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법정 : 바람불면 다시 오리라> 백금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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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기획인터뷰] 백금남 작가
 
□출연 : 백금남 작가
□진행 : 전영신 기자
□프로그램 : BBS 아침저널 02월 22일(수) 07:00~09:00(2시간)
□주파수 : 서울 FM 101.9MHz. 인천 FM 88.1MHz. 부산 FM 89.9MHz. 대구 FM 94.5MHz. 광주 FM 89.7MHz. 춘천 FM 100.1MHz. 청주 FM 96.7MHz. 진주 FM 88.1MHz. 포항 FM 105.5MHz. 창원 FM 89.5MHz. 안동 FM 97.7MHz. 속초 FM 93.5MHz. 양양 FM 97.1MHz. 울산 FM 88.3MHz. 강릉 FM 104.3MHz.
 
 
**녹취록 초안본이라 수정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내용] 
 
전영신(이하 전) : 네, 우리에게 무소유라는 큰 가르침을 주신 법정스님, 오늘은 법정스님 입적 7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의 저자, 백금남 씨와 함께 법정스님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백금남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백금남(이하 백) : 네, 안녕하세요.  
 
전 : 네, 안녕하십니까! 저희 아침저널에서 선생님의 <바람불면 다시 오리라>를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한 때 선물로 보내 드렸었거든요. 네, 그 때 많은 분들께서 좋아하셨는데 이렇게 직접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돼서 참으로 반갑습니다. 호호, 먼저 우리 아침저널 애청자여러분들에게 인사말씀 한 말씀 해 주시죠, 
 
백 : 안녕하세요. 백금남입니다. 벌써 법정스님 7주기가 되었네요. 법정스님은 모든 걸 놓고 가셨는데 그 놓고 가신 말 전 놓치 못하게 서성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분의 깊이 깨달아 이어가는 더 큰 뜻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전 : 네, 법정스님이 이제 입적하신지가 7주기가 됐습니다. 한 순간도 자비와 수행의 마음을 놓치 않았던 스님이신데 참 우리 백 선생님처럼 많은 분들이 스님을 그리워 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특히 백 작가님께서는 심정이 남 다르실 듯 한데요. 어떠십니까? 
 
백 : 뭐 그 분하고 늘 같이 있었어요. 뭐 돌아가신 뒤에도 잊어버린 것이 아니고 그러니깐 글을 썼겠지요. 그 분한테 매료된 이후로 늘 같이 있고 또 글을 쓰느라 한국에 있었고 지금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전 : 선생님 감이 좀 멉니다. 조금 가까이 수화기를 말씀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소설 법정 바람불면 다시 오리라, 법정스님 일대기를 그런 전기와도 같은 소설인데요. 법정스님과는 구체적으로 어떤 인연이 있으셨길래 이렇게 쓰신 건지 좀 얘길 해 주시죠.
 
백 : 2004년도 설법장에서 뵈었는데요. 그 때 용서에 대해서 말을 하고 계셨어요. 뭐 항저가 그 딴 눈 파는 사이에 부하가 부인을 넘 봤는데 항저가 그를 용서하는 바람에 완전히 죽을 처지에 이르니깐 부하가 살렸다, 그래서 용서의 신이지 않느냐, 그런 말을 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충격을 많이 받았죠. 네, 그래서 이 분을 한 번 그려 봐야 되겠다, 그리고 나서 무소유를 읽었는데요. 남 달랐어요. 느낌이... 
 
전 : 네, 그렇죠.  
 
백 : 네, 그래서 그 분 인생을 한 번 그려 봐야 되겠다. 네, 그래 된 것 같습니다. 
 
전 : 네, 지금 이렇게 짧은 인터뷰 시간 동안에 법정 스님과 관련한 많은 얘기들을 해 주십사 부탁하긴 어렵겠지만 백 작가님께서 보신 법정 스님은 어떤 분이셨는지 그래도 좀 되 짚여 주시겠습니까?  
 
