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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서로 간에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통합의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 탄핵 이후 '사회 통합' 논의가 활발한 상황에서 '통합'의 진정한 의미와 길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정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면서 '통합'은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정세균 국회의장(3/10 담화문 中): 작은 차이와 이견을 극복하고 소통과 합의를 통해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탄핵 찬반으로 나눠진 국론을 봉합하고 갈등을 치유하는 일이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통합'의 화두가 차기 대선을 앞두고 첨예해진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도 높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오늘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 같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자기 생각을 고집하고 다른 사람도 자기와 같은 생각으로 만들려 하고 그 것이 통합이라고 착각하는데서 여러 가지 오히려 또 통합을 이루려는 노력이 갈등이라는 결과를 만들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최근 며칠 동안 했습니다]

정치권에서 상당수 대선주자들이 기치로 내걸고 있는 '대통합' 등의 구호가 실제 의미를 왜곡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자승 스님은 서로 간에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통합의 시작이라고 강조하면서 인위적인 통합 논의는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다름을 인정 안하고 인위적인 통합을 논의한다고 하면 그것은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안 전 대표가 제대로 잘 보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시작해야 되는데 다름을 인정 안하고 자기 생각만이 최선이라고 자꾸 하기 때문에 갈등이 계속 지속되지 않나 싶습니다]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는 대연정만이 사분오열된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길이라고 밝히는 등 '통합론'은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본격적인 이슈로 떠오른 상태입니다.

대통령 탄핵 이후 곧바로 시작된 대통령 선거는 우리사회 통합의 길을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로간의 다름을 인정하는데서 통합이 시작된다는 경책은 한층 큰 의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BBS 뉴스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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