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이 ITX 청춘열차 요금인상의 불가피성 얘기하는건 이해할 수 없는 일

*방송: 춘천BBS <아침세상 강원>
*앵커: 박경수 부장
*출연: 권용범 사무처장 (춘천 경실련)
*방송시간: 2016년 7월 13일(수) 8:30 ~ 8:55
*방송주파수: 춘천 FM 100.1 MHz, 속초 양양 93.5 MHz

 

[다음은 방송 전문입니다]

 

*박경수 앵커(이하 박 앵커) :

서울과 춘천을 잇는 ITX-청춘 열차의 요금인상에 대해서 춘천시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요금 인상이 과연 적절한지, 시민단체가 반발하는 이유는 뭔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춘천경실련 권용범 사무처장 스튜디오 나오셨네요. 권용범 처장님, 처음 뵙겠습니다.

*권용범 사무처장(이하 권 처장) :

네, 안녕하세요.

 

방송중인 권용범 사무처장(오른쪽)과 박경수 앵커

*박 앵커 :

ITX-청춘 열차, 요즘 정말 많이들 이용하시는데, ITX-청춘 열차의 할인율을 기존 30%에서 15%로 낮춘다고 합니다. 사실상의 요금인상인데, 이거 어떻게 봐야 되나요?

*권 처장 :

네, 요금 인상 맞습니다. 원래 ITX-청춘 열차의 용산-춘천 간 요금이 9,800원으로 책정되었었는데요, 너무 비싸다는 반발이 부딪혀서 상시 할인율 30%를 적용해서 6,900원에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할인율을 15% 정도로 축소하게 되면 요금이 8,300원 정도로, 구간별로는 약간씩 다르겠지만, 용산-춘천 구간은 1,500원 가량, 왕복일 경우에는 3,000원 가량 오른다고 보시면 됩니다.

 

*박 앵커 :

그러니까, 처음에 ITX-청춘 열차를 만들 당시 요금 9,800원이 너무 비싸다고 해서 상시할인율이라는 걸 만든 거네요. 편도로 1,500원. 왕복으론 3,000원이 오르는 건데, 코레일에서 요금인상의 명분으로 들고 있는 건 경영부담입니다. 이거 어떻게 합당하다고 보시나요?

*권 처장 :

김진태 의원이 지난 7일에 코레일과 협의내용을 공개하면서 드러났던 요금인상 이유만으로는 내용이 합당한지 아닌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근거가 좀 불충분하고 코레일 입장에서만 유리하게 자료가 해석된 내용이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 앵커 :

코레일은 처음에 상시 할인을 약속했었잖아요, 근데 이제 와서 할인율을 줄이는 거,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요금이 올라가는 거죠. 이건 코레일이 약속 어기는 거잖아요.

*권 처장 :

네, 맞습니다. 코레일이 ITX-청춘 열차가 비싼 요금으로 다니게 된다는 것들을 발표를 했을 때, 반대여론이 확산됐고요, 2012년 2월 22일에 춘천시청에서 대변인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경제 활성화, 그리고 이용객 부담경감을 위해서 30% 요금할인을 얘기를 했습니다. 이게 한시적이 아니다, 상시적이다, 이렇게 발표를 했었는데요. 지금 이렇게 할인율을 축소하겠다는 것은 이 약속을 이제 헌신짝처럼 버리겠다는 거고요. 춘천시민과 노선지역의 주민들, 그리고 이용객 전체를 우롱하는 행위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 앵커 :

네, 앞서서 이제 처장께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언급한 부분을 짧게 얘기를 해주셨지만, 김진태 의원이 기자회견하면서 이런 얘길 했습니다. 코레일이 할인제도를 아예 없애겠다는 걸, 협의를 거쳐서 그래도 할인율 15%를 유지하게 됐다, 이렇게 얘길 했는데, 저는 약간 의아한 게요, 김진태 의원이 어떤 대표자격으로 코레일과 사전에 협의를 하고 합의를 한 건지, 의아합니다. 이게 정당하다고 보시나요, 어떤가요?

*권 처장 :

네, 김진태 의원 입장에서는, 본인이 지역구 의원으로서 본인의 역할이다, 이렇게 주장할 수 있겠지만, 그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거 같고요. 지역에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선 지금처럼 할인율 축소를 통해서 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춘천 시민, 그리고 이용객과 약속을 파기하는 거고요, 요금인상으로 춘천지역의 가계부담이 늘어나고, 관광수요에도 영향을 미쳐서 지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입니다. 김진태 의원 본인이 밝힌 것처럼, 지난해 8월, 그리고 올해 6월에 코레일로부터 요금인상 관련한 보고가 있었다면 먼저 지역사회와 함께 논의를 해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순서겠죠. 그런데 이런 부분들을 전혀 없었습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물론이고 춘천시와 의회조차도 7월 6일, 언론조사를 보고 요금인상을 알게 됐고요, 그런데 이 바로 다음 날 코레일이 입장발표를 하기도 전에 김진태 의원이 먼저 나서가지고, 마치 코레일의 대변인처럼 요금인상의 불가피성을 얘길 한다는 것은 시민입장에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인 거죠.

