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대구BBS 시사프로그램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 안동 FM 97.7, 포항 FM 105.5)
■ 진행 : 박명한 보도부장
■ 대담 : 도건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박명한 / 파워인터뷰, 오늘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의 도건우 청장 모셨습니다. 청장님 안녕하십니까?

▶도건우 / 네 안녕하십니까?

▷박명한 /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청취자들을 위해서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도건우 / 예. 1997년에 우리나라가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고,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외국에서 들어 온 투자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갔고, 대기업들이 줄줄이 쓰러지고, 해서, 국내에는 공장을 짓고, 투자를 할 자금이 거의 바닥이 나 버렸습니다. 그래서, 정부차원에서 외국으로부터의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한 방안을 내놓았는데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공장 지을 땅을 조성원가보다 싸게 주고, 규제를 풀어주고, 세금을 줄여주고, 또 세계수준의 학교, 병원, 문화시설도 두루 갖춰서 외국기업이 원하는 최적의 경영여건을 만들어 주겠다고, 법으로 지역을 정하고, 그 지역을 개발하고, 또 거기에다 기업을 유치하도록 한 곳이 바로 경제자유구역입니다. 2003년에 인천을 시작으로 해서, 저희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은 2008년에 지정이 되었고 현재는 전국에 모두 일곱 곳의 경제자유구역이 지정, 운영되고 있습니다.

▷박명한 / 그렇다면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청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도건우 / 네, 저희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대구광역시청과 경상북도 도청이 반반씩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서 만들었고 현재 백 열 명이 넘는 시청과 도청 공무원들이 일을 하고 있는데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내에 있는 8개 사업지구의 개발과 건설 과정에 일어나는 각종 인허가 및 관리업무를 담당하고요, 또 한편으로는 경제자유구역에 국내외 기업들을 유치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행정기관입니다. 다시 말하면 경제자유구역을 만드는 일과 만들어진 경제자유구역에 기업을 채워 넣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박명한 /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투자유치가 주요 업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도건우 청장께서 취임한 이후에 개발업무에 있어서 괄목할만한 성과가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

▶도건우 / 지난 달에 지역 언론에 많은 보도가 있었습니다 마는, 저희 8개 사업지구 중에서, 유일하게 한 군데인 영천하이테크파크 지구가 개발을 맡을 시행자가 나타나지 않아서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될 위기에 몰렸었는데요, 지난 10월 말에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자로 들어오기로 결정이 됐습니다. 이로서 우리 청 관할 하의 8개 사업지구 모두가 개발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전국의 전체 경제자유구역을 통틀어서 개발사업 진도가 가장 빠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취임 할 당시에는, 광역자치단체인 시도의 부단체장급인 1급 공무원 자리를 40대 초반의 어린 청장이 감당할 수 있을까 라고 우려하는 분들도 없잖았습니다만 제가 온 뒤로, 시중에서 대구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이라고 하는 수성의료지구의 보상을 마무리 하고, 공사를 착수했고, 여기를 미래형 첨단스마트시티이자 세계적인 의료관광단지로 개발하겠다고 계획을 세워서 현재 순조롭게 개발과 분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지구 지정 후에 7년 동안 답보상태에 있던 경산지식산업지구도 2015년 4월에 부지조성공사를 착공하였고 현재 3차 분양까지 순조롭게 마쳤고요. 제가 오기 전까지 사업자를 찾지 못해서 해제위기에 몰렸던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도 민간 사업시행사를 물색해서, 모셔오고, 또 사업진행을 독려해서 제자리를 찾았고, 최근에는 이곳에 경상북도 동해안발전본부를 유치하는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이렇듯이 각 단계별로 사업들을 모두 정상 궤도에 올려 놓았다 하고 할 수 있습니다.

▷박명한 / 8곳의 경제자유구역이 모두 의미가 있습니다만, 수성의료지구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고 또 스마트시티로 조성이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소개를 해주시죠?

