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1위인 펜싱 대표팀의 막내 박상영 선수가 기적의 명승부를 펼치며 우리 선수단의 세 번째 금메달을 안겨줬습니다.

박상영은 리우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 랭킹 3위 헝가리의 게저 임레를 15 대 14로 꺾고 세계 최정상 자리에 우뚝 섰습니다.

박상영은 10대 14까지 몰리며 패색이 짙었지만, 이후 내리 5점을 따내 극적인 대역전승을 일궈냈습니다.

한국 남자 에페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상영의 뒤엔 두 달 전부터 전국의 유명 사찰을 돌며 108배를 한 어머니, 최명선 씨의 간절한 기도가 숨어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명선 씨는 집안 사정이 안 좋아 상영이를 위해 해줄 게 없었다. 해줄 게 기도밖에 없어 두 달 전부터 108배 기도를 올렸는데, 이렇게 금메달을 따내 감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또 처음엔 더운 날씨 탓에 등에서 수돗물을 튼 것처럼 땀이 쏟아졌다며 온몸이 아팠지만, 습관이 들면서 괜찮아졌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최 씨는 박상영이 올림픽 출전을 위해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하자, 매일 108배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금메달 소식이 전해진 오늘도 진주 인근의 한 사찰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씨는 어제 오후 5시부터 기도를 하다가 새벽에 스님들과 함께 경기를 봤다면서 정작 결승전은 너무 무서워 보지 못했고, 상영이가 금메달을 땄다는 환호 소리를 듣고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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