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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 때문에 문화재나 전통사찰이 파괴되는 걸 막으려면,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마련한 예방 대책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태풍 차바로 인한 피해 집계조차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태풍 '차바'가 영남권을 휩쓸고 지나간 지, 벌써 20일 가까이 지났습니다.

손해보험협회 자료를 보면, '차바'가 일으킨 피해는 약 3만 3천여 건.

손해액은 약 1433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국민안전처는 현재까지 '차바'가 일으킨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집계조차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피해 상황을 입력하면, 그 데이터가 제대로 입력됐는지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게 안전처의 설명입니다.

이렇게 피해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 복구도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서트] 국민안전처 관계자(팀장급)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저희가 기재부와 예산 협의하고 하다 보면, 빨라야 10월 말은 돼야 복구 계획이 확정될 거에요.
그러면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는 건 지자체의 경우 11월은 돼야 될 거에요.
예산이 많이 들어가니까. 기재부 입장에선 예비비를 써야 하고 그러니까."

특히 이번 태풍으로 인한 문화재나 전통사찰의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보급과 보물급 문화재를 다수 보유한 양산 통도사를 비롯해 문화재와 전통 사찰이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이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인서트] 국민안전처 관계자(주무관급)
"문화재에 대해서는 저희가 그렇게 크게 이슈가 될만한 건 아직까지 들어보지 못했고,
이번 같은 경우는 아시다 시피 울산 태화(시장)쪽이 이슈가 됐는데,
그 외에는 크게 부각이 안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자연재해로부터 문화재를 지키기 위한 가이드라인도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았습니다.

국민안전처는 문화재 보호를 위한 예방책 마련이 문화재청의 소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서트] 국민안전처 관계자(팀장급)
"(국민안전처는) 그냥 금액 정도. (복구나 예방에 필요한) 금액 정하는 것 정도만 수립해서 하는 거고요."

하지만 문화재청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 않은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불국사 대웅전 기와가 눈에 띄게 노후돼 보수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오히려 방치돼 지진 피해가 커진 사실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우리 역사와 함께 전해내려온 문화재와 전통 사찰.

정부 당국의 무관심과 늑장 대처 때문에, 후손들에게 온전히 전해줄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BBS 뉴스 유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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