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품은 전문가가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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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주 한국VMD협동조합 이사장

출연 : 한국VMD협동조합 이랑주 이사장

진행 : 경제산업부장 신두식

[인터뷰 내용]

신두식(이하 신): 예고해 드린 대로 오늘은 매장진열의 전문가이신 이랑주 한국VMD협동조합 이사장님 모셨습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이랑주(이하 이):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랑주입니다.

신: 네, 소개를 간략히 했지만 우리나라 VMD, 그 비주얼 머천다이저라고 하죠. 그 유통업계에서는 흔히 쓰는 말인데 일반인들은 모르는 분들도 있어요.

이: 그렇죠. 외국에서 들어온 학문이라 말 그대로 풀면 머천다이징 상품기획이에요. 그리고 비주얼 우리 얘기 많이 하잖아요. 이렇게 시각적인 건데 상품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사람. 그래서 상품가치진열전문가 혹은 상품가치연출전문가라고 한국 말로 풀면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신: 어떤 일을 주로 하세요? 이 VMD하시는 분들은?

이: 그렇죠. 매장에서 보여 지는 모든 것들을 관리하는 사람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첫 번째는 쓰는 색상, 그리고 매장에서 쓰여지는 조명, 그리고 동선, 그리고 상품진열 위치 이런 모든 것들을 과학적으로 데이터에 의해서 분석하고 연출하는 사람을 비주얼 머천다이저라고 부르고 그런 일들을 하죠.

신: 아, 단순히 그냥 감으로만 하는 게 아니군요.

이: 절대 감각이 아니에요. 사람들은 이게 대개 봄이면 개나리 꽂아 놓고 여름이면 야자수 갖다 놓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시는데 이게 신체의 사이즈 고객의 발 보폭, 그리고 몇 걸음 가서 멈추는지 이 모든 것들을 종합적으로 계산해서 데이터에 의해서 놓는다고 보시면 돼요.

신: 아, 수학적인 데이터 분석도 필요한 그런 직업이네요. 그 어린 시절 어떤 관심이 있으셨는지 궁금한데요. 어릴 때부터 뭐 인테리어나 뭐 꾸미는 데 디자인 하는 데 좀 관심이 있으셨습니까?

이: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 공책이나 이렇게 책 뒤에 캔디 그림을 되게 많이 그렸던 것 같아요. 제가 캔디를 좋아해서 눈 크게 그리고 이제 눈 속에 별 5개 씩 넣으면 캔디가 되는데 그것 외에도 엄마가 어렸을 때 수영복을 안 사주시는 거에요. 그래서 수영복을 만들어 입어야 되겠다고 생각을 한 거에요. 그게 초등학교 1학년 때...

신: 아, 초등학교 때 만들 생각을 하셨네요.

이: 네, 그래 가지고 이제 장롱을 뒤지니깐 빨강 옷이 한 벌 있더라고요. 아, 저거를 이제 팬티 모양으로 자르면 비키니가 되겠다고 생각을 해서 그 때 가위로 엄마 빨간내복으로 제가 비키니 수영복을 만들었어요. 이제 엄마한테 엄청 혼났어요. 호호. 그러니깐 제 생각에는 그 옷을 입은 적이 본 적이 없는 거에요. 제 눈에는... 속에 있는 옷이고 그리고 여름에는 뭐 내복을 입을 일이 없으니깐 엄마가 안 입는 옷이다 생각을 하고 그걸 잘라서 제가 수영복을 만들었다가 그 날 한 3박 4일은 두들겨 맞은 것 같아요. 호호.

신: 그러면서 뭐 디자인 하는 데 관심을 많이...

이: 네, 기울였던 것 같아요. 남들이 입는 거라든지. 엄마가 이렇게 음식을 차릴 때도 오히려 엄마한테 잔소리 했던 것 같아요. 예쁜 그릇에 담으라고.

신: 그래요?

