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예쁜 보자기 이렇게 소중한 보자기역사>

허동화 편저/현암사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인이 더 알아주는 우리 문화가 있다. 알려지지 않았다기 보다는 세계적인 가치임을 잘 모르는 우리 것이다. 바로 보자기 문화다. 김치와 태권도에 비해 손색이 없는 우리네 전통문화의 본류 가운데 하나다.

허동화. 올해 78세의 고령이다. 그러나 정정하다. 보자기 사랑하기 무려 40년. 보자기에 담긴 문양 만큼이나 목소리도 곱고 표정 또안 성성하다. 그동안 국내외 보자기를 수집하면서 40여회의 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이 전시회에 약 7백만 관람객이 다녀갔단다.

허동화. 그는 대학에서는 법학을 전공했다. 법학도가 어떻게 보자기에 관심을 가졌느냐고 물으면, 그냥 외도를 했다며 의외로 대답이 간단하다. 이 이유는 어디서 찾을까 했는데 그가 평생 역작으로 수집하고 펴낸 책, 이 책에 담긴 보자기의 아름다움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허동화. 그는 보자기를 통해 두가지를 얘기한다. 첫째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전해 준다. 그리고 전통문화 가운데 세계적으로 산업화 상품화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보자기라고 과감하게 말한다. 가장 훌륭한 상품을 가장 훌륭한 보자기로 포장하면 세계에서 최고 가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셋째, 환경문제를 얘기한다. 보자기와 환경문제가 무슨 관련이 있을까? 바로 1회 용품의 환경 파괴 때문이다. 보자기가 뜨면 한국 전통문화가 뜨고, 한국의 전통산업이 세계화되고, 지구촌 환경을 살리는 길이 된다는 얘기다.

이처럼 보자기를 두고 생각을 확장하다 보면, 허동화 그가 살아온 인생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름다운 보자기 한 장을 보면 아름다운 말이 생각이 안 난다. 그저 감탄이다.

보자기에 대해 이어령 이화여대 교수는 말한다. 보자기는 요즘 말로 해서 미술학도가 만든 것이 아니다. 이름없는 우리네 누이, 딸, 어머니의 손 때가 묻은 것이란다. 조선시대 보자기를 보면 그런 감탄이 절로 난다.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고 만든 보자기지만 현대 비구상 미술을 넘나드는 감탄이 난단다.

그래서 한 마디가 더 이어간다. 보자기는 시간과 공간이 만든 것이다. 사람은 물론 그 속에 면면히 역사속에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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