▶도건우 / 청취자 분들께서 잘 아시다시피 수성의료지구는 새로 개장한 삼성라이온즈 파크를 지나면 바로 나타나는데요. 전체 37만평 부지에 세계적인 의료관광단지와 IT 및 SW 특화단지를 바탕으로 해서 최첨단 스마트시티 시범단지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구스타디움 아래쪽부터 달구벌대로까지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내년부터는 분양받은 기업들이 건축공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현재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우선 유통상업시설용지 분양을 받는 롯데그룹이 내년 상반기에 2만 3천평 부지에다 선진국형 복합쇼핑몰을 착공할 예정이고요, 2만 5천평의 의료시설용지는 중국 의료 관광객을 위한 의료관광단지로 만들려고 합니다. 여기에는 성형, 라식, 임플란트, 모발이식, 건강검진 등을 하는 의료시설과 의료관광호텔이라는 체류형 숙박시설 뿐만 아니라, 화장품, 피부관리, 미용 등 뷰티와 관련된 모든 사업들을 입주시킬 계획입니다. 수성의료지구에 오면 시술을 받고, 호텔에 머물면서, 쇼핑도 할 수 있는 원스탑 힐링 서비스 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또 저희 수성의료지구는 IT 및 SW 특화단지를 바탕으로 해서 세계적인 최첨단 스마트시티 시범단지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는 스마트 교통신호와 스마트 대중교통시스템에다 가로등, 방범, 주차, 폐기물 처리 등의 스마트 도시 인프라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스마트 에너지공급시스템 등이 다 갖추어진 미래형 도시입니다. 현재 전 세계 어디에도 완벽하고 제대로 구현된 스마트시티는 없습니다. 이곳 수성의료지구를 세계 어디에도 없는 제대로 된 스마트시티로 만드는 것이 마지막 종착점입니다.

▷박명한 / 경제자유구역에 많은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관건인데요. 지금까지 성과가 어떻습니까?

▶도건우 / 네~ 개청한 이후로 지금까지 국내외 기업 및 연구ㆍ교육기관으로부터 총 5조 8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업무협약 기준이긴 합니다만, 외국인 투자기업과 연구 교육기관들로부터 4억 6천만 달러를 유치했고, 국내 기업으로부터도 5조 3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습니다. 2009년 세계적인 글로벌기업인 프랑스의 다쏘시스템 연구개발(R&D)센터를 시작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 9개 국가로부터 외국인 투자를 받았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투자에서도, 대구테크노폴리스에 97건을 비롯해서 최근에 경산지식산업지구 49건까지 모두 344건의 입주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박명한 / 투자유치라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을텐데요.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청에서는 어떤 투자유치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까?

▶도건우 / 저는 실질적으로 투자유치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맞춤형 투자유치 전략을 수립하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예를 들면 대구경북지역의 강소기업과 해외자본을 연결시켜서 합작투자기업을 만들어서 경제자유구역에 입주시키는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위해서 투자유치를 원하는 지역 강소기업들의 리스트를 만들고 이 기업들과 연결될 수 있는 해외자본을 산업별로, 또 지역별로 찾아내는 타깃 유치활동을 벌였습니다. 이렇게 한 결과로 10여 곳의 지역의 중소기업들이 외투기업이 되었고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또 저는 취임 직후부터 중국을 주목했는데요, 세계 2위 국가이면서,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커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취임했을 당시에는, 우리 청에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은 물론이고 중국어 홈페이지 조차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중국으로부터의 투자는 단 한 건도 성사된 것이 없었죠. 그래서 우선 ‘수성의료지구’는 중국 의료관광객을 타깃으로 하는 사업을 하자고 했습니다. 유능한 중국인 공무원도 선발해서, 교류의 발판을 마련했고요. 또 대구 경북에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홍보대사로 임명했습니다.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서 대구 경북 지역을 홍보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에서였죠. 그렇게 중국에 관심을 갖고 접촉을 늘려가니까 지난해에는 중국 금중·복정 그룹이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에 2천 400만 달러의 투자를 약속하는 등의 중국기업으로부터 투자 소식이 들리기 시작을 했습니다. 또 중국 강소성의 옌청시와 투자 MOU도 체결했고요. 시안 등 다른 지역으로도 교류 협력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박명한 / 도건우 청장께서 취임한 이후 안으로도 많은 혁신을 해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변화들이 있었습니까?