이: 네, 저기 예쁜 그릇 있는데 왜 안 담냐고 하니깐 그거 큰 언니 시집갈 때 줄 거라서 꺼내면 안된다. 몰래 제가 꺼내서 상 차리고 이랬었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신: 아, 그렇군요. 그 첫 직장 생활을 어디서 하셨어요? 그 어떻게 해서 비주얼 머천다이저가 되신 건지 궁금하거든요.

이: 첫 직장은 의류회사에서 근무를 했었어요.

신: 아, 관련된 업종이긴 하네요.

이: 네, 근데 VMD에 제가 관심을 가진 것은 언제였냐면 백화점에서 쇼윈도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거에요. 분명히 어제는 여름이었는데 오늘 가을로 되어 있는데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누가 이걸 했지? 되게 그 직업이 궁금했었어요. 그랬는데 마침 제가 전문대를 다녔었는데 그 전문대에 그 백화점에 있던 팀장님이 강의를 오셨어요. 그래서 한 학기 수업을 하시면서 제가 거기에 관심을 가지고 졸업을 하면 이 분야로 취업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고 이제 그 분야에 지원을 하게 된 거죠. 근데 마땅히 자리가 없었는데 그 의류회사에서 계약직 직원을 뽑는 거에요. 3개월... 그래서 시골에서 보따리 싸서 이제 서울에 오게 된 거죠.

신: 네, 그러니깐 하룻밤 사이에 여름하고 가을로...

이: 확 바뀌는 게...

신: 확 바뀌는 것 아닙니까! 백화점 진열이라는 게요. 어떤 시기에 확 바뀌는 거죠.

이: 그렇죠. 그게 너무 신기했었어요.

신: 저도 생각해 보니깐 신기하네요.

이: 제가 미스 과메기 출신이에요.

신: 하하.

이: 구룡포라는 작은 시골에서 태어났어요. 어촌에서 태어났는데 그런 걸 볼 일이 별로 없잖아요. 시골 깡시골이에요. 진짜... 한 번씩 포항시내에 버스타고 나오면 한 번씩 그런 걸 보는데 되게 신기했던 것 같아요. 제 눈에... 그래서 그런 직업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됐고 매일 쇼윈도를 유심히 보면서 다녔던 것 같아요. 대학교 내내... 사진 찍어서... 그 때는 필름 카메라니깐 출력해서 공책에 붙여서 혼자 스크랩해 놓고 그런 일들을 쭉 하다 보니 이제 그런 일을 하게 된 거죠.

이랑주 한국VMD협동조합 이사장

신: 네, 이랑주 이사장님은 회사를 나오고 이제 비주얼 머천다이저로 일을 시작하셨을 때 이 분야에 대해서 어떤 확신이 있으셨어요?

이: 어, 확신이 있었다고 해야 되나? 없었다고 해야 하나? 그게 되게 고민이 되는데 제가 그 의류회사에서 근무를 하다가 압구정에 있는 백화점에 직장을 옮기게 됐어요. 거기서 8년 동안 비주얼 머천다이저로 근무를 했었어요. 거기에서 많은 데이터가 축적이 된 거죠.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전통시장을 가게 됐는데 할머니들이 먹기도 아까운 사과를 막 바닥에 진열을 해 놓는 게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거기서 이제 보색대비라는 진열법이 있어요. 붉은 과일은 초록색 잎사귀 몇 개만 놔줘도 선명해 보이거든요. 그렇게 해서 사과의 초록색 잎사귀 몇 개로 이제 돋보이게 해 준 거에요. 그래서 할머니가 우리집 사과가 왜 이렇게 때깔이 좋아졌노. 이러면서 막 좋아하시는 거에요. 그래 일주일 뒤에 갔는데 매출이 2배 올랐대요. 그런 얘기를 듣고 그 집 뿐만 아니고 여러 군데 그런 걸 해 주면서 어, 소상공인들은 이런 걸 전혀 안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이 분들에게 이게 필요할 것 같아서, 제가 확신이 들었다기 보다는 이 분들에게 이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하는 회사를 그만두고 압구정에 있는 회사를 그만두고 이랑주VMD연구소라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VMD회사를 개업을 하게 된 거죠.

