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 우리 모두가 마음을 모아야 할 영원한 과제

●  BBS 부산 ‘찾아가는 라디오(6월17일)’
   (부산FM 89.9Mh 창원FM 89.5Mh/진주 FM 88.1 Mh 17:05~17:40)
● 코너명 : 집중인터뷰
● 진  행 : 박찬민 기자
● 출  연 : 박종필 부산교원단체총연합회장

(앵커멘트)지난 2015년 26대 박종필 부산교원단체총연합회장이 취임을 했습니다. 부산 교육통으로 평가받으면서 교원들의 직무능력향상은 물론 복지와 지원까지 어떤 변화들이 있을지 기대감이 컸었는데요. 지금부터 부산전체 교육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취임 이후 밝힌 목표들에 대한 생각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들을 나눠보겠습니다. 박종필 회장이 교장으로 있는 수미초등학교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질문1)벌써 임기가 마지막해에요? 시간 빠르시죠?

-해마다 갈수록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나이도 5학년 중반이 넘어가니까요. 속도감이 느껴집니다.(하하) 부산교총회장 직을 맡은 지가 2015년 3월부터였거든요. 올해 마지막해에 접어듭니다. 그렇지만 마음은 처음과 똑같고요. 늘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질문2)문재인 대통령이 김상곤 경기도 전 교육감을 교육부 장관에 내정을 했습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도 진보적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부산 교육계에서는 그러다보니까 보수진영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김상곤 전 교육감이 개혁의 아이콘으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만, 저희들이 볼 때는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제정, 혁신학교 추진하는 것은 지나치게 포플리즘적인 정책이 아니었나? 그래서 교육현장에서 상당의 혼선과 갈등을 야기했다고 생각합니다. 혁신학교 지정해서 운영하다보니까요, 상대적으로 일반학교가 홀대받았고요. 무상급식을 밀어붙이다보니까요, 학교운영비나 프로그램 운영비 등이 뒤로 밀리는 문제들이 나타나게 됐죠. 퇴임 이후에는 특정정당에서 역할을 했기 때문에요. 그래서 안정과 정치적인 중립성이 요구되는 교육부 장관직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환영하기가 저희들은 어렵죠. 김석준 부산교육감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학교수시절부터 순수 교육자로써 연구보다는 좌파적 정치활동을 해 오신 분들이잖아요? 교육이 기울어지지 않을까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분들은 현장교육을 잘 모르기 때문에요. 교육을 이념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정책 수립과 집행에 있어서도 현장 극소수 편향된 인식을 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의견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되죠. 합리적인 올바른 변화가 아니라 학교가 기울어져 가지 않을까 걱정을 하게 되는 겁니다.

질문3)교육계도 진보와 보수의 균형적인 시각이 잘 섞여야 결국에는 아이들, 선생님들이 좋은 환경 속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를 하시는 것 같네요?

-줄다리기를 해보면요. 운동장이 기울어져 있으면 한 쪽 편이 항상 이깁니다. 바르게 균형을 잡는 것, 즉 보수와 진보가 균형을 이뤄야 된다는 거죠.

질문4)취임하면서 전교조하고도 협력을 하시겠다고 하셨어요. 협력의 산물이라고 할까요?

-전교조도 현장 선생님들이 가입한 단체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습니다. 소수 의견도 존중해야 되고요. 취임식을 할 때도 전교조 지부장을 취임식에 초청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공동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는 같은 목소리를 내자고 협조 요청을 했습니다. 부산교총하고 전교조 부산지부가 공동기지회견을 했었습니다. 최초로요. 1교원 1교원단체 가입 독려캠페인도 펼쳐서 상당한 성과도 거뒀어요. 공무원연금법의 합리적 개정을 위해서 교총이 앞장서고, 전교조가 뒤따르고 해서 정부 주도의 개악을 막아내기도 했습니다. 교육관련 시민단체와도 협력을 해서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했고요.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반대하기 위해서 시민연합체를 만들어서 공동대표로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질문5) 부산지역 교사 분들 비율은 어떻게 됩니까? 부산교총하고 전교조에 가입하신 분들이요?

-부산교총 회원이 만 3천 여 명이고요. 전교조 회원이 2천 여 명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산 교원은 3만 명이 넘어서 지금 교원단체 가입이 절반 정도입니다.

질문6) 그래서 1교사 분께서 1교원단체 가입하자고 운동을 벌이셨군요?

-성과가 상당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입하는 숫자보다 더 많은 분들이 퇴임을 하시니까요. 전체 인원으로 보면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교원 수가 늘어나지 않으니까요. 그런 문제점이 있습니다.

질문7)교원수는 학생수하고 연관되는 부분이죠?

