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춘천BBS <아침세상 강원>
*앵커: 박경수 부장
*출연: 어윤이 장학사(강원도 교육청)
*방송시간: 2016년 3월 16일(수) 8:30 ~ 8:55
*방송주파수: 춘천 FM 100.1 MHz, 속초 양양 93.5 MHz

 

[다음은 방송 전문입니다]

 

*박경수 앵커(이하 박 앵커):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자유학기제’가 시작됐습니다. 틀에 박힌 입시교육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찾도록 돕기 위한 것인데요. 과연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실제 교육현장의 분위기 점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원도 교육청, 어윤이 장학사 전화 연결돼있습니다.

 

*박 앵커 :

어윤이 장학사님 처음 뵙겠습니다.

*어윤이 장학사(이하 어 장학사)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박 앵커 :

제가 모두에 설명을 드리긴 했지만 먼저 ‘자유학기제’에 대한 설명부터 부탁드릴게요.

*어 장학사 :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에게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는 시간을 만들어 주자는 것입니다.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강의형식이 아닌 실제적인 교육활동 위주로 수업을 운영하고, 지역사회에서 직접 배울 수 있도록 중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죠.

 

*박 앵커 :

그럼 자유학기제는 중학교로 제한돼 운영되는 건데, 중학교 교육 과정 가운데 자유학기제 시행 학년과 학기는 어떻게 되나요?

*어 장학사 :

정부에서는 한 학기를 자유학기제로 운영하도록 권장하고 있어요. 강원도의 중학교는 1학년 2학기를 자유학기제로 운영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만 강원도교육청은 자유학기제의 실질적 효과를 위해서 1학기를 준비학기로서 수업과 평가방법 개선, 체험활동의 운영 및 준비를 위해 더욱 정성을 다하자는 의미로 1학년 전체를 자유학년제로 운영하라고 학교에 안내하고 있습니다.

 

*박 앵커 :

그러니까, 전국적으로는 자유학기제가 실행되고 있는 거고, 강원도에서는 1학년 전체를 자유학년제로 운영해라 이렇게 권고를 하고 있는 거네요.

*어 장학사 :

네, 그렇습니다.

 

*박 앵커 :

궁금한 게, 일선 학교에서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 지금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요?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나 학교가 있으면 소개를 좀 해주세요.

*어 장학사 :

자유학기제는 아이들의 꿈과 끼를 찾아주는데서 시작되기 때문에, 학교마다 운영방식이 매우 다양합니다. 강원도는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자유학기제 운영 희망학교에 이어서, 이에 작년부터 전면시행이 되었기 때문에 타 지역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잘 진행되는 학교가 많은데요. 태백의 함태중학교는 학생들의 배움과 참여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데 모든 교사들이 힘을 모아 노력하고, 평가방법도 과정중심으로 5지선다형 문제로 답 찾기 보다는 서술형 논술형으로 출제하고, 수행평가에 역점을 두고 운영하는 면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합니다. 횡성중학교는 학생들에게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하는 데 지역주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마을교사를 양성하고 학교와 함께 지역의 특성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 지역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고요. 이외에도 아이들의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면서 학생들의 자발적인 활동을 이끌어내는 북원여자중학교, 속초여자중학교가 있고, 또 지역특성에 맞게 동해안의 다양한 자원들을 교육활동으로 개발하고 실천하는 동해 묵호중학교 등이 있습니다.

 

*박 앵커 :

네, 선생님께선 고향이 고성으로 알고 있는데, 고성에는 자유학기제를 잘 운영하는 학교는 없나요?

*어 장학사 :

고성은 전체적으로 거진중학교가 행복 더하기 학교에서 시작되어서 자유학기제까지 진행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거진중학교의 경우는 아이들의 동아리활동과 함께, 지역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학부모 연수를 통해서 학부모들의 참여와 학부모들의 모니터링 측면을 강화하는 쪽으로 자유학기제가 진행되고 있고, 거진도 역시, 바닷가 근처라서 동해안의 어업이라든지 명태가 자꾸 사라져 가고 있는 부분들을 교육활동 부분의 내용으로 채택해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박 앵커 :

네, 그렇군요. 자유학기제 관련해서 강원도교육청이 추진했던 게 진로교육원이잖아요. 강원도에 전국 최초로 만들어지는 거고. 3월1일에 문을 열었죠? 3.1절에?