신: 네, 지금 소상공인 도와 주신 것을 좀 소개를 해 주셨는데 대표적으로 어떤 곳에서 좀 그 전문가적으로 전문적으로 해 주셨는지 컨설팅 한 곳이 있는지?

이: 너무 많아서 한 2천 여개 이상을 해 가지고...

신: 아, 대표적인...

이: 매출 제일 많이 올랐던 데 하나 해 드릴까요?

신: 네.

이: 그 시장에 조개 파는 집이었는데 그냥 자판이 이렇게 한 평 정도 한 평 반 정도 였는데 다라에 같은 데 옛날에는 그냥 소금물에 담가서 진열을 했잖아요. 그게 2007년 도 였는데 어, 왜 저렇게 진열해 놨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족관을 만들면 계단식으로 작게 미니 수족관을 만들면 이렇게 퐁퐁퐁 떨어지면서 산소가 저절로 생겨요. 물이 떨어지니깐 낙하하면서... 그래서 소금물을 흘려 보내면 훨씬 더 많은 조개를 진열하고 훨씬 더 싱싱하게 만들고 그리고 해감도 다 될 텐데 이런 생각이 들어서 이제 사장님한테 그걸 제안을 했어요. 그래서 아크릴 집 아저씨를 불러다가 조개수족관을 미니수족관으로 만들었어요. 정말 그렇게 했더니 더 많은 양이 진열되고 생존기간도 훨씬 길어지고 해감도 다 된 거에요. 그 때까지 대한민국에 조개수족관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 조개수족관을 그 시장에서 처음 만들고 전국으로 다 퍼진 거에요.

신: 아, 그래요?

이: 네, 그래서 그 때 그걸 특허를 냈어야 하는건데 호호. 그래서 누구든지 그걸 보고 진열 방법을 바꿀수 있게끔 그래서 단순하게 어디에 놓는 게 아니라 진열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집기개발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신: 네.

이: 그래서 그 집은 매출이 200%올랐어요.

신: 그 대표적으로 또 다른 곳 생각나시는 데 있으세요?

이: 음, 또 이불가게인데 이불을 한 100채 정도 갠 것 같아요. 그 분은 이불을 베개 같은 것을 동그란 베개, 네모난 베개 이렇게 진열을 하셨더라고요. 근데 그 이불 같은 경우는 특히 온도에 민감한 제품이에요. 우리가 덮고 잘 때 붉은색 이불을 덮고 자면 어, 4도 정도 덥게 느껴져요. 왜냐하면 붉은 색과 푸른색이 시각적으로 4도 온도 차이가 나요. 시각적으로...

신: 아, 그래요.

이: 그러니깐 여름이면 어떤 이불을 앞쪽으로 내야 되겠어요?

신: 푸른색.

이: 푸른색. 그쵸. 겨울이면 붉은 색을 앞쪽으로 내야 되는데 이 분은 종류별로 진열하다 보니깐 칼라 구별이 전혀 안 되어 있는 거에요. 그래서 이불을 새로 다 개서 그 때가 겨울이었으니깐 붉은 색은 앞쪽으로 푸른색은 안쪽으로 배치해서 칼라별로 진열을 해 줬어요. 이 집도 매출이 한 50%이상 올랐던 것 같아요. 이렇게 색 온도라든지 색깔의 대비라든지 시스템이라든지 이런 걸 적용을 해서 해 주니깐 매출이 순식간에 팍팍팍 오르는 게 눈으로 보이더라고요.

신: 네, 그런데 이제 보면 백화점이나 뭐 마트, 시장 갔을 때 진열되어 있는 것들을 보고 사지 않습니까? 옷도 사고 가방도 사고 신발도 사고 그렇긴 한데 일반적으로 매장에 이렇게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마테킹이나 전시되어 있는 물건들이 그렇게 많은 고민을 했던 것인가 그렇게 의심이 될 때도 있거든요. 좀 자연스럽게 되어 있어서 그렇지 않은가 그렇게도 생각이 드는데 거기에도 뭐 숨겨진 비밀 같은 게 있습니까?

