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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수련 모임, 즉 MT에서 벌어지는 폭행과 음주 사고 등이 매년 끊이지 않으면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서울대 학생들이 이런 MT 대신 한적한 산사를 찾아 자신을 되돌아보는 템플스테이에 참여했습니다.

나를 버리고 내 안의 나를 찾아보는 시간, 전경윤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한적한 사찰 경내에서 명상의 시간이 시작되고 학생들은 허리를 꼿꼿이 세운채 결가부좌 자세로 앉았습니다.

엄지 손가락을 맞대고 두 눈을 감은 모습이 사뭇 진지합니다.

숨을 들이 쉬고 내쉬는 호흡에만 집중하는 명상을 체험하는 순간 어느새 마음이 한층 차분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학생들은 명상을 통해 마음속의 근심과 걱정을 덜어내고 그 자리를 비움으로 채워나가는 법을 배웁니다.

서울대에 다니는 학생 20여명이 천년고찰 남양주 봉선사에서 1박 2일간의 템플스테이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터뷰]혜아 스님/남양주 봉선사 연수국장

[어떤 이야기라기보다 스님들이 살아가는 생활하는 이야기,절제된 생활속에서 자유,절제되면서 거기서 누리는 자유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하죠.]

명상에 이어 스님의 지도에 따라 108배를 올리는 시간

두 팔꿈치와 이마가 바닥에 닿도록 절을 하고 일어나 합장하기를 반복하는 동안 이마에는 땀방울이 하나둘 맺힙니다.

절 한번에 염주 한 알을 줄에 꾀는 일은 낯설기도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봅니다.

저녁공양을 마치고 예불을 알리는 범종을 울리는 시간.

학생들이 범종을 직접 울리자 깊고 청아한 울림이 고요한 산사를 뒤덮었습니다.

[인터뷰]신승재/서울대 철학과 4학년

[명상 프로그램이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자기를 알아감으로써 타인도 알아가고 그러면서 더 친목 도모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이지수/서울대 종교학과 3학년

[봉선사에 와서 바로 옆의 광릉숲 향기도 맡고 그래서 머리도 맑아지는 느낌이고 무엇보다도 정말 힐링을 제대로 하고 가는 느낌입니다.]

이번 템플스테이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과도한 음주 등으로 얼룩진 대학가 MT 문화를 개선하고 대학생들의 내적 성장을 돕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서울대 학생들은 흥청망청한 MT를 대신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학업과 취업 스트레스에서 모처럼 벗어나 삶의 참된 가치를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인터뷰]윤원철/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하고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되는지 무엇을 추구해야 되는지하는 가치관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는데서 그 모든 문제가 총체적으로 일어난다고 보고요 마침 그러던중에 불교문화사업단에서 대학생 MT 템플스테이를 기획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대학생 MT 템플스테이를 내년에는 전국 템플스테이 지정 사찰로 확대 운영할 방침입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영상 취재- 남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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