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은 어머니 마음으로 생명을 아끼고 평화를 지켜려는 마음 가져야

*방송: 춘천BBS <아침세상 강원>
*앵커: 박경수 부장
*출연: 정성헌 상임공동대표 (6월 민주항쟁 30년 사업추진위원회)
*방송시간: 2017년 4월 19일(수) 8:30 ~ 8:55
*방송주파수: 춘천 FM 100.1 MHz, 속초 93.5 MHz, 강릉 104.3 MHz

 

[다음은 방송 전문입니다]

 

*박경수 앵커:

오늘이 4.19 혁명이 일어난지 57주년 되는 날입니다. 4.19 혁명의 현재적 의미 짚어보도록 하죠. 6월 민주항쟁 30년 사업추진 위원회 정성헌 상임대표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정성헌 대표님 안녕하세요?

▶정상헌 대표:

안녕하세요.

 

정성헌 상임대표 (6월 민주항쟁 30년 사업추진위원회)

*박경수 앵커:

민주화기념사업회 이사장을 할 때 인터뷰를 한 기억이 있습니다만 강원도에 와서 또 뵙게 되네요.(웃음)

▶정상헌 대표:

반갑습니다.

 

*박경수 앵커:

1960년 4.19 혁명, 미완(未完)의 혁명이라 하는데, 어떻게 평가하세요?

▶정상헌 대표:

미완의 혁명이라는 말도 맞죠. 그런데 두 가지는 생각해 봐야할 것입니다. 4.19 민주혁명 전세계적으로 보면 한국전쟁 휴전 후 7년만에, 해방 후 15년 만에 민주화 혁명을 한 나라는 없습니다. 중동은 6,70년 후에도 안되고 있잖아요. 청년 학생과 지식인이 중심이 돼서 성사했는데, 그 때 민주역량 요구하는 민주주의 과제와 민족의 과제를 수행할만한 정치세력이 없었어요. 민주당이 신구파로 갈라져 있고. 객관적으로 미국과 소련의 지나친 대결구도 때문에 특히 민족의 과제 통일, 이런 과제를 힘차게 밀고 나갈 조건이 못됐습니다.

 

*박경수 앵커:

냉전이 심할 때였죠.

▶정상헌 대표:

그래요. 그래도 독재세력을 민중의 힘으로 내몬 것은 대단한 성취라고 보니까 미완의 혁명이라는 것을 좀더 깊이있는 내용으로 설명해야할 것 같습니다.

 

*박경수 앵커:

대표님 말씀을 들으니까 4.19혁명이 어제 일처럼 느껴지는데요. 4.19 세대의 대표라고 하면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떠오릅니다.

▶정상헌 대표:

돌아가셨죠.

 

*박경수 앵커:

돌아가시기 전이죠, 4년전인데, 2013년 4.19에 서울에서 인터뷰를 했어요. 지금도 생각이 나네요. 아무튼 4.19 혁명이 이듬해 군사쿠데타로 꺾이게 되는거잖아요. 그럼에도 한일수교에 반대하는 1964년 6.3 시위로 이어집니다. 대표님께서 당시에 시위에 참석하셨던거죠.

▶정상헌 대표:

1학년에 입학하자마자 바로 시작이 돼서, 그때 굴욕적인 한일협정이 있었죠. 협상은 안된다, 굴욕적인 것은 안된다. 사실 그때 매듭을 제대로 짓지 못해서, 재작년에 한일 위안부 문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엉터리로 매듭을 지은거고.

 

*박경수 앵커:

대학 입학하고 바로 6.3시위가 있었던 거네요. 당시 경찰에 잡혀가셨는데, 고대 1학년인 대표님과 4학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함께 재판을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정상헌 대표:

예전 사진을 보니 옆자리에 있더라고요.

 

*박경수 앵커:

외람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여쭤봐도 될까요?