-학생 수가 줄어드는 시대이니까요. 학생 수가 줄어드는 폭이 부산이 가장 심합니다. 그래서 걱정입니다.

질문8)김석준 교육감께서 최근에 객관식평가를 초등학교에서 폐지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학부모님들도 우려하시던데요? 어떠세요?

-사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내년부터 초등학교 객관식 평가를 전면폐지하겠다고 하니까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입장변화는 없습니다. 멀리 내다보면 교육이 가야할 방향은 맞습니다. 그러나 당장 내년부터 당장 시행해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객관식평가 무용론에 동의할 수도 없습니다. 교사들이 과연 주관식 평가를 출제하고 평가하는 전문성을 확보했는가 문제에 동감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도 평가 패턴이 달라지게되면 상당한 혼란이 올 것입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정치적으로 보면 기존의 형태나 질서를 무너뜨리기 때문에 신선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은데요. 교육적으로 보면 올바른 접근이라고 볼 수 없다라는 겁니다.

질문8)교육청 입장은 점수화해서 학생들을 서열화하는 것이 아니고, 현장에서 객관식 평가가 폐지된 곳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객관식 평가를 강화하는 학교는 없습니다. 객관식 평가보다 주관식 평가 비중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지필평가보다 수행평가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수행평가 비중을 지난해 50%에서 올해 60%를 상향조정해서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지필평가에서 객관식평가를 완전히 없앤다고 하니까 현장에서는 혼란스러워 한다는 거죠. 주관식 평가만이 옳다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처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떤 정보가 유익하고 좋은 정보인지를 가려내는 능력도 필요하거든요? 그렇게 보면 객관식도 필요하지 않습니까? 서서히 변화시켜나갈 것을 일시에 단박에 변화시키는 것을 걱정한다는 거죠.

질문9)혁신학교에 대해서도 우려를 하셨어요. 혁신학교 현장 분위기는 학생, 교사, 학부모가 만족한다는 게 부산시교육청의 입장인데요. 현장에서는 어떻게 보세요?

-교육청에서 말씀하신 부분은 일부 동의합니다. 그런데 많은 문제점도 안고 있습니다. 부산은 혁신학교를 다행복학교라고 합니다. 2015년 10개 학교, 지난해 11개, 올해 11개해서 모두 32개 학교가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혁신학교 방향자체가 교육의 본질을 찾는 것이라고 봤기 때문에 성공하기를 바랐습니다. 실제로는 첫 출발부터 이상하게 됐어요. 초등학교 중학교가 중심이 돼서 시작한 게 아니라 고등학교도 있고, 유치원도 있었어요. 그렇게 출발한 것부터가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실제 학교현장에서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혁신학교에는 행.재정적 지원이 있습니다. 사무를 보는 인력도 지원을 하고요. 5천만원 정도도 지원하고요. 그런데도 희망하는 학교가 적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혁신학교 최초 실시 지역이 경기도입니다. 교육부 장관 내정자가 경기도교육감 때 혁신학교가 시작됐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이 되죠. 지역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확대시키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은 아닙니다. 부산 같은 경우는 서울, 경기, 전라도 쪽에 비해서는 그다지 희망하지 않기 때문에 확산시키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된다고 봅니다.

질문10)부산시교육청의 시각과 다르네요?

-저도 금성초등학교라는 지금 다행복학교인데요. 부산에서 처음으로 대안교육을 접목한 부산형 혁신학교라고 불렀던 학교에서 2년 동안 교장으로 근무를 했었습니다. 아주 좋은 면도 있는 반면에 보완해야할 부분도 있고요. 지역적인 특수성도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도심지에 있는 학교까지 적용이 되느냐 하는 부분은 의문점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질문11)대안학교.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곳인데요. 대안학교가 여기에 머물러 있으면 안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혁신학교 한 모델로도 가야한다는 분들도 있는데요?

-대안학교가 필요하죠. 일반적인 학교에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주로 사립이죠. 부산에도 학생교육원에 공립 대안시설인 한빛학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정식적인 학교는 아니고요. 위탁교육을 하는 곳이죠. 대안학교와 혁신학교를 비추어서 말씀을 하시는데요. 혁신학교가 대안학교에서 시사점을 얻고 출발한 것은 사실입니다. 아이들에 대한 마인드와 방법에 있어서는 같습니다만, 혁신학교는 일반학교죠. 그래서 대안학교와 다르게 운영될 수 밖에 없죠. 혁신학교 모델로써가 아니라 학생밖으로 나가려는 아이들을 위해서 대안학교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질문12)대안학교에 다니면 뭔가 문제가 있다고 바라보는 시각들이 많아요? 그렇지 않습니까?

