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독대를 위해 준비한 '대통령 말씀 자료'에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문제 해결을 바란다는 구절이 포함돼 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오늘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말씀 자료에 '이 정부 임기 내에 승계문제 해결을 희망한다고 기재된 것이 기억나느냐"는 질문을 받고 "경제수석실 행정관이 작성해서 그대로 올린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또, 이 자료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관련 내용, 삼성전자의 그룹 지배력 강화라는 구절이 기재돼 있는 점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중 실제 승계문제가 거론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메모에 그런 내용이 없었다"면서 "실제로는 이야기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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