이: 그 자연스러운 게 자연스럽게 보이게 하는 게 비밀이에요. 하하.

신: 아, 그런 겁니까? 하하.

이: 대개 어떤 거냐면 첫 번째 마네킹 연출할 때 되게 중요한 게 높낮이를 주는 거에요. 마네킹을 일자로 배치하는 것은 빨리 지나가라는 얘기에요. 직선이니깐... 그런데 백화점 가 보면 마네킹이 높이 되어 있고 낮게 되어 있고 앉아도 있죠. 이게 천천히 걷게 하기 위해서 그런 거에요. 그런데 소상공인이 그걸 모르는 거에요. 아침에 오면 마네킹 높이 조금만 삐뚤어져도 막 같이 맞추고 제발 그러지 말라고 해도 그렇게 해요. 그렇게 하는 것하고 두 번째는 지금 오늘 제가 남색원피스를 입었잖아요. 흰색이랑 남색이랑 이렇게 입었다고 치면 소상공인들은 남색하나, 흰색하나 파랑 것 하나, 빨강 것 하나 막 이렇게 진열해 놔요. 우리 집에 남색도 있고 뭐 핑크색도 있고 다 있어, 이걸 보여 주고 싶은데 고객들은 그냥 지나쳐요. 그럴 경우에는 만약에 우리가 파란색을 포인트로 주고 싶다고 하면 파란색 원피스를 입혔죠. 옆에 아이는 파란 바지를 입히며 돼요. 그 옆에 아이는 흰색 원피스에 파란 가방을 들게 하면 돼요. 그 옆에 아이는 파란 모자를 씌우게 하면 돼요. 그러면 파란색이 연결 고리가 돼서 매장 안으로 딸려 들어오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3번 이상 반복하는 거에요. 그래서 우리는 지나가면서 어 저거 예쁘다 하는 것은 그 색깔의 반복과 높이가 적절하게 연출 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거에요. 그래서 다 이렇게 지금 우리 진행하시는 호호. 선생님께서도 어, 저게 멋있다. 이런 것은 멋있게 연출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거에요.

신: 네, 거기에도 뭐 감각과 과학이 숨어 있다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 이사장님 말씀을 들어보니깐 전문가의 정신이 느껴져요. 근데 한편으로는 전통시장에서 진열이 그렇게 중요한가 싶기도 하거든요. 전통시장 하면 또 어떤 아줌마들의 그런 상인들의 소박함 그런 것도 어필을 할 수 있을 텐데 어떻게 봐야 합니까?

이: 어 전통시장에도 이 진열이 정말 중요한 게 상인 분들이 정말 좋은 제품을 갖다 놓고요. 좋은 제품인 것처럼 보이지 않게 놓는 게 문젠 것 같아요. 그러니깐 생선을 처음 갔을 때 직선으로 진열을 해 놓으신 거에요. 그런데 생선은 물 속에 있을 때 사선으로 막 헤엄치면서 다니잖아요. 그 모습을 재연해 주는 게 진열에서는 가장 좋아요. 그래서 생선을 직선으로 놓는 것 보다 사선으로 놓으면 2배 정도는 싱싱해 져요. 그리고 매출은 두 배 정도 오르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할머니들은 조금만 머리 삐뚤어지면 물 발라서 일자로 딱딱 만들어요. 근데 모든 생명체는 죽으면 딱딱하게 일자가 돼요. 그래서 살아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보이게 하기 위해는 사선, 그러니깐 예전에 나이트클럽 가면 부르스 타이밍에 조명이 일자로 내려 오잖아요. 그런데 댄스 타임에 어때요?

신: 잘 모르겠는데요. 하하.

이: 아니 왜 안 가신 것처럼 그러세요? 하하.

신: 그러시군요.

이: 네, 그래서 댄스타이밍에는 막 조명이 흔들 흔들 하면서 사선으로 내려 오죠.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거에요. 그래서 지나가는 고객의 시선을 잡는 것도 그렇게 사선진열이 훨씬 더 효과적이에요.

