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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

 

다음은, BBS 뉴스파노라마의 네이버 관련 기획 마지막 시간입니다.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언론사의 포털 진입과 퇴출을 결정하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출범했습니다.

선정적인 내용이나 광고성 기사를 올리는 이른바 ‘사이비 언론’에 대한 판단을 외부에 맡긴 건데요.

뉴스제휴평가위원들의 자질과 전문성, 그리고 심사의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선긋기에만 급급한 모습입니다.

보도에 박준상 기자입니다.

 

국내 포털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인터넷사업자, 네이버와 카카오.

지난해 이들은 광고와 선정적 기사 등 인터넷 뉴스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사이비 언론’을 퇴출시키겠다면서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유봉석 네이버 이사의 말입니다.

<인서트1 / 유봉석 네이버 이사>
“이제는 제휴 평가도 언론의 공적인 특성에 준하여 공적인 영역으로 옮겨가 평가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평가위원회구성을 요청 드리게 됐습니다.”

양대 포털이 언론사 제휴 권한을 외부에 넘기면서 인터넷 뉴스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 ‘기사 베끼기’ 행태와 ‘선정적 광고’ 등이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까지 부정행위를 한 군소매체 몇 곳에 24시간 노출 중단 처분을 부과했을 뿐, 실제 퇴출까지 이어진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책임을 회피하고 형식적 조치만 취하고 있다는 지적에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측은 “‘언론의 자정효과’를 기대한다”는 추상적인 답변을 내놓을 뿐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달에는 새롭게 제휴매체를 선정하면서 ‘공정성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뉴스의 질을 평가하겠다면서 터무니없이 높은 평가 지표를 적용해 기존에 제휴를 맺은 언론사의 기득권만 지켜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 겁니다. 

실제로 이번 제휴평가에서 네이버로부터 전재료를 지급받는 제휴단계인 '콘텐츠제휴'를 맺은 업체는 아예 없었습니다.

독창적인 기사를 중시한다며, 하루 기사 생산량이 겨우 10개 남짓한 언론사와 기자 수가 한 손에 꼽는 언론사 등도 버젓이 새 네이버 뉴스스탠드 제휴업체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15개 언론유관 단체에서 단순 추천을 받아 선정된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위원들에 대한 자질과 전문성도 심각하게 지적되고 있습니다.

상당수 위원들이 시민단체 출신인 현실에서, 과연 방송과 신문 '기사'라는 것이 무엇인지, 현재 언론환경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 지, 제대로 알고 살필 수 있는 전문가들이 맞느냐는 의구심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심사위원들 중에는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기사를 반복 게재하는 행위, 이른바 '어뷰징'을 수시로 해왔던 몇몇 대형 언론사의 대표도 포함돼 논란이 됐습니다.

한 인터넷언론 관계자의 말입니다.

<인서트2/ 인터넷 언론 관계자(음성변조)>
"충분히 납득 가능한 분들이 모여서 제휴평가와 입점된 매체들을 같이 평가할 상시적인 구조로서 만들어져야 되는데... 지금 그러질 못하잖아요."

네이버는, 위원회 측과 선을 긋고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습니다.

네이버 관계자의 말입니다.

<인서트3/네이버 관계자>
“저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 쪽도 같이 하고 있고, 독립된 언론유관 협회라던지 그쪽에서 꾸려져 독자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서...” 

하지만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운영비는 네이버 측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연 독립성을 갖고 운영될 수 있을 지 상식적인 의문이 생깁니다.

건강한 '언론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사실상 언론도 아니면서 언론의 모든 지위를 누려온 네이버가, 온갖 논란과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 운영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BBS 뉴스 박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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