 

방송 앞두고 스튜디오에서 준비중인 권용범 사무처장

*박 앵커 :

저는 취재기자입장에서 봤을 때, 정말 납득이 안 되더라고요. 보통 코레일 측이 먼저 요금인상을 발표하고, 그것에 대한 입장은 지역구 의원이 밝힐 수 있을 텐데, 코레일의 공식 발표 이전에 의원이 나서서 얘기한 것도 이해가 되지 않고요. 지난해 8월에 코레일 측과 협의를 했다면, 당시에 그 내용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아무튼 뭐, 이래저래 이해가 안 되는데. 김진태 의원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통근과 통학 정기승차권 요금운임은 변함이 없다, 앞으로 막차 운행시간을 30분 연장하겠다,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일단 이 부분은 사실 여부가 궁금해지는데요.

*권 처장 :

일단 정기권의 할인율을 유지를 한다는 것은 코레일의 입장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유지될 것으로 생각되고요. 그런데 또, 경영상의 이유로 언제 폐지될지는 모르는 거고요. 막차 연장 부분은 ITX-청춘 열차를 말하는데, 아직은 검토 중인 단계로 알고 있습니다.

 

*박 앵커 :

제가 알기론 코레일이 최근 흑자로 돌아섰거든요. 2년째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ITX-청춘 열차 요금을 올리게 되면, 춘천 오시는 관광객이 줄어들 것 같아요. 춘천의 관광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되지 않나요?

*권 처장 :

예, 그렇습니다. 잠깐 말씀드렸던 것처럼, 요금이 용산-춘천 구간이 6,900원에서 8,400원으로 편도 1,500원, 왕복인 경우에 3,000이고요. 이게 같이 동반 승객들이 늘어날 경우에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박 앵커 :

그렇죠.

*권 처장 :

이런 상황에서 춘천지역에 나들이삼아 오시는 관광객분들이 많은데, 이런 부분에는 역시 상당한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고요. 이렇게 됐을 땐 춘천지역의 음식업, 숙박업 등의 타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박 앵커 :

저도 서울에서 춘천으로 출퇴근하면서 ITX-청춘 열차를 이용하는데, 당장 저부터도 요금인상으로 타격을 입게 될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춘천 시민들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권 처장 :

코레일이 기습적으로 요금인상 안을 내놓은 부분에 대해서 지역주민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이제 코레일이 2012년 당시에 급행전철을 폐지하면서 ITX-청춘 열차를 넣었을 때, 약속했던 30% 상시할인 부분을 어긴 것이기 때문에, 약속을 어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분노하고 계시고요, 또 반대의견을 나타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말씀드린 것처럼, 김진태 의원이 중간에 나서가지고, 마치 이런 인상이 불가피한 것처럼 코레일 입장에서 얘기를 하고, 지역구 국회의원이 그런 얘기를 하다보니까, 오히려 지역사회가 굉장히 혼란에 빠져있는 그런 상황인 거죠.

 

*박 앵커 :

춘천시에서도 어제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코레일을 항의 방문하겠다. 지역주민들 또 시민단체의견을 수렴한 뒤에 항의 방문하겠다, 이런 계획을 내놓긴 했습니다만, 8월 1일부터 요금이 오르기 때문에 지금 며칠 안 남았습니다.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는데, 춘천을 대표하는 시민단체인데, 춘천경실련, 앞으로 어떻게 대응을 해 나가실 계획인가요?

*권 처장 :

일단은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코레일의 부당한 기습적인 요금인상에 대해 지역 주민들, 그리고 이용객 분들에게 홍보해 나가는 작업들을 진행할 계획이고요, 춘천시와 의회와 함께 코레일 사장 항의 방문 등을 통해서 지역의 입장을 강력하게 전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요금 인상 반대 뿐만 아니라, 청량리까지의 일반전철 종착역 완전 연장, 그리고 또 정차역 조정을 통한 급행전철의 부활, 그러니까 빠르게 싸게 가실 수 있도록 이용객들을 위한 요구사항들을 코레일에 강력하게 전달할 생각입니다.

 

*박 앵커 :

그리고 과거에 상시할인을 하면서, 급행열차가 있었잖아요.

*권 처장 :

네, 그렇죠.

 

*박 앵커 :

상시할인을 줄인다면, 급행전철도 다시 부활을 시켜야 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네요.

*권 처장 :

네, 지역주민이나 이용객들을 위해선 아주 당연한 논리라고 생각을 하고요. 상시할인에 대한 약속을 코레일이 헌신짝처럼 버리는 위선적인 행동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책임을 물어서라도 이런 지역주민의 요구들, 말씀하신 것처럼 급행전철 부활이라든가, 종착역 연장이라든가, 하는 이런 부분들을 좀 더 강력하게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 앵커 :

코레일의 기습적인 요금 인상안 발표. 그리고 지역구 국회의원의 납득하기 어려운 얘기들. 이런 부분들이 좀 명약관화하게 밝혀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춘천시민들의 하나 된 목소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런 면에서 춘천시민단체들의 움직임이 또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권 처장 :

예, 감사합니다.

 

*박 앵커 :

지금까지, 춘천경실련 권용범 사무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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