-편협한 시각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대안학교라고 하면 학교 부적응해서, 부적응이라고 하면 안 좋게 부적응을 생각하시잖아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일반학생들과 어울리지 못하지만 자기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육을 받게 하려면 대안학교로 보내는 게 방편이 되는 겁니다. 대안학교가 문제성이 많은 학생들만 모여서 있다고 생각하는 건 잘못된 것이죠.

질문13)인성교육실천연구회를 구성을 하셨어요. 인성교육 강조되는 부분입니다. 어떻게 활동을 해 오셨죠?

-아시다시피 인성교육진흥법이 세계최초로 우리나라에 생겼습니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요. 인성교육실천연구회를 구성을 해서 이끌어 가려고 했었죠. 시행단계에서 우리 교총이 독립적으로 역할을 못하는 상황이 됐고요. 지금은 학교단위로 인성교육 중심의 전문적 학습공동체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성동아리 등도 운영하면서 학교자체가 인성교육 중심으로 문화가 정착되고 있습니다. 인성가치 덕목을 옛날에는 주입식으로 전달했다면 지금은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성 역량을 함양하는 방향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인성교육이 법에 의해서 이뤄지는 건 아니잖아요? 오죽하면 우리나라에서 법을 만들었겠습니까? 법이니까 따라야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의 올바른 인성을 위해서 가정과 사회,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마음을 모아야하는 영원한 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질문14)김석준 부산교육감,부산시교육청의 인사평가에 있어서도 변화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인사평가는 어떻습니까?

-인사평가에 대한 불평은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국가수준에서 교원평가가 여러 가지 있습니다. 성과평가도 하고요. 전문성 평가도 하는데요. 성과상여금 평가에 대해서는 불평불만이 많습니다. 기업체에서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습니까? 교육은 그렇지 않죠. 교육의 결과가 나타나려면 장시간 기다려야되죠? 1년 만에 성과가 나타나는 것도 아닌데....그것을 상대적으로 평가해서 성과금을 구분해서 지원하는 게 문제가 있다는 거죠. 학생과 학부모가 선생님을 평가하는 것을 선생님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객관성이 담보되기 힘들지 않겠습니까? 동료평가도 어려운데요. 1년에 한 번 볼까하는 학부모들이 선생님들을 평가한다 것에서 지적을 하고 있죠. 그런 부분이지, 김석준 교육감의 어떤 평가를 달리하는 부분들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질문15)비정규직 문제, 시대의 화두입니다. 일선학교에서 학교장의 재량으로 뽑을 수 있는 분들도 있지 않습니까? 학교 현장의 갈등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사실 정부가 사회양극화 문제해결방안으로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을 없을 겁니다. 현실적으로 수반되는 예산, 이것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겠습니까? 예산을 확보해서 비정규직 분들이 정규직으로 근무하시면 좋겠습니다. 부산에서도 비정규직 채용 추제가 학교장에서 교육감으로 바뀌었습니다. 다만 비정규직 노조가 결성이 되서 활동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직원들의 봉사가 필요할 때 학교장이 부탁을 했을 때요. 노조가 권익만 생각하고 협조하지 않을 때 곤란한 상황이 있습니다. 쉽지 않은 문제죠. 무기직이 되면 정년이 보장되고, 처우개선을 해야합니다. 정규직과 비슷하게 처우개선이 되는 겁니다. 그러면 재정적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해결되어야만 모든 인력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질문16)초등학교 교사 남녀 비율 문제가 여전하죠?

-제가 교육대학을 다닐 때요 남자가 10% 였습니다. 요즘은 아주 심하죠. 교육대학교에도 남자 모집 정원을 35%까지 올려놨습니다. 초임 시절, 1980년대 중반에는 학교 교장선생님 대부분이 남자 선생님이죠. 남자 선생님들도 많았습니다. 요즘도 교장교감 선생님도 반 이상이 여자 선생님입니다. 남자선생님은 초등학교에 배구 한 팀을 구성하기도 힘듭니다. 남자 선생님 비중이 17% 정도 됩니다. 20%도 못 미치는 현상이죠. 6학년 졸업할 때까지 남자 선생님을 한 번도 담임으로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렇다고 의도적으로 남자 선생님을 선발하면 여성계에서 반발하니까요. 참 걱정이 됩니다.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질문17)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 심정은 어떠십니까?

-사실 교육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져 가는 건 바람직한 모습은 아닙니다. 부산교육도 진보.좌파 쪽에 교육감이 당선되셔서 정치이념적으로 좌측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점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수적인 이념,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균형잡힌 교육발전 도모시켜 나가야 할 인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도 역할을 충분히 해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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