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단정

한석성 구술/박해진 정리/신영훈 감수/김대벽 사진/현암사


한국 단청 한국미술 2천년에 빛나는 색채 예술의 세계를 안내한다. 특히, 평생 단청을 위해 전국을 누비고 다닌, 장인의 흔적과 자취, 그리고 장인 정신을 고스란히 담았다.

구술한 한석성은 전통 단청 장인의 맥을 잇는 몇 안 되는 인물을 손 꼽힌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48호인 태고종 만봉 스님과 동고동락을 하며 조선 단청의 계맥을 잇고 있다. 한석성은 불국사와 경복궁, 근정전 등 다수 중요 건물 단청을 담당하고 흔적이 남아 있지 않은 고식 단청 무늬까지 조사해 찾아내고 재현해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는 단청 세계를 역사와 종류, 빛, 무늬, 시공으로 나누어 아름답고 풍부한 단청 초본과 사진, 사진에 표시한 단청 용어 등으로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2.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가려 봅은 우리 시조

신연우 글/사진 안재인/현암사

앞으로 한국에서 노벨문학상을 탄다면 시조 부문이 될 것이라는 말을 한다. 우리 시조는 중국의 절구, 일본의 하이쿠와 함께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문학 장르로 평가되고 있다.

시형이 간단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고 즉흥적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그 속에는 우리 선조의 정서와 생활의 멋, 그리고 겨레의 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투가 딱딱하다거나 한자가 많아 재미없다거나, 혹은 내용이 구식이고 어렵다는 반응들을 보인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하고 있다. 우선, 원문의 말 멋과 자유로운 리듬을 살렸다. 그래서 현대어 시조와 쉽고 재미있는 시조, 더불어 감흥을 불러 일으키는 사진 등으로 청소년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3. 거기, 당신

윤성희 소설/문학동네

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2001년 첫 소설집 <레고로 만든 집>을 내놓았던 윤성희가 3년만에 두번째 소설집을 냈다.

등단한지 오년, 그동안 발표한 작품 마다 문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현장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현대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수로되는 기회도 가졌다.

이번 소설집 <거기, 당신>은 참담하고 비통한 이야기 속에서도 따뜻한 정감과 활기찬 유머를 잃지 않는다. 이 정감과 유머가 있는 한 우리는 살아갈 것이고 또 내일의 아침을 준비할 것이다. 소설평은 이런 말을 한다. 그녀는 무릇 당신이란 항상 거기있는 존재라는 것을 아는 몇 안 되는 작가라고...


4. 비구니

김정은 지음/화남

저자는 비구니 스님 출신이다. 그래서 출가의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 자전적 소설일 뿐만 아니라 우리 소설 문학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 김정은은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스무살 갓 넘어 해인사로 출가해 승려생활을 했다. 그리고 지리산에서 하산해 지금은 역시 지리산 자락에서 소설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5. 마음의 여유를 찾아주는 책

나카야마 요우코 지음/손미선 옮김/G & R

이 책은 짧은 콩트 형식으로 하루에 하나씩, 또는 나른 한 티타임에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편안하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책이다.

아울러 마음이 불편할 때,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느낌이 들 때 집어 들어도 좋은 글들이 담겨져 있다.


6. 세상에 태어난 아이

사노 요코 지음/임은정 옮김/프로메테어스 출판사


<나는 왜 태어났어요> 자칫 아이들에게 무거울 수도 있는 이 주제를 아이들의 눈 높이에서 간결하게 풀어낸 그림책이다.

작가인 사노 요코는 이미 <백만번 산 고양이>를 통해 국내 독자들에게도 꽤 친숙하다. 이 책이 살아가면서 중요한 그 무엇을 일깨워줬다면, 이번에 출간된 책은 살아있음의 본질적인 가치를 일깨워준다고 할 수 있다.


7. 민영 시선집 달밤

민영 지음/(주)창비

시인 민영, 그는 이런 평을 받는다. 약한 자들의 아픔을 따뜻하게 보듬으면서 단아하고 격조 있는 기품을 간직한 시를 쓰는 시인이다.

이 시선집에는 5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45년 동안 7권의 시집에 담아 발표한 300여편의 작품 가운데 황현산 교수와 정호승 시인이 가로뽑은 123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8. 다보탑을 줍다

유안진 시집/(주)창비


여안진 시인, 여성적 정체성을 탐구하며 세속에서의 구원을 모색해 온 시인이다. 이번 시집은 열두번째다. <봄비 한 주머니>를 낸 지 4년만의 결실이다.

65년 현대문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작 40여년에 이르는 시인이지만 시 앞에서의 방황과 고뇌는 어느 젊은 시인 못지 않게 치열하다.

지난 시집에서는 번뜩이는 감각으로 여성적 삶과 위기의식을 드러낸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생활의 문맥 구석구석에 숨은 여성성과 사회성의 맥락을 날카롭게 짚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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