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진의 발 & 부모님의 발 - 인명진 목사, 마가 스님

 
BBS불교방송 시사프로그램 아침저널
 
[ 즉문즉설 종교인 대담 ]
진행 : 고성국 시사평론가/정치학박사
출연 : 마가 스님, 인명진 목사
 
 
[토크 내용]
고성국(이하 고성국) : 마가스님 오셨습니다.
 
마가 스님(이하 마가스님) : 네, 반간습니다.
 
고성국 : 인명진 목사님입니다.
 
인명진 : 안녕하십니까!
 
고성국 : 하하, 아이고 그 오늘 저희들 문자 주제가 강수진의 발. 네, 박지성의 발 뭐 최동원의 손 뭐 그렇습니다. 강수진의 발 보셨습니까?
 
인명진 : 네, 신문에서 사진 봤습니다.
 
고성국 : 어떠셨어요?
 
인명진 : 그 어글리. 하하. 어글리 풋인데 겉보기는 그런데 참 눈물겹더라고요. 보니깐... 세상에... 야...
 
고성국 : 그렇죠.
 
마가스님 : 저도 사진 봤는데 이게 아프리카 어느 흑인의 발인가... 그 정도로 나뭇가지처럼 그냥 그렇게 튀어나오고 했던... 정말 당사자를 보니깐 그 화려한 강수진의 발이여서 굉장히 놀랬고 감동했습니다.
 
인명진 : 나중에 아마 박물관에다가 보관해야 될 거에요. 아마... 그렇게 떠서...
 
고성국 : 아, 저 그 발 조각을 떠서?
 
인명진 : 네, 따로 떠서 이게 강수진의 발이다. 필요할 것 같아. 박지성의 발, 뭐 이렇게 발 박물관 만들던지...
 
고성국 : 발 박물관. 하하.
 
인명진 : 하하, 네.
 
고성국 : 풋프린팅이라고 그 영화 배우들 그거 하잖아요. 핸드프린팅 하듯이 발도 그렇게 하거든요.
 
인명진 : 그럼요.
 
고성국 : 그 손보다 발이 더 좋을 것 같은데...
 
인명진 : 모형을 이렇게 만들어서 보관하는... 아니 뭐 굉장히 좋을 것 같아요. 설명을 쭉 하고...
 
고성국 : 그 그리고 보니깐 요즘은 아이 태어나자마자 발 그걸 해 놓거든요. 왜냐하면 지문이 아직 생기기 전이래요. 이 신생아는 지문이 생기기 전이라서 발 모양으로 구별한다고 그래서 이렇게 뜬대요.
 
마가스님 : 인도에 가면요. 부처님 발을 그렇게 탁본처럼 떠서 신앙의 대상으로 삼기도 합니다.
 
인명진 : 아, 그래요.
 
마가스님 : 불족이라고 해서...
 
고성국 : 아, 불족.
 
마가스님 : 네, 정말 그건 성스럽게 아주... 아니 이 테이블보다 더 큰 돌에다가 이렇게 새겨 놓은 게 있습니다.
 
인명진 : 또 그거 하면 아무나 또 제 발 떠서 하면 안 되고...
 
마가스님, 고성국 : 하하.
 
인명진 :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안 다닐 데 가고 그러는 발 하면 안 되고 정말 이 강수진 씨 발, 정말 필요하죠.
 
마가스님 : 네, 그럼요.
 
고성국 : 그래요. 이거 뭐 발 박물관 한다고 하는데 갑자기 정치인도 줄 서서 내 발도 해 주세요. 그러면... 하하.
 
인명진 : 근데 아무데나 돌아다니는 발 가지고 안 되죠.
 
고성국 : 하하. 아이고, 네. 아까 그 문자를 우리 청취자들께서 주셨는데 제가 소개해 드리고 싶은 문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음, 그러니깐요. 부처님 발 문자가 있었습니다. 그 300킬로미터 정도 되나요? 그 이렇게 저기 해탈하시고 그 걸었던...
 
인명진 : 걸었던 길.
 
