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선에서 거침없는 발언으로 이목을 끈 로드리고 두테르테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범죄 척결에 대한 기대가 높이지지만, 한편에서는 인권침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상석 기자입니다.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의 필리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개표가 90%를 넘어서면서, 두테르테 후보가 여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를 600만표 가까이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두테르테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 선택을 겸손하게 받아들인다"며 "깨어 있는 시간은 물론 잠자고 있을 때에도 온 힘을 다할 것"이라는 당선 소감을 밝혔습니다.

두테르테는 대통령 취임 6개월 내 모든 범죄를 근절하겠다는 공약으로, 기성 정치와 범죄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는 마약상을 비롯한 강력범을 즉결 처형하는 등, 높은 강도의 범죄 소탕을 벌인 이력 때문에 '징벌자'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그러나 범죄 소탕 과정에서 재판 없이 범죄자 1700여명을 처형해, 법 체계를 가볍게 여기는 인물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또, 욕설까지 서슴지 않는 거침없는 발언 때문에 미국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자주 비교되는 그가 당선되자, 인권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형성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필리핀 내 한인 사회에서는 두테르테의 당선으로 최근 급증하던 한인 대상 강력범죄가 사라질 것인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필리핀의 형사·사법시스템이 허술하다"며 "두테르테의 당선으로 마약상이나 청부살인업자와 같은 강력범들이 긴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BBS뉴스 유상석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