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경북 포항 보경사 주지 철산스님

● 코너명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2017. 4. 7)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08:30∼09:00)

● 인터뷰 : 정민지 기자

● 출 연 : 경북 포항 보경사 주지 철산스님

 

[앵커]

최근 포항불교사암연합회의 제18대 회장 취임식이 있었는데요. 신임 회장은 보경사 주지 철산스님이 맡았습니다. 앞으로 포항 불교의 화합과 불교 포교의 소임을 잘 이어갈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는데요.

파워인터뷰, 오늘은 정민지 기자가 대한불교조계종 보경사 주지 철산스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기자] 파워인터뷰, 오늘은 포항 내연산에 위치한 고찰, 보경사의 주지스님이신 철산스님과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스님, 안녕하세요?

[기자] 먼저 지난달 말에 포항불교를 대표하는 포항불교사암연합회 회장 이‧취임식이 있었는데요, 스님께서 이번에 신임 회장이 되셨습니다. 새롭게 포항사암연합회 회장이 되신 소감 부탁드리겠습니다.

 

[철산스님] 회장이 심부름꾼인데, 열심히 사암연합회를 위해서 소리를 잘 듣고 충분하게 심부름을 잘 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기자] 그런데 포항의 경우, 경북 지역에서도 불교세가 약한 곳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불교 활성화와 포교 방안에 대한 고민도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철산스님] 포항이 불교세가 약하다고 하기는 하는데 그것이 우리 스님들이, 우리가 잘못 살아서 그렇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열심히 정진을 더 해야 할 것입니다.

또 보경사에 이제까지 선방이 없었는데 우리 선승의 수행자들이 많이 배출됐고 또 아주 오래된 스님들이 여기 보경사에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것만 하더라도 포항지역이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지않겠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스님들이 포항 지역의 정신적인 리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인 것 같은데요. 스님께서 취임하시자마자 부처님 오신날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준비로 바쁘실 것 같은데요. 올해 포항사암연합회는 부처님 오신날과 관련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까?

 

[철산스님] 행사는 전과 똑같이 할 계획입니다. 조금 다르다고 할 점은 이제까지 조금 소외된 계층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전체로 화합하는 그런 분위기에서 진행을 하고자 합니다. 각 절에서 다 나올 수 있게끔 신도 대표들이 노래자랑도 하고. 그렇게 해서 연합회를 잘 이끌고 또 심부름을 잘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기자] 대중들과 함께 하는 부처님 오신날을 계획하고 있으신 것 같은데요. 날짜나 일정 등을 간략히 알려주시겠습니까?

 

[철산스님] 제등행렬은 29일에 할 겁니다. 4월 29일 오후 6시정도 되고, 4시부터 아마 각 절에 신행단체 분들이 노래 자랑 등을 해서 화합된 분위기를 이끌고자 하고 있습니다.

 

[기자] 작년 5월 초에 보경사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제1회 영산대재 조상합동 천도재를 봉행했었는데요.

올해도 계획을 하고 계시는지요?

 

[철산스님] 작년에는 5월인데 올해는 4월 말 정도, 27일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산대재와 효잔치, 그리고 음악회를 곁들여 하고자 합니다.

 

[기자] 스님께서는 2013년 보경사 주지로 임명되시고 벌써 4년째에 접어들고 있는데요. 그동안 보경사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참선 수행을 위한 내연선원을 지으셨는데요. 소회는 어떠십니까?

 

[철산스님] 변한 것은 하나도 없고 늘 똑같습니다. 이래도 보경사, 저래도 보경사인데. 과거에도 참선수행을 안했던 것도 아니고. 이번에는 불국사의 관장으로 계시는 종상 큰스님의 원력으로 선원을 개원하게 됐습니다.

과거에도 하고자 하는 스님들이 계셨는데 개원을 못하고 하다가, 이번에 제가 개원을 하게 됐죠. 그에 걸맞게 우리 스님들이, 내로라하는 스님들, 구참 스님들이 이곳에 많이 와서 정진하고 있습니다.

 

[기자] 또 스님께서 영농조합을 만드셔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선원과 영농조합, 언뜻 들으면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단 생각도 들고 새로운 시도라는 생각도 듭니다.

영농조합은 어떻게 운영을 하시는지요?

 

[철산스님] 영농법인은 옛날 백장청규(百丈淸規)에 입각해서 우리가 일을 하고 먹자 그런 취지가 많고 또 우리가 시주금으로 생활하고 이렇게 되는데, 우리가 어느 정도로 노력을 해서 그 보답을 하자 그런 취지입니다.

판매도 하기는 하겠지만은 100개 중에서 3개 정도 판매가 되고 한 90여개는 선물로 드린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나누는 재미가 보통 재미가 아니죠.

[기자] 보경사에서 내방객들이나 산행오신 분들에게 직접 만든 떡을 나눠주기도 하는 등 지역 불자들, 시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보경사가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계획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시죠.

 

[철산스님] 나눈다기보다도 본래 자기것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되죠. 떡도 하고 조청도 여기서 나오는 것을 같이 드시게끔, 차도 한 잔 드시게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기자] 자기 것이라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철산스님] 내 것 내가 드신다고 생각하면 된다는 말이지요. 지금은 절에 있기는 하지만 이것도 본인들이 시주로 된 것이고 우리는 그에 응답해서 보답을 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보답도 아니고, 그냥 우리는 조금 노력하면은 그분들이 배가 고프고 또 지치고 할 때 의지처가 되지 않겠나 해서 하는 일입니다.

 

[기자] 보경사에 오시자마자 선원을 지으셨는데요. 의미를 조금 더 설명해주시죠.

 

[철산스님] 우리 스님들의 첫 번째 의무가 이래도 수행 저래도 수행입니다. 수행을 하기 위해서는 선방을 지어야만 합니다. 본사 불국사의 관장스님께서 선원을 지을 수 있게끔 지원과 원력을 세웠기 때문에 할 수가 있었습니다.

선원에서 우리가 열심히 정진하고 할 때 포항 전체가 안정이 됩니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로 한 사람이 안정이 되면 집안 전체가 안정이 되듯이 절도 정진함으로 해서 포항 지역의 모든 사람들이 안정이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기자] 보경사와 포항사암연합회가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계획이 있으신지요?

 

[철산스님] 부처님 오신날 뒤 가을에는 포항 지역을 빛낸 선사 스님들의 다례재가 있습니다. 그동안 포항 지역의 조금 응어리졌던 일이 이번에는 다 한 덩어리가 되어서 움직여졌으면 좋겠습니다. 오어사 주지스님께서 사무총장직을 맡아서 하기 때문에 원만하게 모든 것이 이뤄지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부처님 오신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요즘처럼 어지러운 세상일수록 마음속에 간직할 가르침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스님께서 청취자, 불자 분들에게 덕담 한 말씀 해 주시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철산스님] 재가자 불자들이 큰 원력을 세워서 정진할 수밖에 없습니다. 직장에서도 ‘내가 주인이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그냥 긍정적으로 사는 것에는 차이가 많습니다. 내가 주인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정진하고 또한 우리나라에 대해 걱정할 때도 ‘아 저런 사람도 있겠구나, 이런 사람도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아마 편해질 겁니다.

 

[기자] 스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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