마가스님 : 그 때에는 교통수단이 따로 없었잖아요. 네, 그래서 고통 받는 분들을 위한 행복을 지원하기 위해서 정말 인도 전역을 걸어 다니셨죠.
 
고성국 : 여기 8829님이 ‘성도 부다가야에서 목야원까지 300킬로미터를 맨발로 걸어가신 부처님의 발이 위대합니다’ 이렇게 하셨네요. 그리고 보면 저 예수님도 광야에서 고생하셨죠?
 
인명진 : 예수님은 뭐 얼마나 걸었다는 얘긴 없고 왜 내가 당신네 집에 가는데 발 씻을 물 안 줬냐? 이런 얘기 하하. 이게 발 씻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 이게 사실 노숙자들도 아주 가장 필요한 게 발 씻는 거에요. 발 씻어 주는 것.
 
고성국 : 그 세족식이라고 하는 것.
 
인명진 : 또 예수님 나중에 세족식도 하셨고 네.
 
고성국 : 아, 직접 발을 씻어...
 
인명진 : 네, 굉장히 중요한...
 
마가스님 : 요즘도 템플스테이 때 부모님 발을 씻어주는 의식이 있거든요. 근데 그 동안에 그 발로 나를 키워주셨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이렇게 발을 씻어 주는데 굉장히 감동스럽고 좋습니다.
 
고성국 : 아, 그렇군요. 6162님이 ‘목사님, 스님 빙수 드시고 하세요’ 하하. 팥빙수 사실 과일빙수, 팥빙수 하나씩 뭐 어떤 걸 선택하실래요?
 
인명진 : 감사합니다.
 
마가스님 : 과일빙수 하겠습니다.
 
고성국 : 하하, 마가스님은 과일빙수.
 
인명진 : 저도 뭐 팥빙수 하겠습니다. 하하.
 
고성국 : 하하, 그럼 제 것은 어디 갔나요? 하하.
 
마가스님 : 그러니깐 나눠 드셔야죠.
 
고성국 : 그 아까 큰 선물이라고 그러셨는데 저 마가스님은 선물 중에 뭐가 제일 기억 나세요? 받으신 선물 중에?
 
마가스님 : 음, 무엇보다도 따뜻한 말 한 마디. ‘스님 괜찮아요. 스님 그 정도면 스님 잘 하고 있어요. 앞으로 잘 하실 거에요’ 라고 하는 그 격려 한 마디가 굉장히 큰 선물로 다가 오더라고요.
 
고성국 : 스님도 잘한다, 잘한다 하면 기분이 좋습니까? 하하.
 
마가스님 : 그럼요. 그럼요. 모든 사람들의 기본 아닐까요?
 
고성국 : 하하, 그러시구나. 하하, 목사님 그러세요?
 
인명진 : 하하, 저도 뭐 그렇다고 해야 되겠죠. 하하.
 
마가스님 : 못된 스님 보다도 뭐 그래도 괜찮은 스님이구나, 하하.
 
고성국 : 하하, 네. 4471님이 ‘강수진, 박지성 이렇게 이런 사람들 같이 노력한 것 반만이라도 정치인들이 노력하면 나라 걱정이 별로 없을 텐데요’ 하시면서 ‘이렇게 노력하지 않는 정치인들 마가스님, 목사님이 혼 좀 내 주세요’ 하셨네요.
 
인명진 : 하하.
 
고성국 : 목사님부터요.
 
인명진 : 아이고, 그거 무슨 혼내서 되나요? 하하. 사실은 정치인들 혼낼 사람은 저희들이 아니라 국민여러분들 이세요.
 
마가스님 : 맞습니다. 투표로, 투표로 혼내 주십시오.
 
고성국 : 아니 왜 4년 마다 한 번씩 있어 가지고 너무 너무 많이 걸리지 않아요? 좀 저 혼낼 일 있으면 그 때 그 때 투표할 수 있는 그런 나라도 있잖아요.
 
인명진 : 그렇죠.
 
마가스님 : 지자체장 같은 경우는 중간 선거를 통해서 불신투표가 있는데 국회의원은 그게 없죠.
 