신: 아, 좋은 걸 제가 알게 됐군요. 잠시 프로그램 소개 듣고 계속 가겠습니다.

(프로그램 소개 후)

신: 네, 중간에 들으시는 분들은 궁금하실 텐데요. 오늘은 이랑주 한국VMD협동조합 이사장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사장님 궁금한 게 누군가 저희 진열을 어떻게 바꿔야 매출이 두 배가 됩니까? 매출이 오릅니까? 이런 질문 많이 받으실 것 같아요.

이: 네, 엄청나게 많이 받죠.

신: 네, 그 매출로 연결이 된다는 확신이 있으신가요? 어떠세요?

이: 어, 워낙 제가 이 일을 한 지 23년이 됐어요. 얼마나 많은 케이스를 봤겠어요?

신: 아까 뭐 수 천개라고 얘기 했잖아요.

이: 네, 그런데 결국은 답은 본인들이 알고 있어요. 본인들이 알고 있는데 그렇게 해도 될까 말까가 두려우신 거에요. 기존에 했던 방법을 바꾸는 게 과연 이게 옳은 걸까? 그래서 제가 컨설팅을 할 때 2시간 일하면 1시간 반은 얘기를 해요. 그 분들의 얘기를 들어요. 얘기를 듣다 보면 아우, 이렇게 진열하는 것 보다 저렇게 하는 게 좋겠죠? 이거 색깔 이렇겠죠. 아우, 근데 될랑가 몰라. 이래요. 됩니다. 같이 해 봐요. 그러니깐 용기가 없으신 분들에게 같이 해 보고 아니면 원상태로 하면 되잖아요. 이렇게 해서 같이 해 보자고 첫 번째 팁을 주면 아, 그러면 이거 바꾸고 놓으니깐 좋아졌는데요. 그럼 이것도 바꿔 볼까요? 이런 식으로 계속 점진적으로 기존의 방법들을 조금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시더라고요. 현장에 가 보니깐... 그래서 상인 분들이 제일 문제가 첫 번째 고정관념, 기존에 했던 방법들이 노하우인 줄 알고 세상 변했는데 그런데 본인들도 알아요. 세상이 변한 건..

신: 20년 30년 계속 해 오시다 보면 또 전통적으로 가내에서 물려 받으신 분들도 있거든요.

이: 네, 그렇죠.

신: 아, 그거 쉽지 않죠.

이: 바꾸고 싶지 않으세요. 그런데 본인들도 옆집에 한 걸 보면 바꿔야 된다고는 알고 있어요.

신: 아, 그래요?

이: 네, 그래서 그런 얘기들을 충분히 들어주고 그 다음에 손 먼저 잡으시면 바뀌시더라고요. 그래서 손 잡아서 같이 하신 분들은 거의 매출이 올랐죠.

신: 네, 그 어떻게 그 컨설팅을 받으려면 어떻게 연락 드리면 되는 거에요?

이: 하하. 음, 저희 홈페이지에 사연을 적는 데가 있어요. 거기서 남겨 주시거나 아니면 제 블로그에 쪽지나 메일을 보내 주시면 컨설팅은 받을 수 있고요. 그리고 이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라는 곳이 있어요. 그래서 거기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점포지도라는 걸 클릭하면 제가 가지 않더라도 저 같은 VMD전문가들이 각 지역에 있어요. 그래서 각 지역에 있는 전문가들이 어려운 소상공인이라고 공단에서 결정이 되면 그러한 전문가들을 파견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충분히 활용하시면 좋은 것 같아요.

신: 다시 한 번.

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신: 시장진흥공단.

이: 네, 소상공인 분들 시장분들 다 뭐 전화 연락하시면 돼요.

신: 그런 제도가 있군요. 이사장님 블로그 보니깐 해외를 많이 다니시던데 그 해외 전통시장도 여러곳 가 보신 것 같아요. 그 해외의 전통시장 가셨을 때 좀 느끼는 점이나 거기 자주 찾으시는 이유가 있으신지 말씀해 주시죠.