▶정상헌 대표:

평가를 사실 객관적으로 솔직하게 해야죠. 개인 평가나 보수 권력의 차원에서 객관적 평가 해야한다고 보는데, 개인적으로는 저돌적인 건설사 사장 출신이 대통령이 돼서 많은 국민들이 잘살게 해줄 줄 알고 찍어준건데... 이분이 제가 보기에는 토건국가 경험은 있는데, 4대강 사업도 밀어붙이고 자원외교도 밀어붙였지만, 밀어붙인다고 되는 게 아닌데 밀어붙이고... 전체적으로 20세기 후반형 유형이기 때문에 21세기 우리나라에 안맞는 분이 선택이 된거죠. 21세기형 대한민국 우리 공동체에 국가 운영이나 경영에 있어서 안 맞는 사람이라고 봐요. 개인은 그렇구요. 또 보수권력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것 같은데, 보수권력이 노태우 정부, 김영삼 정부 보수대연합 한거 아니예요?

 

*박경수 앵커:

1990년에 3당 합당을 했죠.

 

▶정상헌 대표:

그래도 그때는 조금 했습니다. 그런데 자기네들 나름대로 순수 보수정권이라고 하는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10년인데, 아까 말씀드린 양적 성장 위주로 모든 것을 하려는 사고라 안맞는거에요. 지금도 대선이 시작됐잖아요. 아직도 낡은 이야기하는 후보들 상당히 많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워낙 잘못하니까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데, 이명박 정부도 솔직히 평가해야 합니다.

 

*박경수 앵커: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데도 냉정하게 평가하시네요.

▶정상헌 대표:

평가할 것은 평가해야죠.

 

박경수 앵커

*박경수 앵커: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게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1987년 6월 민주항쟁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6월 민주항쟁은 제가 학창시절이어서 기억이 생생한데, 당시 가톨릭 농민회에서 일하시다가 6월 항쟁에 참여하신거죠?

▶정상헌 대표:

그 당시 저는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이고, 아마 15명인가 그랬을거에요. 그게 핵심 지도부였고, 우리 가농회장은 전체 공동대표였고, 저보다 먼저 선임자는 거기 사무처장이되었고, 우리 조사부장은 조직국장으로 파견하고 사실 우리가 상당히 핵심적 역할을 했습니다. 지역에서 그때 국민운동본부, 국본이 90여개 정도가 발족돼 민주화 투쟁을 했는데, 저희 가농이 직간접 관여한 곳이 60군데가 조금 넘습니다.

 

*박경수 앵커:

그렇군요.

▶정상헌 대표:

사실 자랑해도 되는데, 그런거 요란하게 우리가 쓰지를 않았어요. 그래도 이런 자리를 통해 물어보시면 대답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박경수 앵커:

그럼요. 그런데 그해말 아쉽게도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되고 군부정권이 연장되는 결과가 되잖아요. 민주세력 분열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시겠죠?

▶정상헌 대표:

그럼요. 김대중, 김영삼씨. 제가 당시 군정종식 후보 단일화를 위해 가농이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저는 사무처장으로 파견이 돼 현장에 있었는데, 양김씨와 그 추종자들이 절대 안믿습니다. 불신이 강하고, 하나되기 위해 노력을 했는데 잘 안됐고, 노태우 대통령이 된 다음에 보수대연합 되구요.

*박경수 앵커:

3당 합당이 됐죠.

 

▶정상헌 대표:

하지만 보수대연합이 되고 이룬 큰 일이 있습니다. 하나가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기본합의서 그리고 중국과 소련과 수교를 했어요. 만약 민주대연합이 됐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기본 합의서는 됐을 것이고 중국, 소련과 수교도 됐을 것이고, 동시에 북한이 미국과 일본과 수교를 했을 겁니다. 현재 북한 핵, 미사일 문제는 전혀 다를거에요. 민주대연합이 됐으면 북한이 미국, 일본과 수교를 하고 핵무기를 개발하는 쪽으로 안갔을 거예요. 분열이라는게 역사적 전환점에서, 분열이라는 것이 한민족의 운명을 좌우하는 거지요.

*박경수 앵커:

역사에 가정이라는 것이 없지만 안타깝네요.