고성국 : 그러니깐 헌법을 고치면 돼요. 보통 그 의원내각제, 내각책임제를 채택하는 나라가 지구상에 훨씬 더 많아요. 그 나라들은 대체로 보면 지지율이 30% 정도로 떨어지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총 투표를 다시 해요. 총 선거를 다시 해요.
 
인명진 : 그 좋은 제도죠.
 
마가스님 : 네, 괜찮네요. 그거 스스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도 열심히 하겠는데요.
 
고성국 : 그럼 옛날 교과서에서는요. 아, 그렇게 하면 선거가 너무 자주 있어서 정치가 불안해진다. 이렇게 배웠어요. 제가 정치학교 갔을 때, 그런데 생각을 해 보면 그러면 20% 아래로 떨어져도 그러면 계속 가는 게 그럼 좋은 건가? 아님 얼른 바꾸는 게 좋은 건가?
 
인명진 : 그렇죠. 뭐 그리고 요즘은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서요. 뭐 1년 2년이 옛날 10년 20년 하고 맞먹어요. 변화의 속도가... 그러니깐 4년은 너무 긴 거죠.
 
고성국 : 하하.
 
인명진 : 그런데 이 투표라는 것, 누구에게 감시받는다는 건 굉장히 좋은데 저는 이제 목사는 한 번 교회에 가서 위임을 받으면 70세까지 해요. 사실은...
 
마가스님 : 와~
 
고성국 : 그렇죠. 정년이 70.
 
인명진 : 정년이 70.
 
고성국 : 아니 스님은 정년도 없으시면서...
 
마가스님 : 네, 저희들은 정년은 없지만 주지직은 4년에 한 번씩 로테이션을 하거든요
 
인명진 : 그런데 이제 저는 7년마다 한 번씩 스스로 투표를 받았어요. 교단에서는 안 된다는 거에요. 불법이다.
 
고성국 : 그렇지.
 
인명진 : 그래도 저는 7년에 한 번씩 투표를 받았는데요.
 
고성국 : 그 왜 교단에서 안 된다고 그러는지 아세요?
 
인명진 : 왜 그런 겁니까?
 
고성국 : 자기들도 다들 하라고 그럴까봐. 하하.
 
인명진 : 어찌됐던 간에 안 된다고 하는데 불법이라고 하는데 전 어쨌든 불법이지만 내가 하겠다. 그래서 이제 7년 마다 한 번씩 투표를 받았거든요. 교인들한테... 그러니깐 가슴이 덜렁덜렁 하고 사실은 이게 7년 투표때 가까우면 교인들한테 더 잘 하게 되고 말도 공손하게 되고 그러더라고요.
 
고성국 : 그렇죠.
 
인명진 : 야, 이 투표라는 거 역시 인간이라는 것은요. 그런 걸 의식하면서 살아야 되는 것이고 정치인들도 특별히 그렇다고요.
 
고성국 : 그게 말이죠. 이 정치인들이야 투표로 그렇게 하지만 우리 그 강수진 씨나 또는 뭐 박지성 뭐 최동원 이런 사람들이요. 1년 단위로 계약하잖아요.
 
마가스님, 인명진 : 그렇죠.
 
고성국 : 성적 나쁘면 바로 연금 삭감 들어가고 그리고도 안 된다 싶으면 이군으로 내려보내고 막 이러거든요. 그러니깐 이 사람들은 진짜 인생을 걸고 승부를 해 왔다. 한시도 느슨해질 수 없는 이런 인생을 산 것 아닙니까!
 
인명진 : 그 뭐 사실은 1년 단위계약보다는 게임...
 
고성국 : 네, 게임...
 
인명진 : 축구 같은 경우, 야구 같은 경우. 뭐 또 연예인 같은 경우는 무대 무대.
 
고성국 : 네, 맞습니다.
 
인명진 : 반응, 이런 게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고성국 : 저는 매일 매일. 하하.
 
인명진 : 하하.
 
고성국 : 청취자들 앞에서...
 
마가스님 : 맞습니다.
 