이 : 음, 해외 전통시장을 이제 가게 된 이유부터 먼저 얘기해야 될 것 같은데요. 제가 이제 백화점을 나오고 7년 동안 전국에 있는 전통시장을 돌아다녔어요. 한 1,500개 정도 되는데 음, 저는 제가 이렇게 열심히 하면 한국 시장이 더 잘 될 줄 알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15% 이상 시장이 살아졌어요. 제가 7년 동안 다니는 동안... 아,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사라지는 시장들을 보니깐... 그래서 전 세계에 100년 이상 살아남은 시장들은 어떤 철학이나 전략이 있을까 그게 궁금해서 회사를 폐업을 하고 남편도 회사 그만 두게 하고 둘이서 손을 잡고 1년 동안 전 세계 40개국 150개 전통시장을 둘러보고 왔어요. 이제 어마어마하죠. 한국에 한 번도 안 들어오고 배낭 메고 둘이서 돌아다녔던 것 같아요. 그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시장이라면 뭰헨에 있는 빅투리어앤마켓이라고 뭰헨 시청 앞에 시장이 있는데 220년 된 시장이에요. 근데 그 금싸라기 땅에 시청 바로 앞이면 빌딩 지으면 세금이 엄청나게 나오잖아요.

신: 그렇죠.

이: 그런데 국가에서 시장을 없애지 않았더라고요. 220년 동안. 왜 없애지 않고 시장을 보존하고 있냐면 시장이 또 하나의 문화 유산이라는 거에요. 아이들이 마트, 백화점만 가면 시장은 박물관에서 봐야 된다는 거에요. 근데 살아있는 박물관 시장을 없애면 안 된다. 그래서 제가 거기서 깜짝 놀란 게 시장이 문화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문화가 아이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곳이 된다는 것. 그래서 거기 입주자들한테 그 세금이라고 해야 되나? 이런 비용을 수수료를 조금만 받고 완전히 교육을 시킨 다음에 거기에 상인으로 입점을 시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그렇게 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신: 네, 전통시장 가면 먹거리도 있잖아요. 현지 전통 음식도 있을 텐데 좀 입에 맞으셨어요?

이: 어, 짜요. 하하.

신: 하하.

이: 저 우리나라 음식 짜다고 하는데 전 외국 음식이 다 짰던 것 같아요.

신: 외국 음식도 짰어요?

이: 네, 짰어요. 그런데 오래 다니다 보니깐 한 5개월 정도 다니다 보니깐 그게 어느 정도 익숙해 지더라고요. 그래서 외국 음식도 많이 먹어봤죠. 먹어야 사니깐. 한국 음식 먹을 수 없으니깐...

신: 그 지금 한국 VMD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이 단체는 어떤 단체인지 잠시 소개를 해 주세요.

이 : 어, 제가 귀국을 하고 2013년도 들어왔는데 강원도에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뭐 새로운 직원을 뽑을 수가 없으니깐 아, 협업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한 거에요. 그래서 VMD, 디자인, 건축, 인테리어, 가구 디자인, 그리고 뭐 시각디자인 이 모든 디자인 회사 20개 정도를 모았어요. 그래서 지식협동조합이라고 해야 되겠죠. 인테리어 하는 사람, 건축하는 사람, VMD가 볼 수 없는 것들을 보고 또 건축하는 사람들은 VMD입장에서 얘기를 해 주고 그렇게 해서 공동프로젝트를 진행을 하면서 조합을 진행하게 됐죠. 처음에는 5개 회사에서 진행을 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해를 넘기면서 10개가 되고 15개가 되고 지금은 20개 정도 진행을 같이 일을 하고 있어요.

신: 그 작은 걸 소홀히 하지 않는 그런 모습이 기억에 남는데요. 이사장님이 일하시면서 갖고 있는 뭐 철학이라고 할까요?

