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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연등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제등 행렬이 펼쳐졌습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과 불자, 외국인들은 형형색색의 연등을 손에 들고 편견과 차별이 없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발원했습니다.

연등 행렬의 현장을 류기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서울 도심이 온통, 오색 빛깔의 환한 연등 불빛으로 물들었습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이들이 행복한 미소와 함께 형형색색의 연등을 들고 행렬에 동참합니다.

신명나는 풍물패의 연주와 취타대의 행진은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흥을 더욱 돋우기에 충분합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10만여 개의 행렬등과 장엄등이 함께하는 연등 물결은 서울 동대문을 거쳐 종로, 조계사까지 이어졌습니다.

불자와 시민들은 연등 행렬 속에 한데 어울려 신명나는 축제 한마당을 펼쳤습니다.

[인터뷰] 숙명문화교류단

[저희는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외국인 단원들을 데리고 한국 전통에 관해서 색다른 체험을 하고 싶어서 같이 오게 됐는데요. 또 이번 행사에 처음으로 참여하게 돼서 너무 색다르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축제가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하고요. 저희도 잘 즐기다 가겠습니다.]

연등 행렬의 선두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불교 각 종단의 지도자들이 나서서 연등 행렬을 이끌었습니다.

또, 올해 등장한 테마등은 사물등(四物燈)으로 범종과 법고, 운판과 목어를 형상화한 장엄등이 많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아프리카 최초의 조계종 학교인 보리가람 농업기술대학 학생들도 연등 행렬에 동참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몸소 체험했습니다.

또, 연등회 홍보대사로 세계 각국의 청년 대학생들로 구성된 글로벌 서포터즈들은 연등회 율동을 통해 관람객들과 교감했고, 태국과 대만 행렬단 등은 각 국가를 상징하는 연등을 앞세워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초청한 프랑스, 러시아 등 외국인 관광객 2천여 명도 연등을 들고 동참해 동·서양과 인종을 뛰어넘는 화합의 의미를 더 했습니다.

[인터뷰] 프랜시스 브렌다 / 숙명여대 미술학과 4학년

[제 생각에 연등 행렬은 매우 아름답고요. 여기에 다양한 국가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고, 즐기고, 이것을 통해서 세상은 모두가 하나라는 느낌이 듭니다. 여기 참여하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스탠딩] 연등 행렬을 마친 불자와 시민들은 함께 모여 회향 한마당을 갖고, 하늘에서 내리는 꽃비를 맞으며 행복한 세상을 발원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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