고성국 : 이 마이크 앞에 이렇게 생방송으로 딱 온에어 불 들어 오잖아요. 저는 이게 2시간 동안 저 이제 청취자들 앞에서 제 온 모습을 보려야 하거든요. 전 맨날 힘들어요. 하하.
 
인명진 : 하긴 그럴 거에요. 이해가 갑니다.
 
마가스님 : 매순간 우리 무대에 올라간 선수가 또...
 
고성국 : 목사님은 일주일에 한 번 기도하실 때 주일날 일주일에 한 번 하시잖아요.
 
인명진 : 아니죠. 매일 새벽마다 하고 매일 하죠. 우리야, 24시간이에요. 우리 이게 행드폰도 24시간 켜 놔야 하고. 그럼요.
 
고성국 : 하하, 스님들도 그러세요?
 
마가스님 : 그렇죠. 저 같은 경우는 밤에는 꺼 놓고 자거든요. 24시간 하다 보니깐 피곤해서 못 살겠어요.
 
고성국 : 하하.
 
마가스님 : 그래서 아침에 켜고 밤에 끄고 저도 좀 휴식이 필요하더라고요.
 
인명진 : 우리 같은 경우는 밤 중에 교인들이 뭐 임종이 가까웠다든지 뭐 그런 경우가 있거든요. 요새 뭐 자살도 많잖아요.
 
고성국 : 맞아요.
 
인명진 : 새벽에도 전화하는 사람도 있고 그 때 뭐 저는 평생을 핸드폰 2번 3번 벨 울리면 받아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오니깐 24시간 긴장하고 살죠. 뭐 사실은...
 
고성국 : 사실 이게 새벽에 전화가 울리면 아니 뭐 보통 사람들도 덜컥 하잖아요. 이 시간에 전화 올...
 
마가스님 : 그렇죠. 얼마나 힘들면 그 시간에요.
 
고성국 : 좋은 일이 이 시간에 전화 올 일은 별로 없으니깐...
 
인명진 : 교인들이 많으니깐 더군다나 무슨 일 있을지 모르거든요.
 
고성국 : 그럼 스님도 앞으로 켜 놓고 하하.
 
마가스님 : 이제 비상연락망을 구비해 놔야죠. 하하.
 
고성국 : 그래요. 근데 이 강수진 씨 그 뭐 아직 우리나이로 50이니깐 앞으로 또 뭐 정말 지도자, 이미 지도자에요. 국립발레단에 단장이니깐 앞으로도 많은 일들을 할 텐데 지금까지의 35여년 고등학교 1학년 때 유학을...
 
인명진 : 15살 때
 
고성국 : 그렇게 따지면 이제 지금까지만 해도 35년이에요.
 
인명진 : 그렇죠.
 
고성국 : 그리고 유학 가기 전에도 발레를 했을 것 아니에요? 한 40년 한 겁니다. 40년을 한 길로... 야, 이건 보통 사람들이 참 이걸 대충 월급 타는 식의 한 길이 아니라 매일 매일 승부하듯이 한 길로 하는 건 참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인명진 : 그렇죠. 참 고단한 인생을 살았죠. 뭐 사실은...
 
마가스님 : 야, 정말 은퇴 고별무대에 보니깐 하얀 천에다가 `DANKE SUE JIN`해서 모든 관중이 일어나서 저희 점수는요. 하면서 100점 다들 주는 모습을 주고 정말 감동스럽고 이 분이 강수진 이 분이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사셨구나 라는 평가표를 받는 것처럼 보여서 자랑스러웠습니다.
 
인명진 : 더군다나 외국 무대에서...
 
마가스님 : 네.
 
고성국 : 그렇지.
 
인명진 : 사실 이 발레라는 게 우리나라의 그 것도 아니잖아요. 사실은 이게 외국 사람들, 서양 사람들의 뭐 주특기인건데 거기에서 한국 사람이 가서 그런 말하자면 고별무대, 그런 평가를 받는 다는 건 굉장히 감동적이죠.
 