▶도건우 / 저는 공무원 조직과 민간 조직을 두루 경험해 봤는데요 공무원 조직은 참 안정된 조직이기는 합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또 변화를 싫어하고 심지어는 두려워한다 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 일 중심의 유기적인 조직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그리고 교통과 통신이 발달된, 전국이 반일생활권인데 서울에 사무소가 왜 필요하나? 라는 의문을 제기했고, 그동안의 업무를 분석해 보고, 비용편익을 따져보니까 불요불급하다 라고 판단해서 폐쇄하고 본청과 통합을 하니까 연간 예산을 2억원 정도 줄였고요. 또, 시내 최고급 건물에 입주해서 값비싼 임대료를 내고 있던 우리 청 청사를 경제자유구역 내의 이시아폴리스로 옮겼는데요. 옮기고 보니 1년에 10억원 정도 내던 임대료를 1/3 정도인 3억 6천만원으로 줄었습니다. 그 결과 청의 연간 경상비 예산의 15% 정도인, 무려 6억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했습니다. 이밖에도, 심지어 제가 취임하고 보니까 우리 청에는 민원실이 없었습니다. 공무원 책상 옆에서 민원인들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서 민원실을 만들고, 민원인들을 최우선으로 대접하자고 했습니다. 또 우리 청 관할 하의 여러 사업지구가 떨어져 있다 보니 청사와 거리가 멀고, 일주일에 100명가량의 민원인들이 도장하나 받기 위해서 왕복 3~4시간이 걸려서 청사를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우리 공무원들이 직접 현장으로 가자고 했죠. 이 분들을 오시게 하는 것 보다 우리가 1주일에 하루만 현장으로 나가면 해결된다고 해서 지금은 매주 수요일 현장을 방문해서 민원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직원들에게 늘 우리는 서비스 기관이라고 생각하자, 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박명한 / 내년 중순이면 청장님 임기가 마무리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어떤 것에 중점을 두실 계획인가요?

▶도건우 /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다른 청 관할 사업들은 지구만 지정된 채 아무런 진척이 없는 곳도 많습니다만, 저희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은 개발사업의 진도가 무척 빠른 편입니다. 개청한 지 8년이 지나면서 8개 전 사업지구의 개발사업이 모두 완료되었거나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제 저도 남은 임기 동안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사업들을 마무리 하는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의 조성과 투자유치 업무는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라고 생각합니다. 숨 가쁘게 달려왔던 지난 8년을 돌이켜 보면서 미흡한 점이 무엇인지, 또 더욱 알리고 발전시킬 점들은 무엇인지를 잘 정리한 다음에 앞으로 청이 존속하는 기간 동안 해야 할 일들을 잘 설계해 놓고 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박명한 / 청장님께서는 감사원과 재정경제부에서 공직생활을 하셨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과 여의도연구원 연구위원을 역임하셨는데요.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청장 퇴임 이후에는 어떤 일을 하실 계획입니까?

▶도건우 / 만 44년 중에 절반은 대구에서, 절반은 서울과 해외에서 살았습니다. 대구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서울로 가서 20여 년 동안 공부를 하고 직장을 다녔습니다. 경제학자로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연구소에서 연구하고, 또 중앙정부에서 공직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지난 2년 전에 고향 대구에 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왔습니다. 막상 돌아와 보니까 과거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주도해 왔던 대구경북이 생각했던 것 보다 더욱 심각하게 침체에 빠져 있고 또 청년들이 희망을 찾지 못하는 대구경북이 되어 있었습니다. 앞으로 대구와 경북의 경제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역에 남아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청년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일을 하고 싶고 지역의 산업과 경제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미래를 향해 전진해 나가는 대구와 경북이 될 수 있도록 산업현장과 정책현장을 망라해서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어서 경제학자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역할들을 찾아서,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박명한 / 끝으로 청취자들에게 전하는 인사 말씀 듣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도건우 / 새로운 ICT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이 수성의료지구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제조업과 연결되는 최첨단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미래 먹거리라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실리콘벨리의 기술과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게 만들겠습니다. 나아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의 8개 사업지구 모두가 지역의 인재, 지역의 기업들이 세계와 만나서 더 커가고 성공할 수 있는 최고의 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그 결과로 대구경북에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고, 일자리가 없어서 지역을 떠나는 젊은이들이 사라지도록 하겠습니다.

▷박명한 / 아무쪼록 앞으로도 지역 발전을 위해서 많은 역할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청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도건우 / 네 감사합니다.

▷박명한 / 파워인터뷰, 오늘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의 도건우 청장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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