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국인 사업가 지모씨 납치·살해 사건에 현지 경찰 간부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필리핀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법무부와 경찰청은 마약단속국 소속 현직 경찰관 등이 주도한 이번 사건에 경찰 간부들의 연루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주모자로 지목된 경찰관은 지난 20일 체포영장 집행 직전 기자들에게 자신의 상관인 경찰청 마약단속팀장의 지시에 따라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범행에 가담한 동료 경찰관 등이 자신을 주범으로 진술한 데 대해 경찰 고위 간부들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문제가 된 마약단속팀장의 보직을 해임하고 그의 관련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몸값을 노리고 무고한 외국인을 납치·살해한 사건에 경찰 간부들까지 연루된 것으로 확인되면 필리핀 경찰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대대적 문책과 쇄신 요구가 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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