고성국 : 전 발레공연을 정말 권하고 싶은데요.
 
인명진 : 그래요?
 
고성국 : 왜냐면 이 발레도 이제 여자들은 발레리나라고 그러고 남자들은 발레리노라고 그러잖아요. 근데 거의 의상이 몸에 딱 붙는 아주 타이트한 타이즈 같은 걸 입습니다. 그것이 뭐 이유가 있어요. 그러니깐 몸으로 하는 거에요. 발레는 무슨 다른 장식이나 무대로 하는 게 아니라 온 몸으로 보여주는 거에요.
 
마가스님 : 그러네요.
 
고성국 : 그렇다고 완전히 벗고 할 순 없으니깐 이제 몸의 곡선, 굴곡을 다 보여주면서 몸으로 표현하면서 하는 건데 그 백조의 호주라는 발레가 제일 유명하잖아요. 그 제가 그 공연을 보고선 정말 제가 막 울컥했어요. 왜냐하면 그 장면 중에 이렇게 발레리나들이 여자 무용수들이 쭉 줄을 서서 이렇게 옆으로 지나가는 장면이 있거든요. 순간 제가 착각했어요. 에스컬레이터가 있나?
 
마가스님 : 아하.
 
고성국 : 이게 걸으면 사람이 걸으면 이렇게 아래 위로 움직이게 되어 있잖아요. 이 사람들이 발레리나들이 쫙 7,8명인가 쭉 이렇게 지나가는 장면이 있는데 머리가 하나도 안 움직이는 거에요. 몸도 어깨도 움직임이 없어, 그런데 걸어가는 거야. 그러니깐 미끌어 지듯이 가는 거에요. 이게 발끝으로 다 서서 발끝으로 쫙 이렇게 걸어가니깐 그런 모습이 나오더라고요. 전 섬뜩, 전율이... 이게 인간의 몸이 저렇게 까지 될 수 있나? 그러니깐 이 강수진 씨의 발이 그 때문에 그렇게 되는 거거든요.
 
인명진 : 그렇죠.
 
마가스님 : 저도 사실 그 백조의 호수를 보고 저도 한 번 서 봐야지 싶어서 까치발로 서 봤는데
 
인명진, 고성국 : 하하.
 
마가스님 : 30초도 안 돼서 쥐가 나서 아주 그게 고꾸라진 일이 있거든요. 정말 피나는 노력이 아니면 까치발로 서서 이게 소리 없이 걸어간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인명진 : 아니 스님이 그 하려고 한 게 잘못이지, 스님은 전공은 따론데 뭘 그걸...
 
마가스님 : 늘 우린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싶어 합니다.
 
고성국 : 다치지 않기를 천만다행입니다. 그거요. 서는 것 자체가 힘들어요. 근데 왜 그런 말 있잖아요. 그래서... 그 백조가 우아하게 떠 있어도 발 밑에 엄청...
 
인명진 : 움직인다.
 
고성국 : 바지런하게 그 발레리나 발레리노 보면 제가 그 생각 했다니깐요. 저렇게 우아한 모습을 만들기 위해서 저 발 끝으로 얼마나 힘들게 진짜 피가 난대요. 발에서...
 
인명진 : 그 고 박사님 굉장히 감동적이었다고 그러는데 저도 뭐 본 적이 있는데 사람들이 뭐 저렇게 까지 해야 되는가?
 
고성국 : 하하.
 
인명진 : 대충 살지... 하하.
 
고성국 : 하하, 대충 살지.
 
인명진 : 뭘 저렇게까지 하려고 애를 쓰는가, 그 생각을 했어요. 아니 뭐 사람인데 움직이기도 하고 그래야지, 저게 뭔가, 기계인가 뭔가? 전 좀 다른 생각을 했네요.
 
고성국 : 아, 그래요.
 
마가스님 :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 시를 보더라도 한송이 국화 꽃을 피우기 위해서 봄부터 소쩍새가 울고 다 준비를 해야 한다는 시가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도 그런 준비과정이 없이는 화려한 멋있는 행복이라는 게 없을 것 같아요.
 