백 : 뭐 저는 글쟁이니깐요. 그 분의 글 쓰는 모습에 나와 있거든요. 그리고 그 분 자체 모습이 평생 그려져 있지 않습니까? 뭐 욕심 없는 모습이죠.  
 
전 : 스님이 이젠 글을 많이 남기셨는데 그 중에 말씀하신 대표작, 무소유를 통해서 무소유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셨는데요. 김수환 추기경이 무소유를 읽고 이 책이 아무리 무소유를 말해도 이 책만큼은 소유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었죠. 법정 스님이 강조하신 무소유의 삶이란 어떤 건지 좀 풀어주시죠. 
 
백 : 그냥 뭐 무조건 가지지 않는다, 이게 무소유는 아니겠죠. 자기한테 필요한 것만큼만 가진다, 거기 참 뜻이 있겠죠. 근데 우리가 너무 욕심을 많이 부리니깐 세상이 이렇게 어지러운 것 같은데요. 네, 그렇습니다. 자기 욕심껏 살다 보면 세상이 어지러워 지죠. 하여튼 욕심을 놓아야 될 것 같아요.  
 
전 : 그런데 법정 스님이 출가를 20대에 하셨잖아요?  
 
백 : 네. 
 
전 : 스님께서 출가를 결심하시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이었습니까? 
 
백 : 그 때 전쟁 때였던 것 같아요. 그 참상에서 이제 그 생사... 또 그 와중에 독서율이 감당 못해서 그래서 책을 한 권 훔쳤다고 그래요. 그런데 가져 와서 보니깐 별 것이 아니었다고 그래요. 그래서 내가 이러다가는 좀도둑밖에는 안 되겠구나, 차라리 절로 들어가서 내 모습을 한 번 보자, 아마 그랬었던 것 같아요. 
 
전 : 네, 그 법정 스님을 존경하고 추앙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으신데요. 백 작가님이 법정 스님을 존경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백 : 역시 무소유를 주장하시던 분이니깐. 근데 그 무소유라는 게 묘해요. 무소유를 가지려고 하려면 다시 무소유를 소유해야 되거든요. 그러니깐 그 아이러니 핵심 속에 중요한 깨달음이 있지 않느냐, 전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전 : 네, 실제로 법정스님이 생전에 가자 오래 머물러 계셨던 곳이 불일암, 그리고 강원도 산골 오두막이라고 하는데 그 곳에서의 법정 스님 생활은 어떻습니까? 
 
백 : 국수를 삶아 먹고 뭐 혼자 계셨으니깐요. 비가 친구가 되고 뭐 그렇게 새가 친구가 되고 그랬겠죠. 그런데 거기서 그 수챗구멍으로 흘러 들어가는 국수를 이제 이리 건져서 먹던 분이었어요. 그래서 그런 면들도 좀 남 다르죠.  
 
전 : 음, 그 불자들로부터 보시로 받은 물건들을 정말로 아껴서 쓰시는 참으로 검소한 삶을 사셨다고 하는데 실제로 수챗구멍 흘러 들어가는 국수를 젓가락으로 건져서 드실 정도면 어느 정도 검소한 삶을 사셨는지 짐작이 가는 것 같습니다. 법정 스님이 30여권의 수필집을 남기셨죠. 각 가정에 한 권 이상은 다들 갖고 계시지 않을까 싶은데 출가 초기에 몰래 글을 쓰시다가 스승 효봉 스님께 야단을 그렇게 많이 맞으셨다면서요?
 
백 : 네. 
 
전 : 글을 쓰는데 왜 야단을 맞으셨을까요? 
 
백 : 그 학생하고 선생은 다르죠. 스승은 이제 문자를 필요로 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문자가 정보라거나 이런 것들이 걸림돌이 되죠. 어디서 비워야 되니깐 근데 비우지 못하니깐 자꾸 그런 것에 정착을 하니깐 이제 혼을 내셨겠죠. 그래도 그 창작려을 못 이겨서 자꾸 글 쪽으로 돌아가셨다고 해요. 
 
전 : 네, 몰래 몰래 글을 쓰셨다면서요. 호호. 
 