 

▶정상헌 대표:

그래서 저는 양김의 분열과 그런 거를 저지하지 못한 우리가 창피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운동권이 반성해야 합니다. 저 자신부터 반성해야 합니다.

 

*박경수 앵커:

촛불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촛불시위, 시민혁명이라고 부르는 분도 많습니다. 대표님도 촛불을 함께 드셨는데 어떠셨어요?

▶정상헌 대표:

현장에서 느낀 것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는데, 6월 항쟁을 겪은 사람으로서는 감회가 새롭죠.

 

*박경수 앵커:

평화적이었잖아요?

▶정상헌 대표:

그 정도가 아니고 제 소회를 말씀드릴게요. 아주 개별적이면서 공동체적이었고, 분노하면서도 평화적이었고, 질서가 없으면서도 질서가 있었고, 그 다음에 명랑하면서도 발랄했었고, 문화혁명 비슷한 거에요. 달라진겁니다.

 

*박경수 앵커:

세계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거잖아요.

▶정상헌 대표:

그렇죠. 세계적 기자와 석학들이 촛불시민혁명을 중요하게 보고있지요. 인류가 보통 힘든 좌절의 시기를 겪고 있는게 아닌데, 여기서 상당한 희망을 발견하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런 거를 언론이 수집해 더 잘하자고 해야할텐데 그러나 그 현장에서는 그랬는데, 제가 일하는 인제 DMZ 평화생명 동산으로 가기 위해 그 이튿날 전철을 탔더니, 일상으로 돌아온 대중은 다르다 이거에요. 제가 전철 올라타기 전에 막 내려오고 타기 전에 막 혼잡하고, 남 배려 전혀 안하고 이동전화 꺼내 2,30분 전화하고,, 우리 대중은 광화문 광장의 대중은 새로운 인류의 모습이었는데, 일상으로 돌아온 개별 대중은 이렇게 이기적이에요. 일상의 대중이 정말 공공심 높은 대중으로 바뀔 수 있는 노력이 개인적 노력과 집단적 노력이 같이 필요합니다.

 

*박경수 앵커:

헌정사에 유례 없는 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조기대선 모두 평화적 촛불혁명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는데, 끝으로 사회 원로로서 한 말씀 해주시죠.

▶정상헌 대표:

지금 위기가 3,4중으로 겹친게 문제인데, 우리 사회의 위기가 민족, 전쟁, 생명, 생태계, 일자리 등 위기가 같이 3,4겹으로 같이 왔어요. 정말 힘듭니다. 모든 위기 극복의 힘은 내부에 있습니다. 보통 이야기가 아니고 관용하고 화합하고 그러지 않으면 나라가 위험해집니다. 진짜 큰 마음 가지고 그런 마음, 제 식 표현대로 하면 이렇습니다. 엄청난 위기가 온 것에 대해서는 전선에 있는 초병처럼 작은 바스락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보이지 않는 것 보려고 애써야 하고, 장수들처럼 장막에 앉아 천리 밖을 내다봐야합니다. 눈앞의 이익에만 왔다갔다하면 안됩니다. 그 바탕에 어머니 같은 마음이 있어야 한다. 생명을 아끼고 평화를 지키려는 마음 없이는, 대선 후보들이 무엇무엇 해주겠다는 이야기 가지고는 극복 못합니다.

 

*박경수 앵커:

대표님께서 특정후보 지지할까봐 걱정했는데(웃음) 특정 후보보다는 모든 대선 후보 아우르는 좋은 말씀해주셨네요.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고 하는데 57년 전 오늘 우리는 민주화 역사를 쓰기 시작했지요. 하지만 완성되지 못한 혁명으로 역사는 평가하고 있는데요. 조기대선 치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대표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정상헌 대표:

네 고맙습니다. 다음에 인제에 와서 하루 자고 가세요.

 

*박경수 앵커:

네 다음에는 DMZ 평화동산 관련해서 여쭙도록 하지요.

4.19혁명 57주년 맞아, 6월 민주항쟁 30년 사업추진 위원회 정성헌 상임대표 전화연결해 얘기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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