이: 음, 제가 음, 이로움에 대해서 요즘 되게 많이 고민을 하고 있어요. 핀란드의 어떤 전통시장을 갔는데 거기에 할머니들이 물건을 파는데 자기네들은 정직한 것 경쟁을 한데요. 옆집과 경쟁을 하지 않고 그게 무슨 얘기냐고 물었더니 이 물건을 먹는 사람이 입는 사람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고민을 한데요. 자기가 파는 물건을 먹었을 때 아이들이 이상이 있으면 안 되니깐... 그 얘기를 딱 듣고 아, 내가 VMD하는 회사나 어떤 제품이 세상을 이롭지 않게 하면 하지 말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그 때 처음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요즘 무료 컨설팅을 해 주는데 그 컨설팅의 대상자는 파는 제품이 세상을 이롭게 하거나 혹은 그 파는 사람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철학이 있으면 제가 그 분들을 도와 줘요. 그런 일들을 하고 있어요.

신: 아, 그 요즘에 20대 뭐 30대 취업하기 힘들잖아요. 그 젊은이들에게 하시고 싶은 조언 있으면 한 마디 해 주세요.

이: 음, 모든지 너무 고민하지 말고 일단 도전을 한 번 해 보라고 권해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저한테도 문의가 되게 많이 와요. VMD가 되려면 어떤 학원을 다녀야 하냐? 저 그래요. 학원 다닐 돈 있으면 주변에 정말 어려운 집을 VMD 한 번 해 줘봐라. 그러면 그 데이터가 엄청나게 좋을 것이다. 그리고 그 집을 네가 바꾸겠다고 생각을 하면 나한테 자료를 보내라, 내가 도움을 주겠다. 그런 얘기들을 되게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근데 책상에 앉아서 고민하는 시간을 너무 많이 이렇게 해 볼까? 저렇게 해 볼까? 하더라고요. 요즘 청년들이... 그래서 일단 저는 저질러 보고 안 되면 수습하면 되니깐 하하. 일단 저질러 보라고 얘기를 해 드리고 싶어요.

신: 네, 그리고 은퇴 후에 일자리 구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VMD 이 분야는 중장년층도 진입이 가능한가요? 어떤가요?

이: 좀 힘드실 거에요. 아... 왜냐하면 일단은 이게 과학적인 부분도 있어야 되고 실제 매출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엄청 섬세하게 분석을 해야 되는 일들이에요. 그런데 완전히 안 된다고 할 수 없는 게 VMD는 모든 분야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심리학, 인문학, 그리고 마케팅 경영, 디자인 뿐만 아니라 다 연결이 되어 있어서 저는 중장년층이 창업아이템을 고를 때 한 가지 딱 말씀 드리고 싶은 게 음, 지금까지 회사에서 어떤 전문 분야를 30년 동안 하셨을 것 아니에요?

신: 네, 보통 그렇죠.

이: 그 눈에 온기를 심으면 돼요. 온기, 따뜻함인데 누구의 불편함과 아픔을 해결하려고 하는 마음만 있으면 그 마음에 전문적인 본인의 일을 믹스만 하면 저는 새로운 일을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새로운 직종. 그러니깐 통닭집, 국밥집 이런 이제 요즘 과열된 가장 과열이 많이 되어 있는 통닭집이 아니라 그런 부분으로 한 번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그렇게 했었으니깐 누군가의 불편함을 해결해 주려고 창업을 했으니깐 그리고 또 여기 성공을 했고. 아, 성공이라면 좀 그렇지만 하하.

신: 네, 더 큰 성공을 위해서 나가시는 걸로 생각을 하겠습니다. 지금 뭐 시간이 다 됐는데요. 마지막으로 청취자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 있으면 해 주시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이: 네, 저는 온기 품은 전문가가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특히 전문가 분들이 마음에 온기를 품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신: 네, 뭐 오늘 시간이 다 됐는데요. 앞으로도 유통 전시 분야에 발전을 위해서도 또 우리 경제에 발전을 위해서 더욱 힘써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네, 감사합니다.

신: 네, BBS경제토크 오늘은 이랑주 한국VMD협동조합 이사장님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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