백 : 네, 몰래 몰래 써 다니고 네. 그랬다고 합니다. 
 
전 : 그러니깐 선승은 알음알이를 내몰아 비움으로써 지혜로 세계로 들어간다는 효봉 스님의 가르침 때문에 글을 쓰지 못하게 하셨다는... 근데 글을 안 썼으면 어떻게나 싶습니다. 호호. 너무 쓰셔서 다행이고요. 저희들 입장에서는... 
 
백 : 무소유를 읽어보면 그렇게 잘 쓸 수가 없어요. 뭐 우리는 몇 십년을 써도 그렇게 못 쓸 거에요. 그래서 전승의 업이지 않느냐는 생각도 합니다. 그래서 또 다 놓고 가 버리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고요. 네. 
 
전 : 네, 법정 스님 길상사, 김영한 길상화 보살과의 인연, 그 얘기를 빼 놓을 수가 없는데요. 애절한 사랑이야기와 깨달음이 길상사에 얽혀 있는데 그 이야기 좀 해 주시겠습니까?  
 
백 : 김영한 보살님은 뭐 무소유 그 자체죠. 무소유를 읽고 무소유를 그대로 실현하신 분이니깐요. 그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는 법을 아는 지혜로운 분이죠. 그렇게 부처님의 도량이 이제 우리 것의 되었고요.  
 
전 : 네, 대원각을 보시하셔서 오늘날의 길상사가 된 것이죠.  
 
백 : 네, 그 많은 재산을 이제 우리들한테 사실 내 놓은 것이죠. 부처님의 도량으로...
 
전 : 네, 그러니깐 무소유라는 채을 읽고 감명을 받으셔서 스님을 찾아 와서 대원각을 보시하겠다고 하셨죠. 그리고 이제 그 전에 백석 시인과 길상화 보살의 사랑 이야기도 있잖아요?  
 
백 : 네, 근데 그게 그 분하고 사랑 이야기는 참 긴데요. 이제 그 분과 어떤 맺어짐이 이제 삐틀어지니깐 그 분은 결국 술집을 하셨던 것 같아요.  
 
전 : 자야라는 기생으로... 그래서 나온 시가 너무나도 유명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라는 백석 시인의 시가 또 아주 잘 알려져 있죠. 길상화 보살을 그리면서 쓴 시라고 합니다. 그런데 법정 스님께서 자신의 책을 모두 거두고 다시는 출판하지 말라, 이렇게 하셨어요. 이렇게 유언을 남기신 그 뜻은 무엇이었을까요? 
 
백 : 거두어 간다는 것인데요. 그걸 다시 바꾸어 보면요. 뭐 저 이 세상에 그 분의 발자취를 그대로 남겨 놓다는 말도 되거든요. 사실은... 그 분이 소유하지 말라, 무소유를 자꾸 주장했다고 해서 그걸 부처님도 죽음으로 인해서 죽음의 모습을 보였거든요. 그 무소유 함으로써 아마 무소유의 모습을 보이신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전 : 네, <소설 법정 : 바람 불면 다시 오리라>, 이 책에 보면 법정 스님이 거울에 집착하셨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이건 어떤 사연입니까?
 
백 : 아, 그건 머릴 깎을 때 마음을 거울에 비춰 봤거든요. 자기 모습을. 그 때 충격을 받았다고 그래요. 이게 나는 속가에서 멀어졌구나, 평생 내가 이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고 그렇게 기뻤다고 그래요. 뭐 그래서 인사동을 한 바퀴 다 돌았다고 그렇게 잊지 않으려고 평생 그 가방에다가 그걸 넣어 다녔다고 합니다.
 
전 : 네, 법정 스님 입적 7주기를 맞아서 스님의 무소유의 정신을 다 같이 한 번 깊이 생각을 해 봤으면 합니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백 : 네, 고맙습니다.  
 

전 : 네, 지금까지 법정스님의 발자취를 담은 소설이죠. <바람 불면 다시 오리라>의 저자, 백금남 작가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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