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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BBS뉴스파노라마에서 마련해드리고 있는 정신병원 강제입원 논란 기획시리즈, 그 마지막 순서입니다.

앞서 '인권유린'과 '합법적 감금'이란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현실을 보도해드렸는데요.
 
전문가들은 환자의 감금과 격리에만 집중하는 의료 환경을 개선함과 동시에 우리 불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박준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2013년 우리나라 정신보건체계를 조사했던 OECD는 “시설 입원 중심에서 지역사회 의료 중심으로 정신보건 모델을 바꿔야 한다“고 정부에 권고했습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오늘. 상황은 별반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정부는 최근에 ‘정신건강 종합대책’을 내놨지만, 실행계획과 예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지자체도 사정은 마찬가지.

서울시의 정신보건사업 예산은 올해 5백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억원이 늘어났지만 세계최고수준인 정신병원 평균 입원 일수와 재입원율은 낮추기엔 역부족입니다. 

또 구마다 설치된 정신건강증진센터는 서울인구 십만 명을 5명이 돌봐야 하는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정신질환 환자의 경우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데 우리나라 의료 환경의 여건이 받쳐주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환자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것 말고는 딱히 기댈 곳이 없는 겁니다.

서울시의회 권미경 의원의 말입니다.

<인서트1/권미경 의원>
“지역으로 나와서 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정신건강센터를 설립했는데... 현실적으로 그게 되고 있는 곳은 거의 없어요. 인력도 매우 부족하구요.”

이런 상황 속에서 환자들은 점점 불교에게 해답을 묻고 있습니다.

한국불교심리치료학회를 설립한 전현수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불교의 가르침이 정신질환 환자의 심리치료와 사회 적응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인서트2/전현수 신경정신과 전문의>
“마음을 건전한 대상에 두는 게 불교 수행의 핵심인데, 현실을 정확히 보게 하는 지혜를 길러주는 측면이 있어요.“

그 중에서도 몸과 느낌, 마음, 법을 두루 살피는 초기경전의 ‘사념처 수행법’은 외국에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상도선원의 미산 스님의 말입니다.

<인서트3/미산 스님>
“불교는 탐진치를 조절하고 극복하기 위한 여러 수행법을 몇 천년동안 전승하고 있잖아요. 특히 현대사회에서 심리치료, 심리학 쪽의 주류가 되다 시피 하거든요.”

정신병원 강제입원을 놓고 '인권 유린'과 '합법적 치료 수단'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현실에서 불교가 또다시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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