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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심을 떠도는 길고양이에 대한 학대 사건이 잇따르면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올해 길고양이 9천 마리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고양이를 둘러싼 지역주민들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인간과 동물간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이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박준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달 30일 인터넷에 올라온 길고양이 학대 영상입니다.

불에 달군 꼬챙이로 몸을 찌르고, 뜨거운 물을 부어 고양이를 괴롭히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충격을 줬습니다.

동물학대 혐의로 검거된 피의자는 경찰조사에서 “키우던 닭을 지키려고 덫을 설치했는데 고양이가 잡혀 있는 걸 보고 화가 났다“고 진술했습니다.

범죄에 속하는 이 같은 학대 행위부터 울음소리로 인한 소음 등 길고양이로 인한 갈등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서울시에 접수되는 연간 동물관련 민원 2만여 건 가운데 길고양이 관련 민원은 가장 많은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올해 6억 8천만 원을 투입해 길고양이의 개체수를 조절하고 번식을 막기 위한 대규모 길고양이 중성화, 이른바 TNR 수술에 나섭니다.

<인서트1/ 손인호 하니의료센터 원장>
“TNR은 길고양이를 포획해서 중성화 수술을 하고 중성화 수술한 표시를 귀에다 한 다음 포획한 장소에 다시 풀어놓는 수술입니다.”

중성화한 수컷 고양이는 번식을 위한 싸움을 줄일 수 있고 암컷 고양이는 지속적인 출산과 양육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어 길고양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인서트2/ 진엽 스님 (동물보호단체 카라 회원)>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면 손대서 중성화를 하면 안 되겠지만 같이 공존해야 한다면...
그런 경우에는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고양이를 포획해 불임 수술을 하는 중성화 방법은 생명윤리를 고려했을 때, 본질적인 문제 해결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불교에서도 강조하는 공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동물에 대한 책임감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인서트3/ 박선미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대표>
“근본적인 것을 살펴보면 집에서 키우다 유기하는 숫자가 증가해서 길고양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삶에 있어서 반려할 수 있는지 꼼꼼히 살핀 뒤에...”

길고양이에 대한 중성화 수술이 복잡한 도시에서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묘책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BBS 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환 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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