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지도부의 거취문제를 두고 내부적 균열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제안한 국무총리 추천 카드는 야당의 거부로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새누리당 친박계 초선 의원들은 오늘 조찬을 함께하며 현재 내홍이 분당 사태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이들은 이대로 가면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이기 힘들다면서 당내 균열이 생기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모임에서 당 지도부의 거취문제는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현 지도부의 역할론에 힘을 실어주려는 행보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은 당의 혁신을 강조하며, 지도부 사퇴를 거론하는 등 이정현 대표 체제에 압박을 가했습니다.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혁신 모임과 비주류 중진 의원들 20여 명은 당의 발전적 해체와 재구성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은 뒤, 이번 주 일요일에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추가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합의의 국무총리 추천을 공식 거부했습니다.

야 3당 대표들은 회동을 갖고 야권의 분열을 조장하고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꼼수라며 박 대통령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특히 야3당은 주말인 토요일에 열리는 '민중총궐기 집회'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민주당은 집회와는 별도로 당원보고 형식의 집회를 열기로 했지만, 시민사회 주도의 집회에 전격 결합하는 방향으로 강경 선회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촛불집회가 향후 박 대통령의 거취와 함께 정국 향방을 가늠할 중요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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