고성국 : 그런데 3115님이 이 문자 보내셨습니다. ‘강수진, 박지성도 훌륭하지만 개, 돼지로 불리는 울 엄마, 울 아버지들도 모두 훌륭합니다’ 하하.
 
마가스님 : 그럼요. 최고죠. 그럼요. 하하.
 
인명진 : 표명할 것도 없죠.
 
마가스님 : 정말 힘든 세파 속에서도 살아남고 우리를 길러 주셨던 부모님이야 말로 정말 아름다운 분 아닐까요?
 
인명진 : 그렇죠.
 
고성국 : 아, 마가스님 저 세상 부모님 살아계시죠?
 
마가스님 : 아버님은 열반 하셨고요. 어머님은 살아 계시는데...
 
고성국 : 가끔 뵈시죠?
 
마가스님 : 네, 한 달 전에 뵀습니다.
 
고성국 : 발 좀 씻겨 드린 적 있으세요?
 
마가스님 : 네.
 
고성국 : 아, 매번?
 
마가스님 : 매번은 못 했지만 딱 2번 사례가 있습니다.
 
고성국 : 언제 언제?
 
마가스님 : 어머님 팔순 기념 생신 때 해 드렸고 오늘날 템플스테이 때 남 발을 씻어 주면서 아, 우리 어머니 발도 내가 씻어 드려야지 싶어서 한 번 해 본 일이 있습니다.
 
인명진 : 참 훌륭하십니다.
 
고성국 : 목사님은요?
 
인명진 : 전 뭐 못해 봤습니다. 아마 지금 제가 우리 어머님한테 ‘어머님 제가 발 좀 씻겨 드릴게요’ 그러면 야, 뭐 더워서 더위 먹었냐. 하하.
 
마가스님, 고성국 : 하하.
 
인명진 : 왜 안 하던 일을 하려고 그러냐, 하하.
 
고성국 : 인 목사. 이럴 것 같은데...
 
인명진 : 안 하던 일이니깐 네, 아이 참 미안하고 죄송스럽네요.
 
고성국 : 하하, 그래요. 저기 많은 분들이 그 어머니 아버지를 말씀을 하셨어요. 우리 아버지의 발, 우리 어머니의 발 네.
 
인명진 : 탁본 떠서 보관하세요. 하하.
 
고성국 : 오, 글쎄 말이야.
 
인명진 : 사실 발 이야기 하니깐 박세리 발도 우리가 한 번 봤어요. 박세리가 그 골프공이 물에 들어가는데 그걸 치려고 발을 딱 벗고 양말 벗고 들어가는데 위에는 새까맣고 양말 신은 데는 하얀 거에요.
 
고성국 : 얼마나 연습을 했으면...
 
인명진 : 근데 아직도 그 생각이 나는데 박세리도 그 발을 보관...
 
고성국 : 맞아요.
 
마가스님 : 박세리의 그 발을 보면서 박세리 키즈가 나와 가지고 요즘 뭐 골프계를 평정하고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강수진의 그런 모습을 보고 강수진 키즈가 나와 가지고 정말 많은 발레리나가 유럽에서 활동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고성국 : 네, 그렇습니다.
 
인명진 : 한 사람의 영향력이 커요. 정말로... 네.
 
고성국 : 야, 그 박세리의 발도 생각이 갑자기 나네. 하하.
 
인명진 : 발 얘기 하니깐 네.
 
고성국 : 근데 그 발도 발이지만 이제 물에 빠져서 벌타를 먹어야 하는데 이 그 우승에 대한 집념 이게 발을 벗고 그 물 속에 들어가서 치게 만들잖아요. 야 그 집념과 의지도 참 대단했어요. 그 때가 IMF때 아니었습니까?
 
인명진 : IMF때여서 그걸 보고 많은 사람들이 국민들이 용기를 얻었다는 것 아닙니까!
 
고성국 : 그 때 박세리, 박찬호가 우리 국민들한테 진짜 웃을 일 없는 우리 국민들한테...
 
인명진 : 희망을 줬어요.
 