*어 장학사 :

예, 그렇습니다. 일단 3월 1일에 해당되는 인력자원들이 배치가 되었고, 건물이 공식적으로 공개는 되었습니다. 실제 개원식은 4월1일에 한다고 하고요. 자유학기제는 실제적으로 교육과정의 변화, 즉 수업, 아이들의 배움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인데 그 가운데 새롭게 추가된 것이 진로체험활동이었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진로체험활동이 자유학기제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여러 가지 중에 한 분야일 뿐이고, 진로교육원과 연계해서 보면, 저희는 자유학기제보다 앞서서 강원도교육청에선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진로교육원 개원을 매우 일찍 준비를 했었죠. 그리고 그 결실이 진로교육원 개원인데, 동시에 진로교육원 입장에서 보면 진로교육원 개원은 또 다른 시작이 되기도 합니다.

 

*박 앵커 :

네, 걱정스러운 부분도 여쭤볼게요. 자유학기제를 통한 진로 교육이 제대로 될 수 있겠느냐, 현실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분들도 있어요. 어떤가요?

*어 장학사 :

자유학기제 내용을 자세히 보면 결국 공교육에서 학생 개개인에 맞는 진로설계를 도우라는 개별화교육을 실현하자는 것인데, 교사 1인당 책임져야 하는 학급당 학생 수가 많아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교사가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져야 하고, 그들(학생들)의 생활과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어떤 선생님들은 한 학기동안 200명을 가르쳐야 하거든요. 이 아이들을 관찰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죠. 또 과목의 성격도 있고.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은 많지만 자유학기제가 교육이 궁극적으로 나아갈 방향과 철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강원도교육청은 지역사회의 참여, 또 학부모들의 참여를 통해 어려운 점을 조금씩 극복해 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시간을 강의식으로 하지 말고 아이들 활동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최대한 학생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안내하고 있습니다.

 

*박 앵커 :

늘 제도(교육)를 만들고 하다보면, 걱정되는 게 이제 사교육이잖아요. 자유학기제 활동이 또 사교육 시장을 키우는 것 아닐까, 이런 걱정도 있습니다.

*어 장학사 :

네, 실제로 도시에서는 그런 현상이 있다고 해요. 자유학기제에서 바라는 미래 핵심 역량, 우리가 키우고 싶은 아이들의 능력과 사교육 시장에서 말하는 성적하고는 차이가 많습니다. 그런데 일부 사교육 업계와 언론들이 자유학기제로 인해 아이들의 국영수 성적이 떨어진다, 이런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학생 유치를 하고 있다고는 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알파고의 바둑실력에서 보았듯이 이제는 아이들이 지식을 축적해 놓은 양으로 그 능력을 평가하는 시대를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여 인류 공존과 번영에 도움이 되게 하는가, 하는 게 인간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방향으로 학부모들과 국민들이 함께 생각을 공유해주셨으면 하고, 저희는 관련된 연수와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고요. 다만 여전히 우리의 고입과 대입이 성적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현실적으로 어렵고, 이에 대해서 국민적 관심과 변화를 이끌어 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박 앵커 :

네, 그런데 덧붙여서 부모님들은 걱정을 하시다보면 자유학기제 기간에 애들을 학원에 보내게 되는 건 아닐까, 이런 걱정도 생기는데요?

*어 장학사 :

네 사교육 부분이 제일 많이 걱정되는 부분이기도 한데, 부모님들도 함께 독서나 아이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하게 해서 자신의 역량을 찾아내게 하는 데 부모님들의 힘이 많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선생님들과 엄마 아빠가 함께 노력하면 아이들도 더 훌륭한 인재로 커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앵커 :

네, 알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어 장학사 : 감사합니다.

 

*박 앵커:

지금까지 강원도교육청 어윤이 장학사와 함께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에 대해 얘기 나눠봤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