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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BBS불교방송 뉴스파노라마 앵커, 양창욱 사회부장

출연 : 한국게임학회 회장 겸 숭실대학교 예술창작학부 문예창작전공 이재홍 교수

‘포켓몬 GO(고)’의 개발사, 나이언틱 랩스의 대표 존 행크는 15일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북한과의 보안 문제 때문에 구글 맵 기능에 제약이 있다"면서도 "궁극적으로는 한국에서도 게임을 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 출시의 걸림돌로 예상되는 '구글 지도' 문제와 관련해 "해결책이 있다"고 답했다.

양창욱(이하 양) :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다들 아시죠? 포켓몬이 무엇인지는 모르셔도 이 ‘피카츄’는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TV와 컴퓨터 속에만 존재하는 이 포켓몬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이른바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GO(고)’가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게임이 우리나라에서는 정식 발매가 안 됐습니다. 그럼에도 유일하게 속초에서 이 게임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까요? 한국게임학회 회장이자 숭실대학교 예술창작학부 이재홍 교수님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이재홍(이하 이) : 네, 안녕하세요.

양 : 네, 우선 다시 한 번 ‘포켓몬 고’가 뭔지 자세히 설명을 좀 부탁드립니다.

이 : 네, 그 포켄몬 고는 아까 말씀하신대로 일본 닌텐도의 포켓몬스터 활용해서 만든 증강현실게임입니다. 증강현실이라는 용어는 'Augmented Reality'라고 하는데요. 흔히들 줄여서 AR이라고 합니다.

양 : AR.

이 : 네, 그러니깐 즉 포켓몬 고는 ‘AR게임’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증강현실 기술과 위성 위치서비스 기술, 그 다음에 포켓몬스터라는 강력한 콘텐츠가 융합돼서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 낸 것이죠.

양 : 그렇군요. 근데 이게 왜 이렇게 인기가 있어요? 재밌어요?

이 : 아, 재미 보다는...

양 : 교수님 해 보셨어요?

이 : 저도 깔았는데 제가 속초를 못 갔습니다. 아직... 하하. 속초를 못 가서 기능만 확인했는데요.

양 : 아, 네. 기능만 확인하셨군요.

이 : 네, 굉장히 단순해요. 단순하지만 이 포켓몬스터가 벌써 20여년이 됐거든요.

양 : 그렇죠. 아주 친근한 캐릭터죠.

이 : 네, 그 동안 제 아들도 포켓몬스터 카드 모으느라고 정신이 없었는데요. 저 또한 그 바람에 더 좋아했고요. 그래서 이렇게 보면 20년 동안 이렇게 이 콘텐츠에 길들여져 왔다고 할까요? 그 세대들이 옛 추억에 대해 갖고 있는 그리움 같은 것을 이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거죠.

양 : 아, 그런 측면이 또 있군요.

이 : 그런 IT 또 지금 AR게임이 나온다고 해서 바로 히트치는 게 아니고 이런 걸출한 콘텐츠 포켓몬스터라는 음... 그러니깐 캐릭터 상품이죠. 이 상품이 지금 바로 증강현실하고 연결돼서 대박을 터뜨린 거죠.

양 :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서 이 게임이 안 되는 겁니까? 우리나라가 스타크래프트 같은 것만 봐도 늘 1등을 하고, 굉장한 게임 강국인데 말이죠.

이 : 아이고 참, 우리나라가 진짜 한 때는 게임 강국이었죠. 그러나 최근에 들어서 ‘셧 다운제’라든지 규제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해외 게임들이 들어오면서 사실 장악력을 많이 잃었고요. 지금 솔직히 게임 산업은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늘 화두인 ‘포켓몬 고’같은 경우는 AR게임인데 그 동안 저희는 AR게임에 대해서 전혀 관심을 안 뒀었죠.

양 : 관심이 별로 없었다...

이 : 네, 왜냐하면 2011년도에 KT에서 ‘올래 캐치’라는 지금 포켓몬 고하고 비슷한 기초적인 기술을 가지고 만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정부에서도 당시 증강현실기술 개발한다고 한참 뭔가 움직였습니다만, (관심을) 못 받으니깐 바로 연구를 닫아 버렸죠.

