사실 상징적인 역할 밖에 하지 못한다는 것이고요.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이제 결국은 월급만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이런 체제가 됐기 때문에 김일성대 교수 그 분들은 한 5천 원 정도를 받는다고 그러는데요. 이 분들마저도 부인들이 장마당에 나가서 물건을 팔거나 여러 가지 다른 방법으로 그 경제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거죠.

전영신 : 그렇군요. 그리고요. 북한의 상위 1%의 삶에 대해서도 요즘 조명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평양의 1%부자들 이런 사람들은 이제 이른바 ‘돈주’라고 부르는데 이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부를 축적을 하게 됐을까요?


이영종 : 기본적으로 이제 돈주라는 사람들은 장마당 경제를 통해서 아니면 중국에서 생활필수품이라든가 이런 걸 수입해서 유통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이고요.

전영신 : 장마당을 통해서 북한의 상위 1% 진입이 가능하다는 말씀이시군요.

이영종 : 그렇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북한 노동당이나 이런 쪽에... 공안기구들의 비호가 있어야 되겠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이제 여러 가지 부를 축적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전영신 : 북한의 상위 1%의 삶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는데요. 평양의 거리 모습을 공개한 사진을 보면 길에 걸어가는 여성이 샤넬 백을 들고 간다든지 또 평양거리에서 아주 비싼 외제차도 심심치 않게 보이는데요. 이 실제로 북한의 상위 1%의 삶은 어떤 모습입니까?

이영종 : 네, 뭐 말씀하신대로 명품에 최근 들어서 북한 여성들이 눈을 뜨고 있고요. 명품백이라든가 의류 구두 이런 것들에 관심을 갖는 단계가 됐습니다. 그러니깐 극소수 최상류층의 경우에는 서방국가의 그 수준과 크게 차이가 없다, 이렇게 보시면 되고요. 여러 가지 지금 북한이 사실 전 세계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의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이것은 북한이 자체 자동차를 제작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차량 관용차를 포함해서 차량이 이제 벤츠로 이렇게 채워지기 때문인데요. 사실 북한의 이제 말씀하신대로 대개 이제 극소수 부자들은 한 1%정도로 보지 않습니까? 이게 근거가 없는 게 아니고요. 대개 북한의 노동당 간부나 이런 특권층 이 사람들은 한 6만 명 정도로 봅니다. 우리가. 그 사람들이 4인 가족으로 본다면 24만 명. 그렇게 하면 2500만, 2400만이 북한 인구의 정확이 1%정도가 된다, 이게 북한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전영신 : 그러니깐 1%의 최고의 부자는 대부분이 거의 다가 중앙당 간부들, 노동당 간부들이라는 말씀이시죠.

이영종 : 네, 간부나 이제 군부 또 북한이 군이 힘이 세지 않습니까? 군부의 어떤 핵심관계자들 거기에다가 말씀하신 돈주가라는 이제 신흥 부자 층 이런 사람들이 결합되어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전영신 : 그리고요. 요즘 조선중앙TV라든지 북한의 방송을 보면 평양의 고층건물들이 줄줄이 들어선 모습들도 보여 지는데...아파트라고 보여 지는데요. 그 아파트들은 사유재산입니까?

이영종 : 네, 기본적으로 그 북한에서는 개인소유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소유재산이지만 주거권을 몰래 이제 팔고 사고 단계에서요. 이제는 아파트를 서방식 자본주의 형태로 분양하는 단계까지 접어들었습니다. 그러니깐 수십 만 불에 이르는 이런 고급아파트를 미리 돈을 받아서 아파트 건설에 쓰고요. 그 돈으로 이제 국가경제를 돌리는 이런 단계도 있고 물론 김정은 시대 들어와서는 김정은이 대동강 변에 뭐 뉴타운 형태의 고층아파트를 지어서 김일성대 교수, 또는 과학자, 기술자, 핵미사일 개발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시혜성으로 이렇게 주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영신 : 사실 북한의 장마다 경제가 지금 당장은 북한의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 자본의 힘, 이 달러화의 맛을 알게 되는 북한주민들이 늘어날수록 북한의 체제는 더 위협을 받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영종 :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 북한이 파산위기를 겪으면서 이제 경제를 다시 좀 회복해 나가는 단계인데요. 이 과정에서 장마당을 많이 북한 주민들이 의존하게 됐고 북한이 사실 장마당을 과거에는 주기적으로 단속하거나 없애거나 또 돈주들의 어떤 돈을 좀 회수하거나 이런 조치가 있었는데요. 이제는 그럴 수 있는 단계는 넘어갔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아마 장마당 경제, 또 장마당 세력들이 북한 경제, 북한 체제 내부에서의 목소리는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겠습니다.

전영신 : 알겠습니다. 자,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이영종 : 네, 감사합니다.

전영신 : 지금까지 이영종 중앙일보 통일전문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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