고성국 : 네, 그 두 사람은 좀 행복하게 살 필요가 있어요.
 
인명진 : 그렇죠.
 
고성국 : 네, 그리고 조금 좀 잘 살아도 우리가 박수 쳐줘야돼. 우리 국민들한테 희망 준 것 생각하면...
 
인명진 : 그럼요.
 
마가스님 : 두 분이야 뭐 나름대로 자기 분야에 최고를 이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상으로 지금 잘 살고 계시잖아요.
 
고성국 : 음, 네. 이 저 그렇죠. 98년에 이 LPGA의 US오픈.
 
인명진 : 그렇죠.
 
고성국 : 그러니깐 딱 그 IMF 맞았던 그 해.
 
인명진 : 근데 금년에 은퇴했다고 그러던데...
 
고성국 : 네, 그것 참 가정 꾸려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인명진 : 이제 하려고 그러는데 잘 안 되는 것 같아.
 
고성국 : 하하.
 
인명진 : 그러니깐 그 세계적인 챔피언도 안 되는 것이 있는 거에요.
 
고성국 : 하하, 아, 그렇구나.
 
인명진 : 그러니깐...
 
마가스님 : 인연을 만나야 되는데 인연을 만나는 것은
 
인명진 : 하늘이 공평해요.
 
마가스님 : 맞습니다.
 
인명진 : 어떤 사람에게 이걸 주면 또 저게 부족하고.
 
마가스님 : 다 완벽하게 주진 않은 것 같습니다.
 
인명진 : 아마 강수진 씨도 뭔가 뭔가 부족한 게 있을 거에요. 본인이야 뭐...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는 그 발레리나고 하더라도 본인에게 물어보면 내 인생에 이건 가시다. 내 인생에 이건 아픔이다. 이런 게 있을 거에요.
 
마가스님 : 그럼요. 당연하죠.
 
고성국 : 제가 이제 <빨간의자>라고 하는 프로그램 진행하잖아요. 정말 인생을 쭉 한 번 들어서 많이 배울 게 있는 그런 분들을 모시는데요. 그 분들도 촬영 한 대여섯 시간 하는데 촬영 중에 꼭 우세요.
 
인명진 : 그렇죠.
 
고성국 : 그 어머니 아버지 얘기 나올 때 그러니깐 참...
 
마가스님 : 그런 속담이 있잖아요. 저기 계곡이 깊을수록 산봉우리가 높다는 얘기가 있죠. 그 만큼 슬럼프를 이겨 내고 고통을 이겨낸 자만이 최정상에 설 수 있다는 얘기죠.
 
인명진 : 저는 이번에 강수진 씨 은퇴한 것을 보면서 뭐 다른 것도 다 감동적이지만 하나는 이 때 은퇴했다는 것. 50세. 사실 은퇴라는 건 사람들이 뭐 밀려 가지고 은퇴할 때가 많거든요. 그 욕심이죠. 그런데 보니깐 강수진 씨는 99능선에서 은퇴한 것 같아요.
 
마가스님 : 최고 정점에서...
 
인명진 : 최고 정점도 아니에요. 거의 정점에 다가갔을 때 은퇴... 사람들은 대개 정점에서 내려 갈때야 아, 내가 물러날 때가 됐나보다. 아니면 그것이 그렇게 그 때 은퇴는 것도 괜찮은데 더 버티다가 아예 추락한 다음에 밀려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강수진 씨 경우는 내가 보기엔 최고봉도 아니에요. 거의 최고봉에 도달할 때쯤 해서 은퇴하는 것. 그 은퇴는 99% 때 해야지 100% 때 하는 게 아니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고성국 : 네, 몇 년 먼저 조기 은퇴하신 인명진 목사님의 말씀이었습니다.
 
다같이 : 하하.
 
인명진 : 아, 그러고 보니깐 내 칭찬을 하게 되네. 하하.
 
고성국 : 오늘 인명진 목사님의 자화자찬으로 종교인 대담 마무리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인명진 :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마가스님 : 감사합니다.
 
고성국 : 마가스님, 인명진 목사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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