양 : 별로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에선 이런 게임이 안 되는 거에요? 그러면?

이 : 그렇죠. 기술은 다 가지고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데 오히려 지금 현재 몰두하고 있는 쪽은 VR쪽입니다. 가상현실 쪽에... 그러다 보니깐 AR를 놓쳤다고 볼 수 있죠.

양 : 네, 그런데 지금은 인기가 있으니까요. 당장이라도 하고 싶은데, 지금 이 게임을 하고 싶은데 못하는 이유는 뭡니까?

이 : 아, 그것은 또 여러 가지가 복합적인데요. 지금 못하는 이유는 이 게임을 개발한 쪽에서 우리나라에 서비스를 안 하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하고 호주하고 뉴질랜드 등 지구상에서 세 나라만 지금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양 : 왜 우리나라만 서비스를 안 하나요?

이 : 그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인데요. 좀 길어지겠는데요. 괜찮습니까?

양 : 아니 길어지면 안 되고요. 핵심만...

이 : 네, 그 전에 ‘나이언틱’이라는 게임 개발사가 있었어요. 한 2년 전에 그 때 게임을 만들었는데 실은 이런 지도 문제하고 연관됩니다.

양 : 아, 지도문제...

이 : 네, 그러니깐 우리나라는 남북이 분단된 그런 나라기 때문에 지도 한 장에도 보안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양 : 네, 우리나라 지도가 공개되는 것에 굉장히 보안이 많이 걸려있죠.

이 : 네, 그런데 당시 구글 측에서 만들면서 우리한테 그런 정보를 다 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건 위험하다. 대신 당신들이 우리나라에다 서버를 설치해라” 이렇게 얘기한 다음에 "지도에서 보안이 필요한 중요한 부분은 우리가 삭제를 해서 올리겠다" 이런 제안을 했는데 구글에서 ‘노’ 하는 바람에 지금 구글 지도에는 우리나라 전면 지도가 안 올라가 있습니다.

양 : 그러니깐 정리하자면, 구글에 지도가 없으니깐 우리나라에서 지금 이 게임을 할 수 없다는 그런 말씀이죠?

이 : 그렇죠. 게임을 만든 회사가 그런 지역을 피하다 보니, 이제 속초라는 조금한 부분에 그 틈새가 생겨서 이제 거기에서만 이렇게 게임이 가능하게 된 거죠.

양 : 아니 그러니깐, 우연찮게 틈새가 생겨 가지고 우리나라에서는 원래 안되는 건데 속초만 가능한 거라고요?

이 : 네.

양 : 아, 그런 건가요? 구글의 의도적인 어떤 노이즈 마케팅이다, 또 뭐 일종의 '데모 버전' 전략(정품을 사게 하려는 미끼상품의 의미로, '포케몬 고'로 대중을 움직여 결국 우리 정부로부터 지도를 제공받으려는 구글의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됨)이다, 구글이 세금 안내려고 서버를 우리나라에 안두고 지금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등등의 얘기와 보도들이 많지 않았습니까?

이 : 어쩌면 지금 말씀하신 것들도 배제할 수는 없겠죠. 그렇지만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지도상의 보안상 문제가 존재하다 보니까요. 이건 어쩌면 설명하기 어려운 대목인데, 마름모꼴로 해서 지역을 딱딱 구분해 냈더라고요. 그런 과정에서 (게임이 가능한) 마름모 속에 북한이 포함돼 있는데 그 끝 부분에 바로 속초 동해안 쪽, 그 쪽 일부가 포함되다 보니... 또 서해안 쪽, 백령도 쪽도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북한하고 인접해 있는 그런 부분들이 조금 열린 듯합니다.

양 : 네,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만 듣고요. 저희가 다시 연결해서 다음에 또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교수님.

이 : 네, 감사합니다.

양 : 네, 숭실대 이재홍 교수님과 얘기 나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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